[인터뷰]유승민, 尹·崔 겨냥 "反文은 문재인 복수혈전에 불과"

기사등록 2021/07/23 07:00:00

"윤석열·최재형, 대통령 학원 있나…몇달 벼락치기론 안 돼"

박근혜 광복절 특별사면설에 "선거에 결정적 변수 안 될 것"

"왜 보수는 '18번'이 자유밖에 없나…헌법 가치 골고루 봐야"

"노동개혁? 귀족노조 때린다고 우리 경제가 발전할 것 같나"

[서울=뉴시스] 전신 기자 =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이 22일 서울 여의도 희망22 사무실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1.07.22. photo1006@newsis.com
[서울=뉴시스] 전신 기자 =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이 22일 서울 여의도 희망22 사무실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1.07.22.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박준호 양소리 기자 =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은 23일 대선 레이스의 잠재적 경쟁상대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최재형 전 감사원장을 향해 "대체 대통령이 얼마나 쉬운 자리길래, 몇 달 '벼락치기'를 해서 무슨 학원이 있는지 모르겠는데 이건 아니지 않나 싶다"며 직격탄을 날렸다.

유 전 의원은 이날 서울 여의도 캠프에서 가진 뉴시스 인터뷰에서 "저 만해도 경제정책을 다루는 경제연구소에 있다가 40대 초반에 정치를 시작했는데, 20년 간 정치하면서 경제, 안보, 교육, 노동, 주택 등 국정 분야를 고민하고 뭐가 정답인지 내가 틀릴 때도 있다는 걸 거쳐가며 스스로 단련이 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법조인 출신이란 공통점을 가진 윤 전 총장과 최 전 원장에  대해서도 "이들은 평생 트레이닝을 법전을 갖고, 그것도 자기들이 만든 게 아닌 국회가 정한 법을 갖다 놓고 사건이 발생하면 판단했다"며 "평생을 과거에 파묻혀 있었다"고 지적했다.

또 "문재인 정부에서 감사원장하고 검찰총장하신 분들이 갑자기 대선에 나왔다. 전부 문 대통령이 임명한 분들"이라고 강조했다. 문재인 정부에서 고위직에 임명된 윤 전 총장과 최 전 원장이 '정권 교체'를 주장하는 건 아이러니하다는 것이다.

대선 정국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의 8·15 광복절 특별사면이 새로운 변수가 될 가능성에 관해선 "사면이 영향을 안 미칠 거라고 본다"며 "사면이 이뤄지면 그 자체로 국민 통합이 되길 바라는 거지, 결정적 변수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두 전직 대통령에 대한 사면 입장은 수차례 밝혔고 결정은 문 대통령이 하는 것"이라며 "청와대가 이 문제를 문재인 대통령 임기 내에 해결할지, 지나갈지, 해결하더라도 대선과 다음 대통령 취임 전 그 두달 사이에 할 거냐, 한꺼번에 할 건지를 고민중인 걸로 안다"고 했다.

[서울=뉴시스] 전신 기자 =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이 22일 서울 여의도 희망22 사무실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1.07.22. photo1006@newsis.com
[서울=뉴시스] 전신 기자 =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이 22일 서울 여의도 희망22 사무실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1.07.22. [email protected]
전 정권 '적폐 청산'을 주도했던 윤 전 총장이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수사에 대해 송구하다는 취지로 한 표현에 대해선 "저는 탄핵에 찬성을 했고, 윤 전 총장은 수사하고 기소하고 구형한 주체였다"며 "윤 전 총장이든 저든 탄핵의 강을 건너야 한다. 탄핵 그걸 갖고 야권 분열이 되면 (민주당의)집권 연장에 제일 열심히 돕는 결과가 된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총선 때 '반(反)문재인' 투쟁이 통하지 않았듯이 내년 3월 대선에서도 반문(反文)만 외치는 캠페인으로는 정권탈환이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윤 전 총장을 비롯한 대부분의 야권 대선주자들이 '반문 빅텐트'를 구상하는 것과는 달리 유 전 의원은 "반문은 5년 내내 문재인 복수혈전하겠다는 것과 비슷한 말"이라고 비판했다.

유 전 의원은 윤 전 총장과 최 전 원장을 겨냥해 "그 분들이 처음에 나타난 배경에는 '문재인 정부를 혼내야겠다', '문재인 정부의 적폐를 청산해달라', 이런 욕구가 강했다"며 "근데 대선으로 가면 희미해질 거다. 반문 정서, 문재인 정권 심판, 여기에 기대한 지지는 오래 안 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선 정국이 무르익을수록 국민들의 관심사는 차기 대권주자에게 쏠리기 때문에 문 대통령의 존재감이 희미해질 수밖에 없고 '반문 정서' 역시 지금보다 사그라들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서울=뉴시스] 전신 기자 =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이 22일 서울 여의도 희망22 사무실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1.07.22. photo1006@newsis.com
[서울=뉴시스] 전신 기자 =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이 22일 서울 여의도 희망22 사무실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1.07.22. [email protected]
개혁보수가 트레이드마크인 유 전 의원은 "보수가 헌법가치를 편식해선 안 된다"며 "자유? 자유 중요하다. 근데 헌법에 자유만 있는 게 아니다. 평등, 공정, 정의, 인권, 생명, 안전, 평화, 환경, 통일 등을 가짜 진보들에 빼앗기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가짜 진보들, 조국(전 법무장관)을 보면 그런 걸(자유 외 헌법가치) 보고 있는데, 왜 보수는 아직도 '18번'이 자유밖에 없느냐"며 "헌법 가치를 골고루 봐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경제정책 공약으로 국민연금 개혁을 제시한 유 전 의원은 노동공약과 교육공약도 조만간 내놓을 방침이다. 노동개혁 모델은 유럽의 '노사 대타협'에 관심을 두고 있다.

유 전 의원은 "노동개혁은 양대 노총을 설득하지 않고는 성공할 수가 없다. 그 사람들 무시하고 밀어붙이는 개혁은 5년 내내 파업하고 시위하는 데 시간 다 보낼 거다"며 "제일 중요한 게 내용보다 방식이다. 노사 각자가 핵심 이익을 서로 양보하는 개혁이 돼야 한다"고 했다.

그는 "기업이 원하는 건 해고의 자유, 노동시장 유연성이고 노동자가 원하는 건 실업자가 되더라도 가족들이 길거리에 내앉지 않는 사회 안전망"이라며 "결국은 노동시장의 유연성을 높이고 저임금 근로자의 사회 안전망을 이어가야 한다. 노동개혁은 복지와도 상당히 연관있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 전신 기자 =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이 22일 서울 여의도 희망22 사무실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1.07.22. photo1006@newsis.com
[서울=뉴시스] 전신 기자 =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이 22일 서울 여의도 희망22 사무실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1.07.22. [email protected]
윤석열 전 총장과 윤희숙 의원 등 일부 대권주자들이 '귀족 노조'에 비판적인 입장에 대해선 "귀족 노조를 없애면 경제 문제가 다 해결될 거 같이 말하는 게 정치적 레토릭으로는 맞는지 몰라도, 그럼 귀족 노조 없애면 경제가 사나. 그건 아니다"며 "제가 말하는 건 귀족 노조를 없애는 게 아니다. 노동 개혁이라는 건 기업과 노동, 정부가 서로 합의를 해야 가능한건데 그런 식으로 '때리는' 것만 갖고 우리 경제가 발전할 수 있는 건 아니다. 저는 대통령이 되면 귀족 노조 탄압보다 양보를 받아낼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교육개혁은 혁신 인재 100만명을 양성을 골자로 한 "대학교육의 혁신"에 중점을 두고 있다. 유 전 의원은 "각 대학이 지금 벚꽃 피는 순서대로 망한다고 정원도 못 채우는 대학이 지방에 나오고 있다"며 "대학 통폐합을 하면서 교육 내용 혁신을 위해 문과 이과 사이의 장벽을 낮추고 칸막이를 없애야 한다"고 했다.

부동산 대책에 대해선 "저도 과거에는 부동산 세금에 대해 거래세를 줄이고 보유세를 늘리자고 했는데, 재산세와 종부세가 문재인 정부 때 너무 늘었다. 다른 세금은 몰라도 부동산 세금은 내려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일자리 창출 방안에 대해선 "일자리는 단기 처방이 없다. 일자리에 단기 처방이 있다면 거짓말이다. 일자리는 성장해야 생긴다"며 "미국은 다이내믹하게 변화하고 혁신을 하는데 우리도 그런 쪽으로 혁신해서 기업 경쟁력을 높이고 바깥(해외)으로 나간 회사들이 유턴할 수 있도록 노동개혁, 규제개혁, 세금 관련 여러가지 개혁을 하면 저는 그게 일자리 정책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유 전 의원은 "결국 본선은 인구의 절반이 있는 수도권과 2030 젊은층, 중도를 잡지 않으면 승리가 불가능하다"며 "그분들 마음 잡는게 제일 급하고 가장 필요하다고 생각을 하고 거기에 공약과 선거 초반 전략을 집중하고 있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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