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뱅 시총 18조 직행…'따상' 가능성은

기사등록 2021/07/22 11: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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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 투자 2500조 몰려 '사상 최대'
공모가 최상단 3만9000원으로 시총 18.5조 전망
장외시장 시총은 34조…카카오게임즈 선례 기대
업계선 "상승세 예상하지만 따상은 어려울 것"

associate_pic4카카오뱅크 판교오피스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정필 기자 =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에 2500조원에 달하는 기관투자자 자금이 몰리면서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공모가는 최상단인 3만9000원으로 직행해 단숨에 18조원이 넘는 시가총액으로 증시에 입성할 전망이다.

카카오뱅크의 흥행 열기로 상장일 공모가의 두 배로 시초가를 형성한 후 상한가로 직행하는 '따상'에 대한 기대감도 나온다. 업계 전문가들은 어느 정도 상승 출발을 예상하지만 따상은 어렵다고 보고 있다. 현재 장외시장 거래가격이 지나치게 높아 따상을 해야 도달할 수 있는 수준이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뱅크가 20~21일 진행한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에는 국내·외 기관 1800여곳이 참여해 약 2500조원 규모의 주문을 넣었다. 앞서 지난 4월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가 기록한 2417조원을 넘어 국내 기업공개(IPO) 수요예측 사상 최대 자금이다.

참여 기관 대부분 공모 희망가격 범위(3만3000~3만9000원)의 최상단 이상을 제시하며 경쟁률은 1700대 1을 웃돌았다. 이에 최종 공모가격은 3만9000원이 유력한 상황이다. 공모 규모는 2조5525억원으로 삼성생명(4조8881억원)과 넷마블(2조6617억원)의 뒤를 이을 전망이다.

공모 후 시가총액은 18조5289억원 규모로 예상된다. KB금융(21조399억원)과 신한지주(19조3983억원)에 이어 금융주 시총 3위에 오르게 된다. 상장 후 카카오뱅크 주가가 15% 이상 오르면 단숨에 금융업 대장주 자리를 차지할 수도 있는 상황이다.

일반 청약은 26~27일 진행된다. 일반 투자자에게 배정된 공모주는 1636만2500~1963만5000주로 최대 7658억원 규모다. 청약 경쟁률이 260대 1을 넘어서면 청약 증거금은 83조원에 달하게 된다. 이 경우 청약 경쟁률 239대 1로 81조원의 증거금이 몰린 SKIET의 기록을 경신하게 된다.

이처럼 카카오뱅크의 투자 열기가 고조되면서 시장에서는 IPO 대어의 따상 성공에 대한 기대감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따상으로 직행하면 주가가 10만원을 넘고 시총이 48조원대에 달하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장외시장에서 카카오뱅크의 주당 가격은 8만원대로 시총은 34조원에 이른다. 카카오뱅크가 공모가 최상단으로 증시에 입성해도 주가와 시총이 반토막 나는 셈이다.

그룹 방탄소년단(BTS) 소속사인 하이브(구 빅히트)는 상장 전 장외주가가 40만원대에 달했다. 하이브는 상장 이후 20만원대에 거래되다가 최근 30만원선으로 올라섰다.

SK바이오사이언스 역시 상장 전 장외시장 거래가가 24만원선이었다. 공모가는 6만5000원으로 출발해 현재 15만원대를 나타내고 있다.

이에 업계 전문가들은 공모시장이 과열되면서 투자자들이 선점 경쟁에 나서 비상장주가 지나치게 고평가되고 있다고 지적한다.

이경준 혁신투자자문 대표는 "카카오뱅크가 장외에서 10만원을 넘었다가 이제 8만원대로 내려왔는데 시장에서는 카카오게임즈의 선례처럼 상장 이후에 장외가를 넘어설 것이란 기대감이 반영된 것 같다"며 "다만 비상장주식은 기업의 밸류에이션을 판단하기보다 '묻지마 식' 투자를 하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수요와 공급이 합리적으로 이뤄지지 않고 시장가격을 일시적으로 교란시키는 측면도 있다"고 설명했다.

카카오게임즈는 장외시장에서 상장 전 6만원대에 거래됐지만 공모가는 2만4000원으로 결정된 바 있다. 지난해 9월 코스닥 상장 직후 '따상'과 '따상상'을 기록하며 공모주 흥행에 성공했다. 이후 하락세를 보이다가 최근 8만원을 넘어 9만원 후반대까지 오르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비상장주 가격에는 거품이 끼기가 쉬운데 요즘에는 투자 열기가 고조돼 이 거품마저도 용인하는 분위기가 형성됐다"면서 "카카오뱅크의 경우 워낙 기대감이 크기 때문에 상승 출발을 예상하지만 따상까지 가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공감언론 뉴시스 roma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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