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훈아, 민주노총에 가입해라"?...정부 '집회도 불가 원칙' 강경 대응 예고

기사등록 2021/07/22 08:43:25

최종수정 2021/07/22 11:16:43

정부 방침에 나훈아 콘서트 무산되자 비판 목소리

민주노총 향해서도 "방역에 예외없다" 연일 경고장

[서울=뉴시스] 나훈아. 2021.07.19. (사진 = 예아라 예소리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나훈아. 2021.07.19. (사진 = 예아라 예소리 제공)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김종민 기자 = 오는 22일부터 8월1일까지 전국적으로 등록 공연장이 아닌 시설에서 공연을 개최할 수 없게 된다. 23~25일 사흘간 부산 벡스코 전시장에서 개최 예정이던 나훈아 콘서트도 열 수 없게 된 셈이다.

22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비수도권 공연 개최 제한 조정 방안'에 따르면, 이날 0시부터 내달 1일 24시까지 비수도권에서도 등록 공연장에서만 방역수칙 준수 하에 공연을 개최할 수 있다.

공연 목적의 시설 외 장소에서는 공연이 일체 금지된다. 체육관, 공원, 컨벤션센터 등이 해당된다.

이는 수도권 내 4차 대유행이 비수도권으로 확산하는 와중에 지방에서 대규모 콘서트가 개최되면서 감염 확산 우려가 커진 데 따른 조처다.

앞서 수도권은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가 시행되면서 공연 목적으로 설립·허가된 시설에서의 공연만 허용하되, 운영 시간을 오후 10시까지로 제한했다.

이에 따라 23일부터 25일까지 벡스코 전시장에서 열릴 예정인 '나훈아 AGAIN 테스형-부산' 행사도 취소해야 한다.

방역 당국 측은 "(나훈아 콘서트도) 마찬가지로 금지되는 콘서트다. 행정명령으로 감염병예방법(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른 명령으로 발동되는 것"이라며 "위반(개최 강행) 시 처벌이 부과된다"고 말했다.

이 같은 정부 방침에 일각에선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집회에는 방역 예외를 허용하고, '나훈아 콘서트'에를 표적한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일고 있다.

[세종=뉴시스] 강종민 기자 = 민주노총이 21일 오후 정부세종청사 기획재정부 앞에서 공공비정규직 차별철폐 기재부 규탄결의대회를 열고 직무무관수단 차별철폐와 임금격차해소 예산편성 등을 촉구하고 있다. 2021.07.21. ppkjm@newsis.com
[세종=뉴시스] 강종민 기자 = 민주노총이 21일 오후 정부세종청사 기획재정부 앞에서 공공비정규직 차별철폐 기재부 규탄결의대회를 열고 직무무관수단 차별철폐와 임금격차해소 예산편성 등을 촉구하고 있다. 2021.07.21. [email protected]
하지만 정부는 지난 3일에 이어 또다른 대규모 집회를 예고한 민주노총을 향해 '방역엔 예외 없다'는 강경 메시지를 연일 내놓고 있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전날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 모두발언에서 "민주노총에 대해 한말씀 드리겠다"며 "대규모 집회계획을 철회해달라"고 촉구했다. 아울러 "방역에는 어떠한 예외도 있을 수 없다" "정부의 (지난 3일 집회 참석자) 명단제출 요청에 즉시 협조해달라"고 강조했다.    

정부는 예정된 집회를 철회할 것을 공식 요청했지만, 민주노총은 방역에 협조할 건 하되 집회는 예정대로 열겠다는 입장이다. 민주노총은 지난 21일 정부세종청사 앞에서 임금 격차 등 비정규직 차별 해소를 주장하는 집회를 이미 열었고, 오는 23일과 30일 직접고용을 요구하며 파업 중인 건강보험공단 콜센터를 지원하기 위해 공단 앞에서 연이어 대규모 집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인근 아파트 주민들은 자체적으로 '소음공해, 방역 위반으로 주민 피해 가중하는 민노총집회 반대 서명' 모으는 중이다. 지역카페에는 "이 시국에 민주노총 1000명이 온다고 한다", "전국에서 하루하루 교대 시위하는 거라 감염 위험이 더 크다", "아이들은 어떡하냐"는 우려의 글이 올라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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