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쿠바 반정부 시위 배후는 미국"…'내정간섭' 비난도

기사등록 2021/07/22 09:02:20

"인권 옹호 간판 밑 내정간섭…압살 책동"

"경제 봉쇄, 심리 모략…혁명 의지 못 꺾어"

"적대 세력 물리치고 사회주의 공동 위업"

[아바나(쿠바)=AP/뉴시스] 11일(현지시간) 쿠바 수도 아바나에서 반정부 시위가 열리고 있다. 2021.07.12.
[아바나(쿠바)=AP/뉴시스] 11일(현지시간) 쿠바 수도 아바나에서 반정부 시위가 열리고 있다. 2021.07.12.
[서울=뉴시스] 심동준 기자 = 북한이 쿠바 반정부 시위와 관련, 미국을 진범이자 배후로 지목하고 "사회주의 제도를 말살해 보려던 기도가 수포로 돌아가자 인권 옹호 간판 밑에 내정간섭적 책동에 집요하게 매달린다"고 비난했다. 기존 담화에서 언급한 '외부 세력'을 미국으로 특정한 것이다.

22일 북한 외무성에 따르면 박명국 부상은 전날 담화에서 "최근 쿠바 여러 지역에서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일어나는 비정상적 사태가 발생한 것을 계기로 미국의 반쿠바 압살 책동이 노골화되고 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박 부상은 "명백히 하건대 이번 쿠바 사태의 진범인, 배후 조종자는 다름 아닌 미국"이라며 "소요 직후 미 고위층이 직접 나서서 반정부 시위를 극구 부추기고 선동한 사실이 이를 입증해 주고 있다"고 했다.

또 미국이 사회주의 제도를 말살하려 했으며, 여의치 않자 인권 문제를 빌미로 내정간섭을 한다는 취지의 주장을 했다. 이는 인권 문제 반발하는 북한 입장과 궤를 같이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이어 "미국의 비인간적 반쿠바 경제 봉쇄도, 인터넷을 통한 교활한 반정부 심리 모략전도 사회주의와 혁명을 끝까지 수호하려는 쿠바 인민의 혁명적 의지를 결코 꺾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부상은 지난 17일 대규모 군중 시위를 언급하면서 "조국과 혁명, 사회주의 전취물을 수호할 신념과 의지의 발현"으로 평가하고 "투쟁에 나선 쿠바 정부와 인민에게 전적인 지지와 연대성을 보낸다"고 했다.

아울러 "지난날과 마찬가지로 우리는 적대 세력들의 침략과 도전을 물리치고 사회주의의 공동 위업을 승리적으로 전진시켜나가기 위한 전호에서 언제나 형제적 쿠바 정부, 인민과 함께 서 있을 것"이라고 했다.

북한 측 관련 담화는 지난 16일에도 있었다. 당시 북한은 외무성 대변인 명의 담화에서 "쿠바에서 발생한 반정부 시위는 사회주의와 혁명을 말살하려는 외부 세력의 배후 조종과 끈질긴 반쿠바 봉쇄 책동의 산물"이라고 했다.

또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외무성은 이번 반정부시위를 기화로 쿠바의 사회주의 제도를 전복하려는 외부 세력의 내정 간섭 시도를 규탄 배격한다"며 입장을 공식화 했다.

아울러 "나라의 존엄과 자주권을 지키고 조국과 혁명, 사회주의 전취물을 수호하기 위한 쿠바 정부와 인민의 모든 노력과 조치들에 전적인 지지와 연대성을 표시한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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