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인사 팔만대장경 공개...700년 세월 흔적 '고스란히'

기사등록 2021/06/10 20:14:23

주지 현응 스님 "코로나19 고통 받는 국민에 부처님의 위로가"

[합천=뉴시스] 김기진 기자= 10일 경남 합천 해인사 장경판전 법보전에서 팔만대장경이 언론에 공개되고 있다. 해인사는 팔만대장경을 19일부터 매주 토,일요일 일반에 공개한다고 전했다. 2021.06.10. sky@newsis.com
[합천=뉴시스] 김기진 기자= 10일 경남 합천 해인사 장경판전 법보전에서 팔만대장경이 언론에 공개되고 있다. 해인사는 팔만대장경을 19일부터 매주 토,일요일 일반에 공개한다고 전했다. 2021.06.10. [email protected]

[합천=뉴시스] 김기진 기자 = "700년 전 선조들이 오직 부처님의 힘으로 몽골의 침입으로부터 나라를 구하겠다는 마음으로 고려 고종 23년(1236년)부터 38년(1251년)까지 16년간 완성한 세계적인 고려대장경 일명 '팔만대장경'은 찬란했다"

10일 경남 합천 해인사는 '팔만대장경'이 보관된 장경판전 4개 동 중 법보전 내부를 언론에 공개했다.

법보종찰 해인사의 정문인 '일주문'을 지나 수다라장, 보경당을 거쳐 약 100여 미터를 올라가자 평소에는 일반에 개방되지 않는 장경판전이 눈앞에 보였다.

해인사는 '대적광전'에서 팔만대장경 사전예약 국민개방을 위해 '해인총림 대중 고불식'을 약 20분간 진행했다.

팔만대장경의 존재를 일반 대중에게 알리기 전에 부처님께 고하는 불교의식이다.

[합천=뉴시스] 김기진 기자= 10일 경남 합천 해인사 장경판전 법보전에서 팔만대장경이 언론에 공개되고 있다. 해인사는 팔만대장경을 19일부터 매주 토,일요일 일반에 공개한다고 전했다. 2021.06.10. sky@newsis.com
[합천=뉴시스] 김기진 기자= 10일 경남 합천 해인사 장경판전 법보전에서 팔만대장경이 언론에 공개되고 있다. 해인사는 팔만대장경을 19일부터 매주 토,일요일 일반에 공개한다고 전했다. 2021.06.10. [email protected]

해인사 주지 현응 스님은 고불식에서 "코로나19의 감염이 2년째 계속되고 있다"며 "팔만대장경에 담겨 있는 자비로 700여 년 전의 불교 호국정신이 절실한 때"라고 했다.

그러면서 "어려운 시기에 해인사는 국민에게 팔만대장경을 공개해 참관하도록 결정했다"며 "힘들고 지친 우리 국민들에게 부처님의 자비와 위안으로 이 위기를 극복하길 희망한다"고 호소했다.

이어 100여명의 스님들은 700여 년간 숨 쉬고 있던 팔만대장경에 '예(禮)'를 갖추러 한 분씩 줄을 이어 법보전으로 이동했다.

[합천=뉴시스] 김기진 기자= 10일 경남 합천 해인사 장경판전 법보전에서 팔만대장경이 언론에 공개되고 있다. 해인사는 팔만대장경을 19일부터 매주 토,일요일 일반에 공개한다고 전했다. 2021.06.10. sky@newsis.com
[합천=뉴시스] 김기진 기자= 10일 경남 합천 해인사 장경판전 법보전에서 팔만대장경이 언론에 공개되고 있다. 해인사는 팔만대장경을 19일부터 매주 토,일요일 일반에 공개한다고 전했다. 2021.06.10. [email protected]

판각을 시작하던 1236년, 고려 왕조가 오랑캐의 침입으로 국토가 유린되던 시절이 되살아나는 듯 엄중하고 장엄했다.

임금과 백성이 부처님의 가르침으로 한마음이 되어 오직 불력(부처님 힘)으로 나라를 구하겠다는 기운이 넘쳐나는 듯했다.

판전 안으로 들어서자 대장경판들이 눈앞에서 시간을 멈춰 세웠다.

[합천=뉴시스] 김기진 기자= 10일 경남 합천 해인사 주지 현응 스님이 장경판전 법보전에서 팔만대장경 공개에 대해서 조계종 기자단에게 설명하고 있다. 해인사는 팔만대장경을 19일부터 매주 토,일요일 일반에 공개한다고 전했다. 2021.06.10. sky@newsis.com
[합천=뉴시스] 김기진 기자= 10일 경남 합천 해인사 주지 현응 스님이 장경판전 법보전에서 팔만대장경 공개에 대해서 조계종 기자단에게 설명하고 있다. 해인사는 팔만대장경을 19일부터 매주 토,일요일 일반에 공개한다고 전했다. 2021.06.10. [email protected]

팔만대장경의 판수는 8만1258판. 양면조각이다.

경(經)·율(律)·논(論) 등 삼장(三藏)으로 불교 경전을 담았다.

팔만대장경은 강화도에 모셨다가 왜구의 침입으로 서울의 지천사로 옮겼다가 1398년 조선 태조때 합천 해인사로 옮겼다.

기자가 태어나서 처음 본 대장경판은 가로 약 70㎝, 세로 약 24㎝ 크기였다.

[합천=뉴시스] 김기진 기자= 10일 경남 합천 해인사 주지 현응 스님이 장경판전 법보전에서 팔만대장경 공개에 대해서 조계종 기자단에게 설명하고 있다. 해인사는 팔만대장경을 19일부터 매주 토,일요일 일반에 공개한다고 전했다. 2021.06.10. sky@newsis.com
[합천=뉴시스] 김기진 기자= 10일 경남 합천 해인사 주지 현응 스님이 장경판전 법보전에서 팔만대장경 공개에 대해서 조계종 기자단에게 설명하고 있다. 해인사는 팔만대장경을 19일부터 매주 토,일요일 일반에 공개한다고 전했다. 2021.06.10. [email protected]

판가에 꽂힌 경판들은 빼곡히 어우러져 있었고 바람이 잘 드나드는 구조 속에서 세월을 견뎌왔다.

장경판전 안쪽에는 두툼한 목조 살창이 나 있었고 건물 구조는 과학적으로 앞뒤로 바람이 잘 통하는 구조였다.

해인사 주지 현응스님은 "지금까지 대장경판이 해인사에서 원형을 보존해온 것은 수천 가지의 기적이 있기 때문"이라며 "오랑캐의 침입 당시에 5200만자를 새긴 것도, 600여년을 견뎌온 것도, 다 부처님의 힘이 있었기 때문이다"라고 했다.

한편 해인사는 오는 19일부터 일반인을 상대로 '사전예약 탐방제' 시스템을 통해 팔만대장경을 공개할 예정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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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인사 팔만대장경 공개...700년 세월 흔적 '고스란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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