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와 170만명분·1.3조원 선구매 계약 체결
경증~중등증 대상 경구용 치료제로 임상 3상 중
"이르면 하반기 긴급사용승인 신청"
한국MSD 관계자는 10일 "현재 한국 정부와 (선구매 계약 관련) 협상이 진행되고 있다"며 "논의 진행 중이라 구체적인 내용은 언급할 수 없다"고 밝혔다.
몰누피라비르는 MSD가 리지백 바이오테라퓨틱스와 함께 개발 중인 경구용(입으로 먹는) 코로나 치료 후보물질이다. 코로나19로 확진된 외래 환자(경증~중등증)를 대상으로 임상 3상시험 중이다.
앞서 MSD 본사는 9일(현지시간) 미국 정부와 12억 달러(한화 약 1조3000억원) 상당 몰누피라비르(개발명 MK-4482) 선구매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계약에 따라 미국에서 긴급사용 승인 또는 FDA(식품의약국)의 허가를 받는 즉시 약 170만명분을 공급하기로 했다. MSD는 올해 말까지 1000만 명이 사용할 수 있는 분량의 치료제를 생산할 계획이다.
MSD는 미국 외에도 여러 정부와 이 약 선구매에 대해 논의 중이다.
현재 국내에서 경증~중등증을 치료를 위한 옵션은 정맥 주사 형태의 항체치료제 ‘렉키로나주’(셀트리온)가 조건부 승인돼 사용 중이다. 여기에 편의성을 높인 경구용 치료제까지 더해질지 주목된다.
MSD 롭 데이비스 회장은 "미국 외에도 전 세계 정부와 광범위하게 공급할 수 있도록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몰누피라비르는 리보뉴클레오사이드 유사체로 코로나19를 일으키는 여러 RNA 바이러스의 복제를 억제하는 경구용 항바이러스 후보물질이다. 코로나19, 메르스, 사스 등을 일으키는 SARS-CoV-2 바이러스의 RNA에 삽입돼 바이러스 복제 과정에 오류를 일으켜 바이러스가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한 채 죽게 만든다.
최근 2상을 끝내고 3상 진행 중이다. 외래 환자를 대상으로 하루 두 번 경구로, 5일 복용하는 용법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임상에서 긍정적인 결과가 도출될 경우 이르면 올 하반기 미국에 긴급사용 승인을 신청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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