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통화정책 완화 기조 유지"

기사등록 2021/06/10 12:00:00

변이 바이러스 확산 등 잠재리스크 상존해

가계대출 당분간 증가세…주담대 안 꺽일 듯

금융불균형 위험 누적 가능성에 유의해야

[서울=뉴시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7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제공) 2021.05.2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7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제공) 2021.05.27.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류난영 기자 = 한국은행은 10일  코로나19 전개와 관련 불확실성이 잠재해 있고 수요측면의 물가상승 압력이 크지 않을 것으로 진단했다. 경제 성장세 회복을 지원하기 위해 현재의 통화정책 완화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뜻을 재차 밝혔다.

한은은 이날 발표한 '통화신용정책보고서(2021년 6월)'에서 국내외 코로나19 전개 상황과 관련해 "최근 주요국에서 백신 접종이 빠르게 진행되면서 글로벌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주요 선진국의 경우 충분히 확보된 백신 물량, 우수한 접종 인프라 등을 바탕으로 올해 말까지는 집단면역 수준의 접종률에 도달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은은 "국내경제는 수출과 설비투자가 호조를 지속하는 가운데 민간소비도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및 소비심리 회복 등으로 부진에서 벗어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향후 국내경제는 백신접종과 이에 따른 경제활동의 점진적인 확대 등으로 회복 흐름이 점차 확대될 것으로 보이나 국내외 변이바이러스 확산 등이 잠재리스크로 상존한다"고 평가했다. 
 
글로벌 인플레이션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지난해 물가 오름세가 상당폭 둔화된 데 따른 기저효과와 경제활동 제약 완화에 따른 수요회복, 원자재 공급 차질 등의 영향이라고 봤다. 주요국 중앙은행과 다수의 시장 참가자들은 대체로 일시적인 현상으로 평가하고 있으나 일부에서는 물가 오름세가 지속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한은은 "주요 선진국에서의 재정지출 추가 확대와 초완화적인 통화정책 유지 입장 등으로 기대인플레이션이 상승함에 따라 글로벌 인플레이션 흐름에 영향을 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향후 물가 전망에 대한 다양한 의견이 제기되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글로벌 인플레이션의 움직임과 이에 따른 국내외 금융시장의 반응 및 파급 영향 등을 주의 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국내외 금융시장은 경기회복 기대 강화, 완화적 정책기조 유지 등으로 위험자산 선호가 지속되고 있다는 진단이다. 국내 금융시장은 장기 시장금리가 상승하고 개인투자자의 국내 주식 순매수,  레버리지를 활용한 투자가 확대됐다. 다만 5월 중순 이후 인플레이션 리스크에 대한 우려 등으로 주가 상승세가 둔화되고 가상자산 등 위험자산의 가격이 크게 등락하는 등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됐다.

한은은 "과도한 위험추구 및 레버리지 확대가 지속된다면 대내외 충격 발생시 위험선호가 반전되면서 국내외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크게 확대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국내외 금융시장의 위험선호 정도, 레버리지 상황, 주요국 통화정책에 대한 시장의 기대변화, 코로나19 추이 등 리스크 요인을 주의깊게 점검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가계대출에 대해서는 완화적 금융여건 지속, 주택 매매 및 전세거래 관련 수요 등을 고려할 때 당분간 높은 증가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한은은 "주택관련대출은 주택 매매 거래를 위한 수요가 여전히 높은 데다 전세자금 수요도 지속되고 있어 증가세가 크게 낮아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며 "기타대출도 위험자산 투자 수요 지속 등으로 증가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예측했다. 다만 지난 4월 말 발표된 정부의 가계부채 관리대책이 가계대출 증가압력을 일부 완화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은은 "주택가격 등 자산시장 가격이 상승하는 가운데 가계부채의 높은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향후 통화정책 운용시 금융불균형 위험 누적 가능성에 보다 유의해 자산시장으로의 자금 흐름, 가계부채 증가 등 금융안정 상황을 면밀히 점검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향후 통화신용정책과 관련해서는 "국내 경제의 회복세가 강화되고 물가가 당분간 높은 오름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이나 수요 측면에서의 물가상승 압력이 크지 않을 것"이라며 "통화정책의 완화 기조를 유지하겠다"고 말했다. 한은은 지난 5월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 수준인 0.5%로 인하한 뒤 지난달까지 8차례 연속 동결해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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