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캡틴' 손흥민…20개월 만에 국내 팬 앞서 '펄펄'

기사등록 2021/06/05 21:58:45

득점 없이도 빛난 월드클래스 기량

[고양=뉴시스]최진석 기자 = 5일 오후 경기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2년 FIFA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대한민국과 투르크메니스탄의 경기, 손흥민이 슛을 시도하고 있다. 2021.06.05. myjs@newsis.com
[고양=뉴시스]최진석 기자 = 5일 오후 경기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2년 FIFA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대한민국과 투르크메니스탄의 경기, 손흥민이 슛을 시도하고 있다. 2021.06.05.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안경남 기자 = 한국 축구 최고 스타이자 국가대표팀의 '캡틴'인 손흥민(29·토트넘)이 20개월 만에 국내 축구 팬 앞에서 월드클래스 기량을 선보였다.

손흥민은 5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투르크메니스탄과의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H조 4차전에서 선발로 출격해 한국의 5-0 대승에 앞장섰다.

2019년 9월 첫 대결에서 2-0으로 승리했던 한국은 다시 한 번 투르크메니스탄을 잡으며 최종예선에 성큼 다가섰다. 3승1무(승점 10)로 레바논(승점 10)과 승점이 같지만 골득실에서 크게 앞서 조 선두를 지켰다. +15로 레바논(+5)을 압도한다.

이날 선발 출전으로 개인 통산 90번째(26득점) A매치를 소화한 손흥민은 기대했던 골 맛을 보진 못했지만, 월드클래스 기량을 뽐내며 팬들의 함성을 끌어냈다.

풀타임을 소화한 그는 경기 후 팬들의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손흥민이 국내 팬들 앞에서 A매치에 나선 건 지난 2019년 10월10일 화성종합경기타운 주 경기장에서 열린 스리랑카와 월드컵 2차 예선 2차전 이후 20개월 만이다.

벤투호 최고의 골잡이지만, 손흥민은 파울루 벤투 감독 부임 후 득점보단 팀 동료를 활용하는 플레이에 집중했다.
[고양=뉴시스]전진환 기자 = 월드컵 아시아예선 한국과 투르크메니스탄의 경기가 열린 5일 경기도 고양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황의조가 선취골을 넣고 손흥민과 포옹하고 있다.  2021.06.05. amin2@newsis.com
[고양=뉴시스]전진환 기자 = 월드컵 아시아예선 한국과 투르크메니스탄의 경기가 열린 5일 경기도 고양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황의조가 선취골을 넣고 손흥민과 포옹하고 있다.  2021.06.05. [email protected]
이 때문에 소속팀 토트넘과 달리 대표팀에서 슈팅을 지나치게 아끼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있었다.

코로나19 여파로 지난해 11월 오스트리아 원정으로 열린 멕시코, 카타르와의 평가전 이후 7개월 만에 다시 태극 마크를 달았지만, 마지막 A매치 득점이 2019년 10월 스리랑카전 멀티골이다. 이후 5경기에서 골이 없었다.

손흥민은 자타공인 아시아 최고이자 축구의 본고장인 유럽에서도 톱 클래스 공격수로 꼽힌다.

이번 시즌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에서 17골 10도움으로 개인 통산 한 시즌 최다골과 최다 도움, 최다 공격포인트를 모두 경신했다. 또 토트넘 구단 최초로 두 시즌 연속 10(골)-10(도움) 클럽에 가입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정규리그 17골로 차범근 전 축구대표팀 감독이 현역 시절이던 1985~1986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레버쿠젠에서 넣은 한국인 유럽리그 한 시즌 최다골과 타이를 이뤘다.

투르크메니스탄전을 앞두고는 아시아 선수로는 최초로 잉글랜드프로축구선수협회(PFA)가 뽑은 EPL 올해의 팀에 선정되기도 했다. 자타공인 한국 최고 공격수다.
[고양=뉴시스]최진석 기자 = 5일 오후 경기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2년 FIFA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대한민국과 투르크메니스탄의 경기, 손흥민이 투르크메니스탄 수비에 걸려 넘어지고 있다. 2021.06.05. myjs@newsis.com
[고양=뉴시스]최진석 기자 = 5일 오후 경기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2년 FIFA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대한민국과 투르크메니스탄의 경기, 손흥민이 투르크메니스탄 수비에 걸려 넘어지고 있다. 2021.06.05. [email protected]
부상으로 지난 3월 한일전 0-3 참패를 밖에서 지켜본 손흥민은 오랜만에 합류한 대표팀에서 자신의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경기 전 기자회견에서 "골 욕심보다 다른 선수들을 어떻게 하면 도와줄 수 있을까 생각한다"던 그는 찬스에선 과감하게 슈팅을 시도했지만, 팀을 살리는 플레이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권창훈의 네 번째 골 장면에선 강력한 프리킥으로 사실상 골을 만들어냈고, 황의조의 다섯 번째 득점에선 환상적인 볼 터치로 상대 수비를 벗겨낸 뒤 권창훈에게 정확한 패스를 전달했고, 이어진 크로스를 황의조가 마무리했다.

손흥민의 개인 기술과 시야가 모두 빛난 장면이다.

월드컵 2차 예선에서 한일전 패배를 씻어내고 팬들의 마음을 돌리겠다던 벤투호 '캡틴' 손흥민은 팀 공격을 진두지휘하며 약속을 지켰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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