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혹 해명 유족에 도리 아냐…경찰수사 협조 중"
"닳은 신발에 토사물 묻어…쓰레기와 같이 버려"
"집 안에 유력인사 일절 존재 안해…모친도 주부"
"휴대폰 바뀐 경위 기억못해…친구 엄마 첫인지"
"새벽 고인 연락 송구스러워 직접 한강 찾은 것"
"친구가족 등 신상털기 도넘어…억측 삼가 달라"
B씨 측 법률대리인 정병원 법무법인(유한)원앤파트너스 대표변호사는 17일 오전 입장문을 내고 "B씨 부모님은 과음을 한 아들의 행위에 대해 부모로서 제대로 가르치지 못하였음을 부끄러워하지 않을 수 없었고, 아무리 만취하였더라도 같이 술 마신 친구를 끝까지 챙기지 못한 아들에 대한 변명조차 하기 힘들었다"고 전했다.
또 "고인이 사망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상황에서 제기되는 의혹이 억울하다고 해명하는 것은 유족에 대한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했다"며 "아직은 고인을 추모하고 유족의 슬픔을 위로해야 할 때이며, 진상은 경찰이 파악할 수 있을 것이기에 최대한 경찰 수사에 협조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친구 B씨를 둘러싼 16가지 의혹, 친구 B씨가 기억하는 당시의 사실 관계 등을 전했다.
친구 B씨 측 주장에 따르면 실종 발생 당일인 지난달 25일 친구 B씨가 신고 왔던 신발을 버린 이유는 토사물이 묻어 있었기 때문이었다고 한다.
정 변호사는 "B씨가 신었던 신발은 낡았고 신발 밑창이 닳아 떨어져 있었으며, 토사물까지 묻어 있어 어머니가 실종 다음날인 26일 집 정리 후 다른 가족과 함께 모아두었던 쓰레기들과 같이 버리게 됐다"고 전했다.
이어 "B씨 어머니는 사안의 심각성을 잘 모르는 상황이었고, 신발 등을 보관하라는 말도 듣지 못하였기에 크게 의식하지 않았었다"고 덧붙였다.
정 변호사는 그간 구체적 경위를 밝히지 않은 이유로 "진실을 숨긴 것이 아니라, 실제로 잘 알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B씨가 만취로 인한 블랙아웃으로 제대로 기억하고 있는 것이 별로 없었기에 구체적인 답변을 드리기 어려웠다"고 전했다.
이어 "B씨가 과거에도 수차례 만취 상태에서 기억을 잃은 경험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한 차례도 사고나 다툼이 발생된 적이 없었던 점, 이번 사건에서도 B씨의 신체, 의류나 소지품, 가족과의 당시 통화 내용 등 어디에도 불미스러운 사고의 흔적이 없었기에 B씨가 사고를 일으키지 않았으리라고 당연히 믿고 있다"고 강조했다.
B씨는 또 고인의 휴대폰을 소지하게 된 경위에 대해선 전혀 기억하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또 고인의 휴대폰을 사용한 기억도 없다고 주장했다.
정 변호사는 "B씨가 다른 사람의 휴대폰을 소지하고 있다는 것을 안 사람은 B씨 어머니였다"며 "B씨는 자신이 휴대폰을 잃어버린 사실도 모르고 있었고, 이외에도 블루투스 이어폰을 잃어버렸는데, 그 경위 또한 전혀 기억하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B씨가 휴대폰을 바꾼 이유에 대해선 "잃어버린 휴대폰 수색을 방해하지 않기 위해 분실신고도 하지 않았기에 기존의 휴대폰 번호를 변경하지 않았다"며 "자신의 휴대폰이 없는 상태라 연락이 어려운 점 때문에 어머니 명의로 새로운 휴대폰을 일시 개통해두었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별 일도 아닌데 새벽부터 전화를 하면 너무 놀라게 해드리지는 않을까, 또 큰 결례가 아닐까 하는 우려가 있었던 점 등의 이유로, 직접 한강공원에 찾아가 잠들어 있을 수 있는 고인을 깨우기로 했다"고 부연했다.
당시 B씨 아버지는 전날 밤 술을 마셔 만취 상태였기에 어머니가 운전해 함께 갔다고 덧붙였다.
친구 B씨는 당시 한강공원에서 고인의 아버지를 만난 것도 기억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라고 전했다. 또 지난달 25일 새벽 6시3분께 고인 어머니가 B씨 어머니에게 경찰에 신고했으니 집에 돌아가시라는 말을 듣고 귀가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B씨는 조문을 늦게 간 이유로는 "조문객이 적은 시간대가 적절하다고 생각하여 야간 늦은 시간에 조문하러 가기로 했다"며 "심야에 장례식장이 문을 닫는다는 사실을 몰라 장례식장이 끝날 무렵에 도착하게 된 것"이라고 했다.
친구 B씨 측 주장에 따르면 B씨는 고인 A씨와 대학 입학 후 두 차례 여행을 다녔을 정도로 친했다고 전했다. 둘은 같은 독서실도 다녔다고 한다.
정 변호사는 "경찰 수사결과를 보고 B씨와 B씨 가족들을 판단하셔도 늦지 않으실 것"이라며 "부디 수사결과가 나올 때까지만이라도 도를 넘는 억측과 명예훼손은 삼가하여 주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요청했다.
또 "수많은 억측들이 사실이 아님이 밝혀질 경우, 부디 B씨와 B씨 가족들이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