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증 뒷전, 정쟁 얼룩진 김부겸 청문회…"조롱 당해" "듣기 거북"(종합)

기사등록 2021/05/07 17:21:08

강선우 "인사청문위원으로부터 고성 들어…태도 적절한가"

조수진, 김경율 회계사 향해 "민주당 경선 문자폭탄" 질의

김병주 "김경율, 발언 중 가짜뉴스 있다고 생각하지 않나"

김도읍 "총리 국정 전반 통할…한국 모든 일 언급 필요해"

[서울=뉴시스]전진환 기자 = 김부겸 국무총리 후보자의 인사청문회가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리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5.07.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전진환 기자 = 김부겸 국무총리 후보자의 인사청문회가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리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5.07.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문광호 기자 = 김부겸 국무총리 후보자 국회 인사청문회가 7일 열린 가운데 여야 의원들은 청문회 과정에서 불거진 막말 논쟁, 청문회 주제 등을 놓고 정쟁을 벌였다.

국민의힘은 더불어민주당이 청문회 과정에서 김 후보자에 대해 지나친 옹호성 발언을 쏟아냈다고 비판했고 민주당은 국민의힘이 정책 검증과는 무관한 라임 펀드 의혹을 제기하거나, 문재인 정부 비판을 쏟아냈다고 지적했다.

강선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오전 인사청문회에서 김 후보자에게 "전날 후보자께 질의 드리고 난 이후 상대 당 인사청문위원에게서 인사청문회 도중 조롱성 문자를 받았다"며 "정회 이후에 복도에서 고성과 반말을 들었다. 인사청문회에 임하는 태도로 적절하다고 생각하나"라고 물었다.

이어 "문자도 답을 하지 않았고 고성과 반말에도 답을 하지 않았다"며 "대개 피할 때 이유가 있다. 무서워서 피하거나 그 밖의 이유로 피하거나 저는 후자"라고 말했다.

이는 전날 강 의원이 김 후보자가 저서를 통해 학창시절 학교 폭력(학폭) 가해자였다고 고백한 것에 대해 "초대 백봉신사상을 수상할 만큼 후보자가 열심히 애써왔다. 후보자는 치부를 드러내며 반성을 표명했다. 정치권에 귀감이 되지 않았나 한다"고 말한 것을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당시 조수진 국민의힘 의원은 "후보자의 2015년 발간된 저서에 부끄러운 가해자 중 한명이었다고 회고한 것은 제가 보도자료를 냈다"고 반발했다.

한편 강 의원은 청문 내용에 대해서도 "라임펀드투자 의혹이 왜 후보자 청문회에서 나오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며 "후보자 사위가 투자한 펀드이고 후보자가 알 수 없다"고 주장했다.
[서울=뉴시스]김진아 기자 = 김부겸 국무총리 후보자가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5.06.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김진아 기자 = 김부겸 국무총리 후보자가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5.06. [email protected]
언쟁은 오후 증인·참고인 질의에서도 이어졌다. 민주당은 국민의힘이 문재인 정부에 비판적인 김경율 회계사를 통해 정부에 대한 가짜뉴스를 퍼뜨린다고 주장했다.

조수진 의원은 참고인으로 출석한 김경율 회계사를 향한 질의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사에 기회는 평등하고 과정은 공정하고 결과는 정의로울 것이라고 해서 많은 사람이 감동을 받았지만 조국 사태 때문에 20대 청년들이 돌아섰다"고 말하고 김 회계사가 "문 정부 출범 모토가 4년 동안 많이 희화화 돼버렸고 탁현민 비서관의 소품 정도로 전락해버렸다"고 답한 것을 두고 여당의 반발이 나왔다.

이에 김병주 민주당 의원은 "김경율 참고인 발언 중에 가짜뉴스가 있다고 생각해본 적 있나. 전문분야가 아닌 정치분야에서 얘기를 듣고 전할 때 가짜뉴스일지 확인하는 습관이 필요하지 않을까"라며 "참고인 말 중에 가짜뉴스가 있다면 어떻게 하겠나"라고 물었다.

조 의원은 "어제오늘 아쉬운 부분이 여당 위원이 총리 후보자의 검증을 이유로 야당 위원들을 공격하는 것이다. 굉장히 안 좋다"며 "정책 질의하자면서 왜 그렇게 하나. 김경율 대표는 원래 참여연대에 있다가 사실상 내쫓겼다. 최근 민주당 경선에서 문자폭탄이 나타났는데 '양념이다' 이런 말 때문에 질의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국민의힘 소속 서병수 인사청문특별위원장은 "정리해달라" "마무리해달라"고 거듭 요청했고 박찬대 민주당 의원도 "질의 시간에 하라"며 비판했다. 조 의원이 발언을 이어가자 서 위원장은 조 의원의 마이크를 껐다.

김병주 의원은 "여기는 국무총리 후보자 청문회다. 국무총리 후보자의 능력과 자질 검증 자리"라며 "그와 관련된 참고인과 증인에 대한 질문에 국한해야지 왜 이렇게 시간을 낭비하나. 많은 국민들이 국무총리 후보자의 능력과 자질을 알고 싶어 한다. 언제까지 정쟁으로 일삼아서 되겠나"라고 꼬집었다.
[서울=뉴시스]최동준 기자 = 오익근 대신증권 대표이사, 장영준 전 대신증권 반포WM 센터장, 정구집 라임자산 피해자대책위원회 공동대표 등이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김부겸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5.07.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최동준 기자 = 오익근 대신증권 대표이사, 장영준 전 대신증권 반포WM 센터장, 정구집 라임자산 피해자대책위원회 공동대표 등이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김부겸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5.07. [email protected]
김병주 의원은 김도읍, 이양수 의원과 청문회에서 태도를 두고 공방을 벌이기도 했다.

앞서 박재호 민주당 의원은 질의에서 전날 김 의원이 "뉴욕타임스에 4·7 보궐선거의 민주당 참패에 대해 한국인들은 진보진영의 위선적 관행을 '내로남불'이라고 부른다"고 말한 것에 대해 "뉴욕타임스의 안 좋은 얘기를 해야 자기 당이 인기를 얻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오류와 오만에 빠진 것을 국민들이 다 알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김도읍 의원은 박 의원의 질의 중 말을 끊으며 "왜 시비를 거는지 모르겠다"고 말하자 김병주 의원은 "질의할 때 끼어드는 게 국회의 정도인가. 박재호 의원이 질의하려다 맥이 끊어졌다. 맥이 끊어지면 질문 잘 안 되는 것이다. 어떻게 이렇게 예의가 없나"라고 박 의원을 옹호했다.

그러자 김도읍 의원도 "김병주 의원도 어제 숱하게 끼어들었다"며 "당에 재갈을 물리려고 작정하고 오신 것 같다"고 반박했다.
[서울=뉴시스]전진환 기자 = 김부겸 국무총리 후보자가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5.07.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전진환 기자 = 김부겸 국무총리 후보자가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5.07. [email protected]

이양수 의원이 김 후보자가 답변 대신 질문을 하자 "질문할 거면 여기(위원석)로 오라"라고 핀잔을 둔 것에 대해서도 김병주 의원이 문제를 제기했다.

김병주 의원은 "청문회 운영 방식 중 7조 4항을 보면 '위원회에서의 질의는 1문 1답 방식으로 한다'고 돼있다. 국회의원이 질문하고 후보자는 답한다는 정확한 내용은 없다"며 "후보자가 질문을 할 수도 있다고 본다. 후보자가 질문하는 것이 법을 위반하거나 그렇게 혼날 일인가"라고 말했다.

이에 이 의원은 "혼낸 적 없다"며 "그리고 그렇게 했다고 국회법을 찾아보면서 잘못된 것 아니냐고 지적하면 의원끼리 서로 존중하는 것이 없는 것이다. 인간 이양수 자격으로 질문하는 것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저를 뽑아주신 유권자를 대신해 질문하는데 그 질문을 못하게 하는 것은 과도한 행위라고 생각한다"고 반박했다.

김도읍 의원도 "민주당 의원들 왜 그렇게 조급한가. 여당답게 너그럽게 하라"며 "듣기 싫은 소리는 왜 안 들으려하나. 박재호 의원이 질의할 때 제 생각과 전혀 달랐다. 듣기 거북할 정도였지만 다 들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국무총리는 대한민국 국정 전반을 통할하는 사람"이라며 "대통령의 인사권부터 모든 국정운영에 대해서 어떤 때는 운명공동체로써 국정을 운영하지 않나. 국무총리 후보자 청문회이기 때문에 대한민국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들에 대해서는 언급할 필요가 있고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서 위원장은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회다. 문재인 정권의 마지막 총리가 되는 것이니 문재인 정부 4년 동안의 지나온 것도 이렇게 검증을 해보는 것"이라며 "그런 차원에서 문재인 정부의 공과도 여기서 다룰 수 있는 문제"라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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