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링컨 "미·중 사이 선택하란 말 아냐…규칙기반 질서 지켜야"(종합)

기사등록 2021/05/06 21:28:06

"中이 하는 전략산업 투자 조심해야"

"러시아, 무모하게 행동한다면 미국도 대응"

"美, 이란 핵합의 복원에 진지해"

[브뤼셀=AP/뉴시스]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 2021.04.19.
[브뤼셀=AP/뉴시스]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 2021.04.19.
[런던=뉴시스] 이지예 기자 =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중국이 하는 투자를 조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과 중국 중 하나를 선택을 하라는 게 아니라며 규칙에 기반한 국제 질서를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블링컨 장관은 6일(현지시간) 공개된 영국 BBC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의 대규모 서구권 투자에 관해 "투자의 성격이 정확히 무엇인지 매우 조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전략 산업, 전략 자산에 대한 투자라면 각국이 매우 주의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우리가 (중국과) 아무 사업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려는 건 아니다"고 덧붙였다.

블링컨 장관은 "우리는 중국을 억제하려는 게, 저지하려는 게 아니다. 각국이 중국과 관계를 맺고 있고 중국과의 이익이 있다는 점을 안다"며 "중국과 미국 사이에서 선택해야 한다고 말하는 게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가 말하려는 바는 우리가 특정 생각, 특히 우리와 영국, 여타 나라들이 세대에 걸쳐 많은 투자를 해 온 이른바 규칙에 기반한 국제 체계를 지키려 한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누군가 어느 때라도 규칙을 지키지 않으며 이 체계를 훼손하려 한다면 우리는 여기 맞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블링컨 장관은 "중국을 겨냥한 것이 아니라 규칙 기반 질서를 지키는 일"이라면서 "(이 질서는) 평화, 진보, 안정을 위한 세계가 지켜본 최고의 보증"이라고 주장했다.

블링컨 장관은 러시아에 대해서는 "바이든 대통령은 러시아가 우리 선거 개입이나 나발니(러시아 야권 지도자)에 대해 한 일처럼 무모하게 또는 공격적으로 행동한다면 우리도 대응할 것임을 반복해서 말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보다 안정적이고 예측가능한 관계를 선호하며, 러시아가 이 길을 택한다면 상호 관심사 안에서 협력할 수 있는 영역이 있다"며 "(바이든 행정부는) 러시아가 하는 행동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 협상에 관해서는 "JCPOA 복원을 원한다는 우리의 진지함을 보여왔다"고 강조했다.

블링컨 장관은 핵합의 내용 준수가 중요하다며 "이란이 같은 결정을 내리고 앞으로 나아갈 준비가 됐는지 아직 알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란은 JCPOA 복원을 위해 미국이 제재를 먼저 해제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블링컨 장관은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기후변화 등 국제 문제를 언급하면서 "혼자 행동해서는 미국도 영국도 해결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협력, 협동, 공조에 어느 때보다도 큰 이점이 있다. 이 것이 (바이든) 대통령 외교정책의 원동력"이라며 "우리가 동맹 파트너, 유엔 등 다자 체계와 즉각 재관여하고 있는 이유"라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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