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더블폰 경쟁 본격화…삼성이 주도하고 애플이 판 키운다

기사등록 2021/05/04 17:43:42

삼성전자 올 하반기 폴더블폰 최소 3종 출시할 듯

Z폴드3 사진 유출…세계 최초 UDC 기술 도입 전망

올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2배 이상 급성장 전망

샤오미·화웨이 등 中 업체들도 신작 출시하며 추격전

"애플 2023년 '폴더블 아이폰' 출시" 전망도 나와

2일 미국 온라인 매체 샘모바일이 공개한 갤럭시 Z폴드3 추정 사진.(사진 : 샘모바일 홈페이지) *재판매 및 DB 금지
2일 미국 온라인 매체 샘모바일이 공개한 갤럭시 Z폴드3 추정 사진.(사진 : 샘모바일 홈페이지)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안호균 기자 =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의 글로벌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폴더블폰 시대를 열었던 삼성전자가 올해 새로운 제품 출시를 예정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 업체들도 비슷한 제품을 선보이며 경쟁에 가세하고 있다. 애플이 2년 뒤인 2023년부터 폴더블폰 시장에 뛰어들어 판이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업계에서는 글로벌 경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의 공포에서 벗어나는 올해가 폴더블폰 대중화의 원년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 하반기 갤럭시Z플립2, 갤럭시Z폴드3, 갤럭시Z플립 라이트 등 최소 3종의 신형 폴더블폰을 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두 번 접는 듀얼 폴더블폰까지 내놓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29일 컨퍼런스콜에서 "2021년은 Z폴드, Z플립 라인업으로 폴더블 대세화, 대중화를 적극 추진하겠다"며 "Z폴드는 대화면과 엔터테인먼트 경험, 생산성 등을 바탕으로 프리미엄으로 포지셔닝하고, Z플립은 스타일리시한 디자인과 사용성 개선으로 밀레니얼과 여성 고객 니즈를 충족시키고자 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하반기 라인업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말하긴 어렵지만, VOC(고객의 소리)를 반영해 전작 대비 제품 기능과 폼팩터를 개선할 것"이라며 "글로벌 파트너와의 전략적 협업을 통해 폴더블 에코시스템을 강화하는 등 제품 완성도와 고객 경험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오는 8월 출시가 유력한 Z폴드3의 모습도 실체를 드러내고 있다.

미국 온라인 매체 샘모바일은 지난 2일 Z폴드3의 이미지로 추정된 사진을 공개했다.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전면 카메라홀이 사라진다는 것이다. 이 매체는 Z 폴드3가 세계 최초로 카메라를 디스플레이 아래로 감추는 'UDC(언더디스플레이카메라)' 기술을 도입하는 폴더블폰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 기술을 도입하면 제품 전면에 카메라가 보이지 않지만 카메라 앱을 실행하면 기존처럼 사진을 촬영할 수 있다.
[서울=뉴시스]이윤청 기자 = 직원들이 14일 서울 종로구 KT스퀘어에서 '갤럭시Z플립'을 살펴보고 있다. 삼성전자 플립형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Z플립'은 국내 이동통신 3사(KT, SK텔레콤, LG유플러스)를 통해 이날 출시됐다. 2020.02.14. radiohead@newsis.com
[서울=뉴시스]이윤청 기자 = 직원들이 14일 서울 종로구 KT스퀘어에서 '갤럭시Z플립'을 살펴보고 있다. 삼성전자 플립형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Z플립'은 국내 이동통신 3사(KT, SK텔레콤, LG유플러스)를 통해 이날 출시됐다. 2020.02.14. [email protected]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은 올해를 기점으로 급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5세대 이동통신(5G) 확산으로 스마트폰 교체 수요가 커지면서 새로운 형태의 스마트폰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도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글로벌 폴더블폰 판매량은 전년 대비 약 1000% 증가한 220만대였다. 삼성전자는 점유율 87%로 압도적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폴더블폰 시장은 지난해보다 2배 이상 성장해 560만대의 출하량을 기록하고, 내년에는 출하량이 1720만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중국 업체들도 속속 폴더블폰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샤오미는 지난달 30일 첫 번째 폴더블 스마트폰 '미 믹스 폴드'를 공개했다. 디스플레이를 안으로 접는 '인폴딩' 방식으로 외관이 갤럭시Z폴드2와 매우 유사하다. 화웨이는 스마트폰을 바깥으로 접는 아웃폴딩 방식을 고집하다가 지난 2월 처음으로 인폴딩 방식을 채택한 폴더블 스마트폰 '메이트X2'를 출시하며 삼성전자를 추격하고 나섰다. 오포의 폴더블폰은 갤럭시 Z플립과 같이 위아래로 접는 클램셸 형태다. 올해 폴더블폰 제조사는 삼성전자와 오포·비보·샤오미 등 8개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서울=뉴시스] 폴더블 아이폰 예상 랜더링 이미지 (사진=맥루머스 캡처) 2021.05.04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폴더블 아이폰 예상 랜더링 이미지 (사진=맥루머스 캡처) 2021.05.04 *재판매 및 DB 금지


2년 뒤에는 애플도 폴더블폰 시장에 뛰어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외신에 따르면  애플 전문 분석가로 알려진 대만 TF인터내셔널 증권의 궈밍치 연구원은 3일 투자자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애플이 2023년에 접을 수 있는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폴더블 아이폰'을 출시할 것으로 예상했다.

궈밍치는 "애플의 생산 계획을 기반으로 2023년 폴더블 아이폰 출하량은 1500만~2000만대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삼성디스플레이(SDC)가 디스플레이 독점 공급 업체로, 삼성 파운드리는 디스플레이구동칩(DDI) 독점 공급 업체로 선정됐다"고 설명했다.

폴더블 스마트폰이 주요 스마트폰 브랜드들의 '필수품(must-have)'이 될 것이라며 애플이 최대 승자가 될 것으로 그는 내다봤다.

궈밍치는 "폴더블 기기가 향후 스마트폰, 태블릿, 노트북 간의 경계를 모호하게 할 것"이라며 "생태계와 하드웨어 디자인의 장점을 갖춘 애플이 새로운 폴더블 기기 트렌드에서 가장 큰 승자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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