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힘든데 물가까지 비상…정부, 인플레 우려에는 선긋기

기사등록 2021/05/04 11:49:14
  • 트위터
  • 페이스북
  • 카카오톡
  • 카카오스토리
  • 문자
  • URL
4월 소비자물가 2.3%↑…3년8개월 만 최대폭 상승
코로나 기저효과+농축산물·국제유가 오름세 영향
"3분기 안정 기대…연간 2% 상회 가능성은 제한적"

associate_pic4[서울=뉴시스]최진석 기자 = 서울 한 마트의 달걀 코너 모습. 2021.05.02. myjs@newsis.com

[세종=뉴시스] 오종택 박영주 이승재 기자 = 농축산물 가격이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국제유가가 상승 분위기를 이어가며 소비자물가가 3년 8개월 만에 최대폭으로 치솟았다.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경제적 어려움 속에 물가마저 요동치며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마저 나타나는 가운데 정부는 작년 기저효과에 따른 일시적 현상으로 3분기에는 안정세를 되찾을 것으로 내다봤다.

통계청이 4일 발표한 4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4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7.39(2015년=100)로 1년 전보다 2.3% 상승했다. 이는 지난 2017년 8월 2.5% 상승한 이후 3년 8개월 만에 최대 상승폭이다.

소비자물가가 2%대 상승한 것도 지난 2018년 11월(2.0%)이 마지막이었다. 글로벌 경기침체와 코로나19 영향으로 최근 2년간 연간 물가상승률이 0%대 상승에 그치는 등 한동안 저물가가 지속됐다.

코로나19 이후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탓에 외식서비스 수요가 줄고,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석유류 가격 급락으로 작년 5월에는 마이너스(-0.3%) 물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작년 연말부터 꿈틀대기 시작하더니 올해 2월과 3월에는 두 달 연속 1%대 상승하며 심상치 않은 조짐이 감지됐다.

associate_pic4[서울=뉴시스] 4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7.39(2015=100)로 전년 동월 대비 2.3% 상승했다. 2017년 8월(2.5%) 이후 최대 상승 폭이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hokma@newsis.com

지난해 역대급 긴 장마와 여름 태풍에 이어 겨울에는 한파까지 불어 닥치면서 농산물 작황 부진으로 연초부터 오르기 시작한 농축수산물 가격이 떨어질 줄 모른다.

파(270.0%), 사과(51.5%), 달걀(36.9%), 고춧가루(35.3%), 쌀(13.2%), 돼지고기(10.9%) 등이 크게 오르면서 1년 전보다 13.1%나 상승했다.

코로나19로 배럴당 20달러(두바이유) 수준까지 급락했던 국제유가가 60달러 선을 회복하며 석유류를 포함한 공업제품이 2.3%까지 올라 작년 1월(2.3%) 이후 가장 크게 올랐다. 지난달 물가상승률 2.3% 중 농축산물과 석유류 가격 기여도가 1.5%포인트(p)로 전체 물가상승의 약 65%를 차지했다.

여기에 집세와 개인·공공서비스 등을 포함한 서비스도 백신 접종과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1.3% 올라 코로나19 이후 처음으로 1%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코로나19 확산자 수가 최근까지도 하루 평균 600명대를 기록하는 등 여전히 민생 경제에 어려움으로 작용하고 있다. 여기에 농축수산물 등 밥상물가까지 뛰고 당분간 이러한 고물가 행진이 이어질 것이란 관측까지 나오면서 서민 생활은 더욱 팍팍해질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인플레이션 우려마저 제기하는 상황이다.

정부도 작년 2분기 코로나19 영향이 심각해 물가가 크게 떨어졌던 것을 감안하면 이에 따른 기저효과로 다음 달에도 2%대 물가상승이 이어질 것으로 예측했다. 다만, 3분기에는 상승률이 다소 둔화되며, 연평균 2%를 상회하진 않아 인플레이션 가능성은 낮다고 전망했다.

이억원 기획재정부 제1차관은 이날 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4월 소비자물가동향과 관련해 "주요작물의 수확기가 도래하고, 산란계 수가 회복되는 등 농축산물 가격이 안정되는 동시에 국제유가도 안정적으로 전망된다"며 "3분기부터는 기저효과가 완화되는 점 등을 감안할 때 연간 기준으로 물가안정목표인 2%를 상회할 가능성은 제한적으로 평가된다"고 설명했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도 인플레이션 우려에 대해 "지난해 2분기 저물가에 따른 기저효과도 있어 당분간 오름세가 지속할 가능성이 크다"면서도 "농·축·수산물 가격이 지난달부터 상승세가 둔화되고 있고 국제유가도 오름세가 확대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돼 하반기에는 안정세를 찾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associate_pic4이억원 기획재정부 차관이 4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소재 농협 하나로마트를 방문, 농수산품 가격 및 수급동향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기재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공감언론 뉴시스 ohjt@newsis.com, gogogirl@newsis.com, russa@newsis.com

관련뉴스


기사등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