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대입 고3 구제책 나온다…서울대, 2년 연속 '수능 최저' 완화 검토

기사등록 2021/04/18 07:00:00

서울대, 지난해 고3만 응시 가능한 '지균' 최저등급 완화

대입 전형 사전예고제 있어 바꾸려면 대교협 심의 필요

대교협, 빠르면 5월 중순부터 '고3 구제책' 신청 받을 듯

[서울=뉴시스]서울 관악구 서울대 행정관 유리문에 서울대학교 로고가 보이고 있다. (사진=뉴시스DB). 2019.09.05.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서울 관악구 서울대 행정관 유리문에 서울대학교 로고가 보이고 있다. (사진=뉴시스DB). 2019.09.05.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김정현 기자 = 서울대학교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최저학력기준 완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코로나19 유행이 2년째 이어지는데다 현 고3은 지난해 등교일이 적었다는 점을 고려한 구제책이다.

중앙대, 서강대 등 다른 서울 지역 주요 대학도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체육경기 실적 기준을 낮추거나 실기고사를 비대면으로 치르는 등의 대입 전형 변경 여부를 검토 중이다.

서울대 입학본부 관계자는 18일 뉴시스와 통화에서 "수시 전형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지난해처럼 낮춰달라는 요청이 많아 이를 검토하고 있다"며 "코로나19가 계속돼 지난해 고2(올해 고3) 학생들이 당시 고3보다 더 고생했던 상황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대는 지난해 수시 '학생부종합전형' 내 '지역균형선발전형'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완화한 바 있다. 당초 수능 4개 영역 중 3개 영역 이상에서 '2등급 이내'를 받아야 했으나, 이를 '3등급 이내'로 조정했다. 재수생 등 졸업생이 지원하지 않는 전형인 만큼 고3 수험생의 부담을 실질적으로 줄이려는 시도다.

서울대는 최근 입학본부 홈페이지에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 심의 결과에 따라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변경될 수 있다'고 안내했다. 현재는 음악대학을 제외한 전체 모집 단위에서 수능 4개 영역 중 3개 영역 이상 '2등급 이내'를 충족해야 합격할 수 있다.

현행법상 사전예고제에 따라 대학들은 1년 10개월 전 대입 전형 시행계획을 확정해야 한다. 이 전형을 변경하려면 다시 대교협 심의를 거쳐 승인을 받아야 한다.

대교협은 지난해 8월 총 101개 대학이 전형을 변경하도록 승인한 바 있다. 코로나19로 당시 고3과 학부모들이 학교생활기록부(학생부) 관리 문제와 학습 결손을 호소했고, 이를 수용한 교육부가 대학들과 협의에 나선 결과다. 교육부는 올해도 구체적인 대입 전형 시행계획 변경 승인 권한을 대교협에 일임한 상태다.
[서울=뉴시스]김병문 기자 = 서울대학교가 이론수업을 제외한 실험·실습·실기 수업에 한해 대면 수업을 허용한 6일 오후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 음악대학에서 성악 대면 수업이 진행되고 있다. 2020.05.06. dadazon@newsis.com
[서울=뉴시스]김병문 기자 = 서울대학교가 이론수업을 제외한 실험·실습·실기 수업에 한해 대면 수업을 허용한 6일 오후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 음악대학에서 성악 대면 수업이 진행되고 있다. 2020.05.06. [email protected]

서울대 외 다른 대학들도 올해 대입 전형 변경 계획을 마련했다. 중앙대는 지난 2월 말 체육특기자 전형의 지원 자격인 경기 실적 일부를 완화하겠다는 방안을 대교협에 제출했다. 예체능 계열 학과 실기 전형을 비대면으로 운영하겠다는 내용도 포함했다.

중앙대 관계자는 "대교협 심의를 안 받아도 되는 봉사활동 점수는 지난해처럼 만점을 부여할 가능성도 있다"며 "수능 최저학력기준 완화는 아직 논의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서강대 관계자 역시 "코로나19 상황이 계속 이어지는데다 현 고3의 경우 작년부터 학습권이 제약된 상황"이라며 "수시 일부 전형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수정하는 것을 심도 있게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교협은 오는 30일까지 학과 구조조정에 따른 대입 전형 변경 신청을 받고 있다. 신입생 감소로 대학들이 당초 뽑기로 했던 인원을 줄이려면 대입 전형도 바꿔야 해서다. 이르면 5월 중순부터 6월까지 코로나19 관련 대입 전형 변경 신청을 접수할 계획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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