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투자 76조…가계대출도 사상최대

기사등록 2021/04/08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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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가계 차입·주식투자 모두 역대 최고
가계자금 172조 차입…사상 최대

associate_pic4[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 11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2958.12)보다 6.18포인트(0.21%) 오른 2964.30에 출발했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890.07)보다 0.90포인트(0.10%) 오른 890.97에 개장했다.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142.7원)보다 4.7원 내린 1138.0원에 출발했다. 11일 오전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2021.03.11. mangusta@newsis.com
[서울=뉴시스] 류난영 기자 = 주식투자 열풍으로 지난해 가계가 주식 투자를 위해 굴린 돈이 76조로 사상 최대 규모를 갈아치웠다. 반면 동시에 금융기관 등에서 빌린 돈도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자금순환(잠정)'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가계와 비영리단체의 여윳돈을 나타내는 순자금운용액은 83조5000억원으로 전년(64조2000억원)보다 19조3000억원(30%) 늘었다. 순자금운용 규모가 늘었다는건 예금이나 보험, 주식, 펀드 투자 등으로 굴린 돈(자금운용액)이 차입금 등 빌린 돈(자금조달액)보다 더 많아졌다는 의미다. 조달액이 운용액보다 많으면 순자금조달액으로 기록된다.

지난해 가계의 순자금운용 규모가 크게 증가한 것은 코로나19로 인해 대면서비스를 중심으로 소비가 감소한 가운데 정부의 추경 집행으로 가계 이전소득이 늘어난 영향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가계처분가능소득은 월평균 425만7000원으로 전년동기(408만2000원)보다 17만5000원(4.3%) 증가했으나 민간최종소비지출은 931조7000억원에서 894조1000억원으로 37조6000억원(4%) 감소했다.

가계는 주식투자 등으로 자금을 굴렸다. 가계의 자금운용 규모는 192조1000억원으로 전년(92조2000억원)보다 두배 넘게(108.4%) 급증했다. 자금 운용 부문을 나눠보면 비거주자 발행주식을 제외한 '지분증권 및 투자펀드' 규모가 56조6000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가계의 비거주자 발행 주식(해외주식) 투자 운용액도 19조4000억원으로 역대 최대였다. 해외주식 투자 규모까지 포함하면 결국 지난해 가계의 국내외 주식운용 규모는 76조에 달했다. 가계의 주식자금 운용 규모는 관련 통계가 작성된 지난 2009년 이후 사상 최대 규모를 갈아치웠다.

가계의 자금 조달 규모도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가계 및 비영리단체 자금조달 규모는 173조5000억원으로 전년(89조2000억원)의 2배에 가까운 84조3000억원(94.5%) 증가했다. 이 중 대부분을 차지하는 171조7000억원이 금융기관에서 빌린 돈으로 이 역시 사상 최대치다.

지난해 가계는 사상 최대 규모의 돈을 금융권에서 빌려 주식 등에 투자를 했다. 내 집 마련과 주식 투자 등을 위한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 '빚투(빚내 투자)'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해석된다.

associate_pic4[세종=뉴시스]강종민 기자 = 올해 전국 공동주택 공시가격이 14년 만에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17개 시·도 중 세종시 공동주택 공시가격은 무려 70.68% 올라 전국 최고치를 기록했다. 16일 정부세종청사를 중심으로 아파트들이 빼곡히 들어서 있다. 2021.03.16.  ppkjm@newsis.com
한은 관계자는 "지난해 가계의 금융기관 차입과 주식투자 모두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며 "자금조달액 중 일부가 주식 투자자금, 부동산 등으로 흘러갔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가계 금융자산 비중을 살펴보면 예금은 41.1%로 전년보다 1.5%포인트 감소하고, 채권도 3.4%로 0.2%포인트 줄어든 반면 주식 및 투자펀드는 21.8%로 3.7%포인트 늘었다.

 비금융 법인기업의 경우 순자금 조달 규모가 -88조3000억원으로 전년동기(-61조1000억원)보다 확대됐다. 전기전자 업종 중심으로 영업이익은 개선됐으나 단기 운전자금 및 장기 시설자금 수요가 확대된데 따른 것이다. 기업은 자금 운용액보다 자금 조달액이 많아 순자금 운용액이 마이너스인 '순자금 조달' 상태가 일반적이다.

재정지출을 늘린 정부의 여윳돈은 쪼그라들었다. 정부의 순자금운용액은 전년 29조5000억원에서 -27조1000억원으로 순운용에서 순조달로 전환됐다. 코로나19로 재난지원금으로 인한 이전지출이 지난해 1~11월 333조4000억원으로 전년 같은기간(291조8000억원)에 비해 크게 늘어난 영향이다. 정부가 순조달을 기록한 것은 금융위기가 있던 2009년 -15조원으로 순조달을 기록한 이후 처음이다. 

지난해 가계의 금융자산에서 금융부채를 뺀 순금융자산은 2488조4000억원으로 전년보다 386조원 늘었다. 가계의 금융자산/금융부채 배율은 2.21배로 2017년 2분기(2.19배) 이후 가장 높았다. 가계뿐 아니라 기업과 정부 등을 포함한 국내 순금융자산은 3474조4000억원으로 전년대비 555조4000억원 늘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you@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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