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군부, 런던까지 손 뻗어…영국 주재 대사 쫓아내

기사등록 2021/04/08 10:31:19

최종수정 2021/04/08 10:39:14

[런던=AP/뉴시스]7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주재 미얀마 대사관 밖에서 경찰이 경비를 서고 있다. 미얀마 군부는 이날 오후 대사관 직원들에게 퇴거 명령을 내렸다. 2021.04.08.
[런던=AP/뉴시스]7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주재 미얀마 대사관 밖에서 경찰이 경비를 서고 있다. 미얀마 군부는 이날 오후 대사관 직원들에게 퇴거 명령을 내렸다. 2021.04.08.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쿠데타로 정권을 장악하고 있는 미얀마 군부가 영국 런던에도 손을 뻗었다.

7일(현지시간) BBC에 따르면 쪼 츠와 민 런던 주재 미얀마 대사는 대사관 출입이 통제됐다고 밝혔다.

민 대사는 “미얀마 군부 부관으로부터 ‘직원들은 건물 밖으로 나가달라’는 요청을 받았다”라며 “나는 ‘더이상 미얀마 대사가 아니다’라는 말을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미얀마 군부의 정권 장악 이후 아웅산 수지 여사의 석방을 요구해왔다.

미얀마는 지난 2월1일 미얀마 군부가 쿠데타로 정권을 장악하기 시작하면서 시위와 폭력사태가 격화되고 있다.

민주화 지지자들은 선출된 지도자인 아웅산 수지 여사와 민족민주동맹(NLD)을 복귀할 것을 요구하며 군부와 맞서고 있다. BBC에 따르면 시위와 폭력사태로 아이들을 포함한 500명 이상이 사망했다.

민 대사는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런던 한복판에서 일어난 쿠데타의 일종이다”라며 “나는 갇혀있다. 이런 종류의 쿠데타는 앞으로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BBC는 민 대사가 대사관 밖 거리를 서성이고 있었다고 전했다. 런던 경찰은 대사관 직원들이 건물로 들어가는 걸 저지했다.

이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런던에 있는 미얀마인들은 대사관 밖으로 속속 모였지만, 어떻게 할 수 있는 방법은 없었다.

영국 외무부 대변인은 “외교 의전에 따라 주런던 미얀마 대사의 현재 상태에 대한 해명을 요구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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