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 기대감 상승"…'똘똘한 한 채'는 불패?

기사등록 2021/04/08 05:00:00 최종수정 2021/04/08 05: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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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대형 아파트값 평균 22억원 돌파
규제 완화에 따른 재건축 기대감 솔솔

associate_pic4[서울=뉴시스]박주성 기자 = 서울 영등포구 63아트 전망대에서 바라본 서울시내에 아파트들이 보이고 있다. 2021.04.05. park7691@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성환 기자 = "아파트 거래량이 줄었지만, 대형 아파트의 호가는 그대로예요."

지난 7일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아파트 단지 내 공인중개업소 대표는 "대형 평수 매물은 워낙 귀해서 사실상 부르는 게 값"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대형 평수의 경우 시장 재보궐 선거에 따른 재건축 기대감과 커지면서 호가가 오르고 있다"며 "다른 지역의 아파트는 팔아도 강남지역의 아파트는 실거주 목적으로 찾는 수요가 많다"고 전했다.

서울 대형 아파트값의 오름폭이 심상치 않다. 보유세 부담 강화 등 다주택자에 대한 규제 강화와 재건축 기대감 상승 등으로 서울 대형 아파트값이 평균 22억원을 돌파하고, 일부 단지에서는 신고가를 경신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이른바 '똘똘한 한 채' 쏠림 현상이 심화하고 있는 것이다.

갈수록 세금 부담이 증가하고, 실거주 요건이 강화되면서 똘똘한 한 채를 선점하기 위한 '옥석 가리기'가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4·7 서울시장 재보궐선거에 나선 여야 후보들이 재건축 규제 완화를 시사하면서 조합 설립을 앞둔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 쏠림 현상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서울 대형 아파트값이 사상 처음으로 평균 22억원을 돌파했다. KB국민은행의 '월간 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의 대형 아파트(전용면적 135㎡ 초과)의 평균 매매가격은 22억1106만원으로 집계됐다. 관련 통계가 작성된 2016년 1월 이후 최고가를 기록했다. 또 1년 전(19억5214만원)과 비교하면 2억5893만원이나 상승했다.

지역별로는 강북 지역(한강 이북 14개구)의 대형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이 15억7675만원으로, 1년 전과 비교해 14.2%(1억9661만원) 올랐다. 또 4년 전 15억원 선을 넘은 강남 지역(한강 이남 11개구) 대형 아파트의 평균 매매가격은 22억7588만원으로 집계됐다.

실제 압구정동 현대1차(전용면적 196.21㎡)는 지난달 15일 63억원에 거래돼 종전 거래인 지난해 12월 52억7000만원보다 10억3000만원 상승하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또  현대2차(전용면적 198.41㎡)도 지난달 5일 63억원에 거래되면서 종전(지난해 11월) 신고가인 52억원보다 11억원 상승했다.

강남 지역 재건축 단지 외에 이른바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 지역의 대형 아파트에서도 신고가 경신이 이어지고 있다. 용산동 용산파크타워1차(전용154.47㎡)는 지난 2월 32억8000만원에 거래되면서 직전 최고가 대비 7억원 넘게 상승했고, 성동구 성수동1가 갤러리아포레(전용면적 241.93㎡)는 지난달 8일 59억5000만원에 거래되면서 신고가를 경신했다.

정부의 잇단 부동산 규제 대책과 공시가격 현실화에 따른 보유세 부담 증가 등으로 여러 채를 보유하는 것보다 입지 경쟁력이 높은 똘똘한 한 채를 보유하려는 주택 수요가 증가했다는 분석이다.

부동산시장에선 향후 초고가 대형 아파트값의 추이를 두고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공시가격 현실화에 따른 보유세 부담 증가 여파로 보유세 과세 기준일인 6월 이전 일부 매물이 나오면서 상승세가 다소 꺾을 수 있다는 예상과 시중에 풍부한 유동자금이 똘똘한 한 채에 대한 수요를 뒷받침하면서 강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똘똘한 한 채 쏠림에 따른 초고가 아파트 가격 강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강남 등 주택 수요가 몰린 지역은 정부의 각종 규제에 따른 공급 부족으로 수급 불균형이 이어지고, 희소성이 부각되면서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신고가를 경신하는 사례가 나오고 있다"며 "사실상 전국이 규제지역으로 묶으면서 똘똘한 한 채 선호 현상이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권 교수는 "재건축 규제 강화로 희소성이 높아진 재건축 단지로 주택 수요가 몰리는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며 "강남권은 재건축 등 정비사업 추진 기대감 등으로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심리가 높아져 당분간 대형 아파트 단지를 중심으로 강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sky0322@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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