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절기 급증하는 척추후관절증후군…무리한 운동은 금물

기사등록 2021/03/09 10:29:03

무리한 운동으로 척추후관절증후군 환자 오히려 늘어

가벼운 허리 통증이 척추후관절증후군으로 발전할수도

증상 심하면 물리치료, 관절치료, 신경차단술 등 고려


[서울=뉴시스] 안호균 기자 = # 주부 박수희씨(41세)는 코로나19로 인해 홈트레이닝으로 운동을 시작했다. 유산소 운동을 시작으로 무게가 있는 아령까지 약 15분 가량 운동을 계속했다. 그런데 5kg 가량의 아령을 바닥에서 집어 드는 순간 허리에서 미세하게 통증이 느껴졌고, 시간이 지나면서 다리까지 저려왔다. 심지어 허리를 콕콕 쏘는 듯한 통증이 계속돼 찜질까지 해봤지만 소용이 없었다. 김씨는 다음날 병원을 찾았고, ‘척추후관절증후군’ 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3월 들어 추위가 서서히 누그러지고 있다. 하지만 날씨가 약간 풀렸다고 무리하게 몸을 움직였다가는 무리한 움직임에 의해 요추염좌나 허리디스크, 척추후관절증후군에 걸릴 수 있다. 특히 환절기에 허리를 삐끗했을 때 제대로 치료를 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 척추후관절증후군을 유발하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

9일 세연마취통증의학과의원에 따르면 운동은 우리 몸의 근육을 강화해 만성 척추신경질환 치료에 도움을 줄 수 있지만 환절기에 무리하게 운동을 하면 오히려 허리통증이 생길 수 있다. 특히 40~50세 이상의 중년 여성이나 체지방 비율이 너무 낮은 마른 여성의 경우에는 환절기 무리한 운동은 피해야 한다.

봄철 무리하게 몸을 움직이다가 가장 많이 걸리는 질환이 척추후관절증후군이다. 척추뼈 안에 있는 말랑말랑한 수핵이 밀려나와 신경을 누르면서 생기는 허리디스크와 달리 척추를 지지해 주는 척추후관절에 문제가 생겨 통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척추후관절증후군은 갑작스러운 외상, 허리삠이나, 장기간 동안의 잘못된 자세 등이 원인이 된다. 보통 허리근육이 약한 여성들에게 자주 발생한다. 허리와 골반이 쑤시는 듯한 통증이 느껴지면서 특히 아침에 허리가 뻣뻣해지고 증상이 심하다. 또 잠자리에서 몸을 옆으로 돌릴 때나 허리를 뒤로 젖힐 때 통증이 느껴지는 특징이 있다.

척추후관절증후군은 허리디스크와 다른 질환이기 때문에 디스크 치료를 받아도 특별한 효과를 볼 수 없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디스크 치료 후에 저리는 증상이 나아져도 허리에 통증이 계속 있다면 척추후관절증후군을 의심해봐야 한다.

최봉춘 세연마취통증의학과의원 원장(마취통증전문의)은 "보통 요추염좌로 고생하는 여성환자의 경우 척추후관절증후군으로 발전하는 사례가 많아지고 있다"며 "운동 후 허리가 아프면 허리디스크나 척추관협착증을 의심하지만 척추후관절증후군은 허리디스크와 치료 방법이 다르기 때문에 전문의에게 올바른 진단과 치료법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최 원장은 "척추후관절증후군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체중을 유지하고 바른 자세를 취해 후관절면의 퇴행을 늦추도록 노력해야 하며 운동치료를 통해 관절 주변의 인대와 근육을 강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척추후관절증후군 치료로는 관절에 혈액순환과 영양공급을 늘리는 관절치료와 늘어나거나 경직된 부위의 근육을 풀어주는 물리치료 등이 있다. 이런 치료에도 쉽게 낫지 않고 통증이 계속되면 신경차단술을 고려해볼 수 있다.

신경차단술은 관절 주변에 분포돼 있는 신경 중 통증에 예민한 신경에 약물을 주입해 통증을 선택적으로 차단하는 치료법이다. 주사바늘을 통해 약물을 주입하는 시술로 신체에 부담이 별로 없고 합병증에 대한 우려가 적은게 장점이다.

척추후관절증후군에 효과적인 스트레칭은?

환절기 척추후관절증후군을 예방하려면 갑지가 무리한 운동을 하지 않고 가벼운 체조와 스트레칭을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척추후관절증후군에는 허리를 앞으로 구부리는 스트레칭이 효과적이다. 스트레칭 전에 근육의 긴장을 충분히 풀어준 상태에서 실시해야 효과를 볼 수 있다.

1. 바닥에 누워 무릎을 굽히고 복부에 힘을 준 채로 허리를 들어 올린다. (이때 척추가 바닥에 닿아 있어야 한다)

2. 바닥에 누워 양손으로 허벅지를 가슴 높이까지 당긴다. 이때 허리에 힘을 준 채로 상체도 함께 들어올려 약 10초 정도 호흡을 유지하며 버틴다.

3. 바닥에 누워 양쪽 무릎을 90도 정도로 굽힌 후 양팔을 최대한 무릎높이까지 뻗은 상태 에서 상체를 일으킨다. 이때도 약 10초 정도 자세를 유지하도록 한다.

4. 앉아 있는 상태에서 허리를 곧게 세우고 양 손 끝이 발 끝에 닿을 만큼 뻗는다. 허리에 힘을 준 상태에서 천천히 최대한 허리를 앞으로 구부린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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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절기 급증하는 척추후관절증후군…무리한 운동은 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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