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검찰총장, 33년전 '강간범' 부인하며 "미치지 않기위해 휴가간다"

기사등록 2021/03/03 19:07:14

지난해 자살했던 여성의 친구들이 총리와 의원들에게 투서

언론은 "16명 남성 각료 중 한 명'으로 보도…온라인에서 지목돼

[퍼스=AP/뉴시스] 3일 호주의 크리스천 포터 검찰총장이 기자회견을 통해 자신이 33년 전 강간 용의자로 투서에 지목된 '장관'이라면서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퍼스=AP/뉴시스] 3일 호주의 크리스천 포터 검찰총장이 기자회견을 통해 자신이 33년 전 강간 용의자로 투서에 지목된 '장관'이라면서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서울=뉴시스] 김재영 기자 = 호주 장관급 중 한 사람이 또래 소녀를 33년 전에 강간했다는 투서와 관련 '그 사람'으로 의심받아오던 검찰총장이 3일 문제의 16세 소녀와 성적 접촉을 한 적이 없다고 공개 부인했다.

이어 사임할 의사가 없다고 확실하게 말했다. 이날 크리스천 포터 검찰총장은 최근 자신에 대한 의혹이 공개되면서 워낙 심하게 시달려 정신건강을 위한 휴가를 낼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미치지 않고 제정신을 유지한다는 목적 하나로 수 주 간 휴가를 갈 것"이라고 기자들에게 말한 것이다. 

포터를 강간범으로 지목한 여성은 이미 지난해 6월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친구들이 지난주 이에 관한 의혹과 주장을 담은 편지를 스콧 모리슨 총리와 여러 야당 의원들에게 보내면서 포터에 대한 의혹이 제기되었다.

호주 언론은 투서 내의 강간 용의자를 밝힐 수 없어 '모리슨 내각의 22명 장관 중 16명의 남성 장관 한 명'으로만 보도했으나 온라인에서 검찰총장 포터가 용의자로 확실하게 지목되었다.

이날 포터(50)는 전날 경찰이 형사범죄 조사를 시작하기에는 객관적인 증거가 불충분하다고 밝혔기 때문에 이처럼 자신의 무고 사실을 밝힌다고 말했다. 

검찰총장은 기자들에게 "분명 일어나지 않는 어떤 일에 관한 의혹으로 내가 검찰총장 직을 물러난다면 호주의 모든 사람들이 인쇄물의 의혹 그 이상이 아닌 것에 바탕해서 경력, 직업 및 일생의 노력을 잃고야 말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렇게 되면 공직에 있는 누구라도 의혹이 인쇄되었다는 단순한 사실만으로 제거되어버리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모리슨 총리는 포터가 부인한 사실을 지적하고 의혹은 경찰이 처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총장은 문제의 16세 소녀와는 17세 때인 1988년 1월 시드니대학 토론대회에서 경쟁한 적이 있었을 뿐이고 그 뒤로 소식을 듣지 않았다고 말했다.

여성은 지난해 49세로 사망하기 전 뉴사우스웨일스주 경찰에 포터 관련 의혹을 '뒤늦게' 신고했으나 공식 소는 제기하기 않고 목숨을 끊었다. 경찰도 올 투서가 있기 전에는 조사에 착수하지 않았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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