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 사장 "많은 동료가 희생 선택"...그러나 노사갈등은 진행형

기사등록 2021/03/03 17:32:00

4일 노사 고용안전위…1교대·순환휴직 등 논의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르노삼성자동차는 지난 8일까지 노조와 2018년 임금 및 단체협약 협상(임단협)을 진행한 결과, 타협점을 찾지 못하고 결렬됐다고 9일 밝혔다. 2019.03.09. (사진=르노삼성차 제공)photo@newsis.com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르노삼성자동차는 지난 8일까지 노조와 2018년 임금 및 단체협약 협상(임단협)을 진행한 결과, 타협점을 찾지 못하고 결렬됐다고 9일 밝혔다. 2019.03.09. (사진=르노삼성차 제공)[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박주연 기자 = 도미닉 시뇨라 르노삼성자동차 사장은 최근 실시한 희망퇴직과 관련, "회사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 우리의 많은 동료들이 희생을 선택했다"며 "지금부터는 우리의 비즈니스에 집중하며 모든 역량을 다해 내수 실적을 개선하고 XM3 유럽 수출 모델의 생산 비용 절감을 이루며 서바이벌 플랜을 완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시뇨라 사장은 2일 사내 게시판에 글을 올려 "'내수 시장에서의 가치 제고', 'LJL 유럽 수출 모델의 최고 경쟁력 확보', '구조조정' 등 세 가지 축으로 이뤄진 RSM 서바이벌 플랜은 다른 경쟁사들이 겪고 있는 불행한 상황을 르노삼성이 맞닥뜨리지 않도록 하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며 이같이 밝혔다.

르노삼성은 희망퇴직자의 정확한 규모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고 있다. 다만 노조는 희망퇴직자가 400~500명 수준인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르노삼성은 빠른 시일 내에 구조조정에 이은 조직 정비에 나설 예정이다.

시뇨라 사장은 "구조조정의 첫 단계로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한 자발적 희망퇴직을 지난달까지 시행했고, 회사는개인적 희생을 감수한 많은 동료들의 고귀한 뜻을 이어받아 회사가 직면한 도전을 우리 스스로 극복해 낼 준비가 될 때까지 조직에 대한 정비를 계속해 나갈 것"이라며 "각 본부는 새로운 조직으로의 개편 작업을 진행중이며, 조만간 여러분들에게 공유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뇨라 사장은 내수 시장 상광과 관련, "모든 영업 활동을 수익성을 중심으로 개선하고, 15% 이상의 한계 이윤을 지속적으로 발생시키며 내년부터는 통합 COP 내 손익분기점에 도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영업 현장의 자신감을 다시 끌어올리기 위해 영업본부는 3월 E-네트워크 컨벤션을 개최하고 영업현장에 대한 소통 강화 활동을 진행할 예정"이라며 "모든 임직원들이 3월 이후 판매 실적 제고에 기여할 수 있도록 각자 맡은 업무에서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시뇨라 사장은 "이제 남은 것은 제조 원가 절감과 생산 안정성 확보를 위한 우리 스스로의 뼈를 깎는 노력 뿐"이라며 "도전을 함께 극복해 내기 위한 임직원 여러분들의 헌신적인 노력에 미리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르노삼성은 고정비의 25%를 줄이기 위해 희망퇴직을 실시한데 이어 1교대 전환과 순환휴직 등을 검토하고 있다.

르노삼성 노사는 4일 고용안정위원회를 열어 1교대 생산 전환과 순환휴직 등을 논의하고, 이후 지난해 임금단체협상 7차 본교섭에 나설 예정이다.

노사는 현재 시간당 45대를 생산하는 2교대(주야간) 근무를 시간당 60대를 생산하는 1교대로 전환하는 회사 측 제시안을 두교 협의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회사 관계자는 "고용안정위원회를 열어 노조와 대화하며 방안을 찾으려고 한다"며 "조직별로 희망퇴직자의 편차가 있어 우선적으로는 조직 정비를 먼저 고민해야 하고, 이후 근무 형태 조정과 휴직 등을 검토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노조는 "3월 근무계획에 1교대가 명문화돼있고 휴직도 기정사실이 됐다"며 "근무형태 변경을 위해서는 노조와의 협의가 필요함에도 이를 무시하고 진행하고, 그 이후에 고용안정위를 요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르노삼성이 어려움에 처한 것은 고비용의 노동자 때문이 아니라 까다롭기로 소문난 우리나라 고객들의 눈높이를 맞추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일방적 구조조정과 근무형태 변경을 철회하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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