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전용전기차 아이오닉5 첫공개④] 한국車 시작 알린 포니, 다시 세상 두드리다

기사등록 2021/02/23 16:2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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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오닉5, 포니 재해석한 외장 디자인…"현대차 도전정신 담아"
"포니, 자동차 산업 아이콘…전기차시대를 선도해나간다는 의미"

associate_pic4포니 쿠페 콘셉트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주연 기자 = 한국 자동차산업의 시작을 알린 '포니'가 40여년만에 다시 세계 시장을 두드린다.

현대자동차는 23일 전용 전기차 브랜드 아이오닉의 첫 모델 '아이오닉5(IONIQ 5)'를 세계 시장에 공개했다.  아이오닉5는 전기차 전용 플랫폼(E-GMP)을 적용한 첫 신차이자 전기차 대중화의 기폭제 역할을 할 현대차그룹의 핵심 모델이다. 세계 전기차 판매 1위인 테슬라의 대항마로도 꼽힌다. 아이오닉5의 외부는 포니로 시작된 현대차의 디자인 유산을 재조명, 과거에서 현재와 미래로 연결되는 시간을 초월한 디자인을 구현했다.

'포니 쿠페 콘셉트카'는 한국을 전쟁으로 폐허가 된 동양의 작은 나라라고 생각했던 세계 자동차업계를 놀라게 한 모델이다. 1974년 10월 이탈리아 토리노 모터쇼에 전시됐고, 콘셉트카 발표 1년 후인 1975년 국내 최초의 후륜구동 소형차 '포니'로 출시됐다. 포니로 인해 한국은 세계에서 16번째로 자동차 고유 모델을 갖게 됐다.

현대차는 1967년 미국 포드 조립 생산으로 자동차사업을 시작했다. 하지만 1971년 만 2년간을 끌어온 포드와의 합작 협상이 결렬됐고, 고(故) 정세영 명예회장은 현대차의 실력을 의심한 포드에 분개, 고유모델을 만들어 세계시장에서 승부하겠다는 뜻을 굳혔다.

직원들은 "조립조차 제대로 하지 못하는 실력으로 어떻게 고유차를 만들 수 있겠느냐"고 우려했지만 정 명예회장은 직원들을 설득해 고유모델 생산을 본격 추진했다.하지만 디자인부터 난관이었다. 현대차는 고심 끝에 유럽의 유명 디자인사를 물색한 끝에 120만 달러의 거금을 주고 조르제토 주지아로와 계약했다. 주지아로는 당시 30대 중반에 불과했지만 폭스바겐 파사트, 골프, 이탈리아의 알파로메오 쿠페 2000, 페라리 250GT, BMW 3200 CS, 피아트 850 스파이더 등을 디자인한 실력자였다.

현대차는 이에 그치지 않고 영국 BLMC 부사장이던 조지 턴불을 영입하고 일본 미쓰비씨, 영국 차량 부품 회사 등과 기술제휴를 하는 등 각고의 노력을 한 끝에 1974년 포니를 탄생시켰다. 당시 현대차 직원들은 일본과 이탈리아에서 현장 실습을 하며 신차 개발과정을 어깨 너머로 보고 배웠던 것으로 알려졌다.

associate_pic4[서울=뉴시스]콘셉트카 45.(사진=현대자동차 제공)
포니는 직렬 4기통 휘발유 차량으로, 당시 유행했던 4단 변속기가 올려졌다. 1.3ℓ(1238㏄) 엔진을 탑재한 포니는 최고 출력 80마력, 최고시속 155㎞를 발휘했다. 가격은 228만9200원으로, 포니 2대로 서울시내 집 두 채를 살 수 있을 정도였지만 포니는 출시 첫해에 1만4050대가 판매되는 기염을 토했다. 10만대가 팔릴 때까지 3년이 채 걸리지 않았다. 당시 대우, 기아차에 비해 열세였던 현대차는 '포니' 출시 후 1위로 뛰어올랐다.

세월에 묻혀 사라진 줄 알았던 포니는 2019년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 다시 등장했다. 1974년 10월 이탈리아 토리노 모터쇼에 포니 쿠페 콘셉트카'를 선보인 지 45년만이었다. 현대차가 붙인 콘셉트카의 이름은 '45'로, 1974년 포니 쿠페 콘셉트 이후 45년 간 이어진 헤리티지에 대한 존경을 담았다.
그리고 23일 '45'는 현대차의 첫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5'로 다시 태어났다. 이번에는 세계 5위권 완성차업체인 현대차그룹의 최첨단 기술을 탑재했다.

아이오닉5의 외부는 포니로 시작된 현대차의 디자인 유산을 재조명, 과거에서 현재와 미래로 연결되는 시간을 초월한 디자인을 구현했다. 현대차는 "1974년 처음 공개된 포니가 대한민국 자동차 산업의 시작을 알리는 아이콘이었던 것처럼 포니가 대변하는 현대차의 도전정신을 디자인에 담은 아이오닉5도 첫 전용 전기차로서 새로운 전기차 시대를 선도해 나간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이오닉5의 측면 디자인 역시 포니를 연상시킨다. 실루엣을 바탕으로 직선으로 곧게 뻗은 캐릭터 라인과 동급 최장인 3000mm의 축간거리가 시선을 사로잡으며, 현대차 전기차 역대 최대 직경이자 공기 역학 구조를 적용한 20인치 휠은 완벽한 전기차 비율을 선보인다.

associate_pic4[서울=뉴시스]현대자동차는 23일 온라인으로 '아이오닉 5 세계 최초 공개' 행사를 진행했다. 현대차는 아이오닉 5에 세계 최고 수준의 현대차그룹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Electric-Global Modular Platform)를 최초로 적용하고 고객들이 자신만의 라이프 스타일에 맞춰 차량의 인테리어 부품과 하드웨어 기기, 상품 콘텐츠 등을 구성할 수 있는 고객 경험 전략 ‘스타일 셋 프리(Style Set Free)’를 반영해 전용 전기차만의 가치를 극대화했다. (사진=현대자동차 제공) 2021.02.23. photo@newsis.com
이상엽 현대차 디자인 담당 전무는 "아이오닉5를 디자인하면서 포니를 염두에 뒀다"며 "포니는 주지아로라는 최고의 마에스트로가 디자인했던 당시에도 굉장히 혁신적인 디자인을 가진 차였고, 포니의 감성적인 모노바디는 이후 많은 차들에 영향을 줬다. 영화 백투더퓨쳐에 나온 '드로리안'이라는 차도 포니에 많은 영감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 전무는 "저희는 앞으로 미래 전기차 생태계에서 현대차만의 색깔을 찾기 위해 많은 고민을 했다"며 "아이오닉5는 포니의 디자인에 영감을 받았지만 굉장히 미래지향적이고 현대적인 디자인의 차"라고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pj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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