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신환 "집을 입으로 짓나" vs 조은희 "文 정부와 같은 수준"

기사등록 2021/02/23 15:53:47

최종수정 2021/02/23 15:55:37

국민의힘 서울시장 예비후보 맞수 토론

조-오 부동산 공약 놓고 10여분 간 설전

조은희 "3만호 공급, 언발에 오줌누기"

오신환 "행정력은 물론 정치력 있어야"

[서울=뉴시스]국회사진기자단 = 23일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국민의힘 서울시장 예비후보 3차 맞수토론에서 맞수토론 상대인 오신환, 조은희 후보가 주먹인사를 하고 있다. 2021.02.23.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국회사진기자단 = 23일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국민의힘 서울시장 예비후보 3차 맞수토론에서 맞수토론 상대인 오신환, 조은희 후보가 주먹인사를 하고 있다. 2021.02.23.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박미영 문광호 최서진 기자 = 서울시장 보궐선거 국민의힘 예비후보인 오신환 전 의원과 조은희 서초구청장이 23일 부동산 공약을 놓고 설전을 벌였다.

두 사람은 이날 용산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당 경선 후보 일대일 토론회에서 자유토론 시간 절반 이상을 부동산 공약에 할애했다. 이 과정에서 "집은 입으로 짓는 게 아니다" "패러다임을 바꾸지 못하는 낡은 사고방식" "시의원 출신이라 한계가 있다" 등의 날선 발언도 나왔다.

오 전 의원은 조 구청장이 약속한 주택 공급 물량이 과하게 많고 특히 경부고속도로 지하화 등을 통한 주택 공급이 비현실적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조 후보 공약에는 경부고속도로, 지하철2호선, 남부권 지하도로, 서울~대전 순환형 도로 등 지하화 계획이 많다"면서 "서울시 전체를 지하화해서 서울시를 공사판으로 만들려는 거냐"라고 했다.

이어 "1년에 무려 13만호를 어디다 짓나. 지하화한 곳에 짓겠다는 건가. 박원순 시장 때 1년에 평균 7만8000호 공급했다. 그런데 13만이라니 두 배 가까이 되는 이 물량을 대체 어디다 짓나"라고 지적했다. 또 "7년간 구청장 하면서 경부고속도로 지하화 못했지 않느냐, 시장 되면 9개 고속도로 덮을 거냐. 비현실적"이라고도 했다.

이에 대해 조 구청장은 "경부고속도로를 지하화하고 그 위에 아파트를 짓겠다고 한 게 아니다. 그렇게 생각하는 건 구시대적 사고다. 차고지, 공영 주차장 등을 활용해서 하는 발상의 전환을 통해 하겠다는 것"이라며 "저는 10차선 위에 공원을 만들고 그 인근 미이용 부지 등 7만평에 아파트를 짓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 구청장은 오 전 의원의 '반반 아파트 3만호'를 공격했다.

그는 "박 시장 시절 7만호를 공급했는데 3만호라는 건 언 발에 오줌 누기"라면서 "거기다가 아무리 선거 때문에 다급하다해도 그린벨트는 보호해야 하는데 오 후보가 문재인 정부와 똑같은 방식으로 태릉 골프장, 용산 캠프 킴 부지에 주택을 짓겠다 한다. 이는 패러다임을 바꾸지 못하는 낡은 사고방식"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오 전 의원은 "집은 상상 위에, 입으로 짓는 게 아니다"라면서 "차고지, 공영주차장 등 빈 땅이 있었으면 그동안 지었지 왜 안 지었겠나. 그건 발상의 전환이 아니라 비현실적"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서울이 어떻게 경제 비전을 가지고 먹거리를 만들지, 청년 일자리를 만들지 그런 부분에 관심을 둬야지 부동산 계획만으론 경제 비전이 아니다"라고도 했다.

조 전 구청장이 이에 "오 후보님이 시의원을 하셔서 행정을 잘 모르는 것 같다"고 하자 오 전 의원은 "저는 국회의원도 2번을 했다. 청장님이야 말로 구청장만 해서 잘 모르시는 것 같다. 서울 시장은 행정가 역할만 있는 게 아니라 야권 통합이라는 정치력도 가져가야 한다"라고 맞받아쳤다.

이날까지 3차례에 걸친 토론회에 대한 두 사람의 평가도 달랐다.

조 구청장은 토론회 후 기자들과 만나 "서울시에 대한 비전과 정책을 일대일로 토론하는 좋은 자리였다"면서도 "다만 시민 평가단의 결과가 토론 성적과 상관없이 되는 게 아닌가 하는 아쉬움이 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저는 정치로 보면 신인이다. 다른 분들은 다 국회의원 출신이고 해서 당협별로 당원과 시민을 추천해서 가는 건 아무래도 좀 기울어진 운동장이지 않았나 한다"라고 아쉬움을 표했다.

반면 오 전 의원은 "모든 후보들이 훌륭하기 때문에 준비도 많이 했다. 특별히 까다롭거나 쉬운 부분은 없었는데 뒤로 갈수록 여유를 갖고 하고픈 말들을 많이 잘할 수 있었지 않았나 한다"라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어 "종합토론 1번 남고 방송사 토론 1번 남았는데, 왜 오신환이어야 하는지를 서울시민들께 최대한 알리도록 하겠다"라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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