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와쿠마 비하한 시애틀 사장, 결국 사임

기사등록 2021/02/23 08:2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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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sociate_pic4[시애틀=AP/뉴시스] 케빈 마더 시애틀 매리너스 사장. 2015.09.29.
[서울=뉴시스] 김희준 기자 = 실언으로 논란을 불러일으킨 케빈 마더 시애틀 매리너스 사장이 결국 사퇴했다.

시애틀 구단은 23일(한국시간) 이달 초 현지 로터리 클럽에서 한 발언으로 논란에 휩싸인 마더 사장이 사임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존 스탠튼 시애틀 회장은 이날 성명을 내고 마더 사장의 실언에 대해 "무척 실망스러운 일이다. 그의 발언은 부적절했고, 해당 발언이 우리 선수와 스태프, 팬들에 대한 구단의 감정을 대표하지는 않는다"며 "이번 사건에 대해 변명하지 않을 것이다. 선수와 팬들에게 깊이 사과한다"고 전했다.

지난 주말 온라인에는 마더 사장이 이달 초 현지 로터리 클럽에 참가해 나눈 이야기가 공개됐다. 그가 한 발언은 파문을 불러일으켰고, 영상도 삭제 조치됐다.

해당 영상에서 마더 사장은 시애틀에서 뛰었던 일본인 투수 이와쿠마 하사시의 영어 실력을 비꼬았다. 이와쿠마는 최근 특임 코치로 시애틀에 합류했다. 

마더 사장은 "이와쿠마는 좋은 사람이지만, 영어 실력은 형편없었다"며 "그의 통역사에게 돈을 지불하는 것에 지쳤다. 그의 통역을 위해서는 1년에 7만5000달러를 내야 한다. 그의 영어는 갑자기 좋아졌다. 그 말을 하자 영어 실력이 늘었다"고 비난했다.

또 팀 내 유망주로 꼽히는 도미니카공화국 출신의 외야수 훌리오 로드리게스에 대해서는 "그의 영어는 대단하지 않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마더 사장은 팀의 유망주 재러드 켈레닉을 더 오래 데리고 있기 위해 "개막 로스터에 등록하지 않을 것이다. 서비스 타임 시계가 시작하지 않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구단들은 유망주의 자유계약선수(FA) 취득 시기를 늦추기 위해 로스터 등록 시기를 늦추는 '꼼수'를 쓰는데, 마더 사장은 이를 공개적으로 인정한 꼴이 됐다.

마더 사장의 발언에 대해 MLB 선수노조도 발끈했다. MLB 선수노조는 "선수들에 대해 구단 경영진이 가지고 있는 여과없는 시선을 보여주는 영상이다. 경기장을 찾을 팬들과 야구 관계자들이 불쾌함을 느끼는 것도 놀라운 일이 아니다"며 "선수들은 협상 테이블에서 이런 문제들과 싸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논란이 커지자 마더 사장은 지난 22일 "시애틀의 모든 멤버들, 특히 우리 선수들과 팬에게 사과하고 싶다. 내 행동에 변명하지 않고, 모든 책임을 지겠다"고 사과문을 발표했다.

하지만 좀처럼 논란은 수그러들지 않았고, 마더 사장은 결국 자리에서 물러났다. 마더 사장은 1996년 시애틀 구단에 입사했고, 여러 분야를 거쳐 2014년부터 시애틀 사장으로 일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inxij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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