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늦게 사과한 유시민…"말로 끝날 일인가" 비판 쇄도

기사등록 2021/01/23 01: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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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유튜브에서 재단 금융거래 열람 의혹 제기
유시민 "제기한 의혹 입증 못해…정치비평 안할 것"
대학 커뮤니티 "과거 논란 된거 다 사죄해도 부족"

associate_pic4[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지난달 15일 오후 노무현재단 유튜브채널 '이사장들의 특별대담'에서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인사말 하고 있다. (사진=노무현재단 유튜브 캡처) 2020.12.15.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정윤아 기자 = 검찰의 노무현재단 금융거래 정보 사찰 의혹을 제기했던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22일 "의혹은 사실이 아니었다"고 사과한 가운데, 대학생들과 시민들 사이에선 "사회적 영향력이 높은만큼 발언에 신중해야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날 고려대 커뮤니티 고파스에는 유 이사장의 사과에 대한 글과 댓글들이 게재됐다.

한 작성자는 "당신 같은 사람이 대한민국의 정치인이며 지식인이었다는 게 너무나 부끄럽다"고 썼다.

다른 작성자는 댓글로 "누구라도 점진적으로 생각이 옮겨가다 극단에 빠지는 경우가 많은데 어떤 계기로 자신을 돌아볼 수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힘들게 빠져나온 느낌"이라고 했다.

또 다른 댓글엔 "사과는 깔끔하다고 생각하는데 이 사과 하나로 지난 망발을 다 묻고 가자는 심보가 보이는 것 같아서 전혀 진정성이 느껴지지 않는다"며 "논란이 됐던 거 하나하나 까서 다 사죄해도 모자랄 판 아니냐"고 비판했다.

시민들도 유 이사장의 과거 발언과 사과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경제단체에 근무하는 J(50)씨는 "유 이사장이 왜 이제서야 사과를 하는 건지 모르겠다"며 "사과의 진정성뿐만 아니라 사과를 하게 된 배경이 의심스럽다"고 했다.

J씨는 "애시당초 법무부를 통해 검찰이 노무현 재단 계좌를 조사했는지 충분히 파악가능하지 않았느냐"며 "금융기관들도 계좌조회를 하면 당사자에게 알려주는 게 정상이고 통지유예청구를 설사 걸었다하더라도 지난 2019년 12월말이면 1년이 경과했는데 지금까지 안하다가 이제야 사과를 하느냐"고 말했다.

직장인 조모(32)씨는 "평소에 유시민씨를 좋아했는데 이번 사건은 실망스럽다"며 "상대를 비판할 때 항상 팩트(사실)을 알아보자고 주장했던 사람 아니냐"고 지적했다.

associate_pic4[서울=뉴시스]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사진=노무현재단 유튜브 채널) 2020.12.25
그러면서 "사과하고 정치 비평을 안 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한 것 같다"며 "본인 뇌피셜(생각)로 검찰평판에 피해를 입혔으니 형사적 책임을 져야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대학생 김모(27)씨는 "유시민이란 사람은 일반 시민과 달리 영향력이 큰데 말할 때 신중했어야하지 않았을까 싶다"며 "현 정부의 검찰에 대한 반발심을 의식하고 정치적 의도를 가지고 한 말일 거 같기도 하다"고 말했다.

직장인 유모(32)씨는 "사실 오래된 일이라 정확하게 기억은 안 나지만 본인이 무책임한 말을 해서 여론몰이를 했으면 자기 말에 책임을 져야한다고 생각한다"며 "허위사실을 유포한 것에 대한 불이익을 받아야한다"고 했다.

앞서 유 이사장은 지난 2019년 12월24일 유튜브채널 '알릴레오'에서 "검찰이 노무현재단 은행 계좌를 들여다본 것을 확인했다. 제 개인 계좌도 다 들여다봤을 것으로 짐작한다"며 "내 뒷조사를 한 게 아닌가 싶다. 제 처의 계좌도 다 들여다봤을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지난해 7월 라디오 인터뷰에서도 "윤석열 검찰총장이나 한동훈 당시 반부패강력부장이 조국 사태 와중에 제가 (재단 유튜브인) 알릴레오를 진행했을 때 대검에서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했다"며 "그래서 '얘 이대로 놔두면 안 될 것 같다. 뭔가를 찾자'해서 노무현재단 계좌도 뒤진 것 같다"고 말했다.

유 이사장은 22일 노무현재단 홈페이지에 "누구나 의혹을 제기할 권리가 있지만 그 권리를 행사할 경우 입증할 책임을 져야 한다"며 "저는 제기한 의혹을 입증하지 못했다. 그 의혹은 사실이 아니었다고 판단한다"며 사과했다.

그러면서 "누구와도 책임을 나눌 수 없고 어떤 변명도 할 수 없다. 많이 부끄럽다"며 "정치 현안에 대한 비평은 앞으로도 일절 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yoona@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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