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오픈 테니스 비상…전세기서 확진자 4명 발생

기사등록 2021/01/17 14:34:50

함께 탄 게이·아자렌카 등 외부 훈련 못한채 14일 자가격리

[애들레이드=AP/뉴시스] 애들레이드 공항 통해 호주 입국하는 라파엘 나달. 2021.01.14
[애들레이드=AP/뉴시스] 애들레이드 공항 통해 호주 입국하는 라파엘 나달. 2021.01.14
[서울=뉴시스] 김희준 기자 = 올해 첫 테니스 메이저대회인 호주오픈에 비상이 걸렸다. 출전 선수들이 탄 전세기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탓이다.

AP통신은 호주오픈에 참가하는 선수, 코치, 관계자 등이 탄 전세기에서 코로나19 확진자 4명이 발생했다고 17일 보도했다. 호주 보건 당국에 따르면 16일 3명이, 17일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호주테니스협회는 호주오픈에 참가하는 선수, 코치, 관계자 등 약 1200명의 입국을 위해 17대의 전세기를 운행했다.

이중 미국 로스앤젤레스발 전세기에 탑승한 코치와 승무원,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발 전세기에 탄 코치 1명이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 반응을 보였다. 17일에는 로스앤젤레스발 비행기에 탔던 방송 중계팀 중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호주 방역 당국이 확진자의 신원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아부다비발 전세기에서 나온 확진자는 2019년 US오픈 여자 단식 우승자인 비앙카 안드레스쿠(7위·캐나다)의 코치 실뱅 브루누로 밝혀졌다.

브루누는 자신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면서 "우리 팀 다른 선수들은 모두 음성이다"고 전했다.

해당 전세기를 이용한 선수는 총 47명이다. 로스앤젤레스발 전세기에 24명이, 아부다비발 전세기에 23명이 탑승했다.

47명의 선수는 방역 당국 지침에 따라 숙소에서 14일간 엄격한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호주오픈 조직위원회는 2주간의 자가격리를 거쳐야 하는 선수들이 컨디션을 최대한 유지할 수 있도록 자가격리 중에도 훈련장에서 제한된 환경 속에 하루 5시간씩 훈련할 수 있도록 했다.

하지만 확진자와 함께 전세기를 이용한 47명의 선수들은 호텔 숙소에서 아예 나갈 수 없다. 방 안에서 할 수 있는 운동 말고는 할 수 없는 상황에 처한 셈이다.

2014년 US오픈 남자 단식 준우승자인 니시코리 게이(일본·41위)와 호주오픈 여자 단식에서 두 차례 우승한 빅토리아 아자렌카(13위·벨라루스)가 확진자와 함께 로스앤젤레스발 전세기를 이용해 방에서 꼼짝도 할 수 없는 신세가 됐다.

크레이그 틸리 호주오픈 토너먼트 디렉터는 "전세기에 탑승해 상황이 바뀐 선수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그들이 필요한 것이 최대한 충족될 수 있도록 하겠다"며 "14일간 훈련을 할 수 없는 선수들을 위한 관리가 필요하다.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최대한 공평한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전세기를 이용해 멜버른으로 오기 며칠 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앤디 머리(영국·123위)는 대회 출전 여부를 밝히지 않은 상태다.

호주오픈은 다음달 8일 호주 멜버른에서 막을 올린다.

호주오픈을 앞두고 이달 29일 애들레이드에서 열리는 시범경기에 참가하는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1위), 라파엘 나달(2위·스페인), 세레나 윌리엄스(11위·미국) 등은 현재 애들레이드 호텔 숙소에 격리 중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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