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탄핵소추 진행 중 "취임식 어떤 폭력도 안 돼" 성명

기사등록 2021/01/14 06:31:48

최종수정 2021/01/14 06:34:14

"나나 미국 옹호하는 것 아냐…긴장 낮추고 차분해 달라"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지지자들의 의회 난입 폭동 사태 직전 워싱턴DC 집회에서 대선 불복을 거듭 주장하면서 "우린 절대 양보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2021.1.7.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지지자들의 의회 난입 폭동 사태 직전 워싱턴DC 집회에서 대선 불복을 거듭 주장하면서 "우린 절대 양보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2021.1.7.
[서울=뉴시스] 신정원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20일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을 앞두고 폭력 시위가 예상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어떤 폭력도 안 된다"며 "긴장을 낮추고 차분해 달라"고 촉구했다.

13일(현지시간) 폭스뉴스가 가장 먼저 보도한 성명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식을 앞두고) 더 많은 시위가 있을 것이란 보고에 비춰 볼 때 어떤 폭력도, 어떤 위법 행위도, 어떤 종류의 공공기물 파손도 없어야 한다고 촉구한다"며 "그것은 내를 옹호하는 것이 아니고 미국을 옹호하는 것도 아니다"고 밝혔다.

이것은 자신에 대한 미 하원의 내란 선동 혐의 탄핵소추 절차가 진행되고 있는 와중에 나온 것이다. 공화당 짐 조던 하원의원은 하원 원내에서 이 성명을 읽기도 했다.

미국에선 바이든 당선인의 취임식 전과 당일 친(親)트럼프 극단주의자들의 무장 시위가 예고되면서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트위터가 트럼프 대통령 계정을 영구 정지한 이후 지지자들의 대안으로 떠오른 소셜미디어 앱 '팔러'(Parler) 등엔 17일 워싱턴DC와 50개 주 의사당에서 무장 시위를 독려하는 포스터가 나돌고 있다. 포스터엔 "17일 낮 12시 워싱턴 기념탑에서 백악관 (그리고, 50개 주 의사당)까지 (행진하라)"며 "각자 재량껏 무장하고 모이라"는 내용이 적혀 있다.

취임식 당일인 20일엔 이른바 '백만 민병대 행진'이 계획됐다. 트럼프 대통령 지지 사이트인 '더도널드윈'(TheDonald.win)엔 "트럼프 대통령이 20일 두 번째 취임 선서를 할 것"이란 글도 게시됐다.

미 연방수사국(FBI)은 지난 6일 의회 난입 폭동 사태가 있기 전에도 몇 주 동안 온라인 상에서 과격 시위를 조장하는 글이 난무했고 취임식을 앞두고 무장 시위를 독려하는 글들이 다시 떠돌고 있다면서 17~20일 의회 공격 가능성을 경고했다.

지난 의회 난입 사태는 트럼프 대통령의 두 번째 탄핵 발의 계기가 됐다. 하원 민주당은 트럼프 대통령이 2020년 대선 결과를 뒤집기 위해 반복적으로 허위 주장을 하고 지지자들의 의회 폭동 사태를 선동했다면서 '내란 선동'(incitement of insurrection) 혐의로 탄핵소추안을 발의했다.           

하원 표결은 이날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하원은 민주당이 다수당인데다 공화당 하원 3인자 리즈 체니 하원의원 등이 탄핵 찬성을 공개 천명해 소추안은 무난히 통과될 것으로 전망된다.

하원이 탄핵소추안을 가결하면 트럼프 대통령은 미 역사상 처음으로 하원에서 두 번 탄핵 당한 대통령이 된다. 우크라이나 스캔들로 촉발된 첫 번째 탄핵안(권력남용, 의회방해 혐의)은 지난 2019년 12월 하원에서 통과됐으나 공화당이 장악한 상원에서 부결된 바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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