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사회 회장 "이미 의료붕괴 진행…이대로가면 의료괴멸"

기사등록 2021/01/13 17:45:07

"긴급사태 지역서 일반 입원환자 수용 거절…의료붕괴 상태"

[도쿄=AP/뉴시스] 지난 11일 일본 도쿄 우에노 쇼핑 거리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을 위해 마스크를 착용한 시민들이 둘러보고 있다. 2021.01.13.
[도쿄=AP/뉴시스] 지난 11일 일본 도쿄 우에노 쇼핑 거리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을 위해 마스크를 착용한 시민들이 둘러보고 있다. 2021.01.13.
[서울=뉴시스] 김예진 기자 = 일본 의사회 회장은 13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전국적인 의료 붕괴가 이미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도쿄신문 등에 따르면 나카가와 도시오(中川俊男) 일본 의사회 회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가 긴급사태 선언 발령 지역을 11개 광역지방자치단체로 확대하는 데 대해 "국민 여러분과 위기감을 공유해 감염 방지로 연결하겠다"고 환영했다.

이어 "이대로 감염자 증가가 계속되면 의료 붕괴에서 의료 괴멸이 된다"고 경고했다.

의료 붕괴에 대해서는 "(의료진 측은) 필요할 때에 적절한 의료를 제공할 수 없다. (환자 측은) 적절한 의료를 받을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의료 괴멸에 대해서는 "필요한 때에 의료 자체를 제공할 수 없다. 의료 자체를 받을 수 없다"고 부연했다.

현재 의료 제공 체제에 대해서는 "전국적으로 의료 붕괴는 이미 진행되고 있다. 수도권 등 긴급사태 선언 대상 지역에서는 (병원이) 일반 입원 환자 수용을 거절하는 등 이미 의료 붕괴 상태가 됐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심근경색과 뇌졸중 환자가 수용될 곳이 없다. 암 수술이 연기되고 있는 게 현실이다"라고 위기감을 나타냈다.

그는 "의료 붕괴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모든 대처를 철저히 강화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일본에서는 지난 8일 도쿄(東京)도·사이타마(埼玉) 현·지바(千葉) 현·가나가와(神奈川) 현 등 4개 도도부현(都道府県·광역지방자치단체)에 긴급사태 선언이 발효됐으나 감염 추세는 아직 진정되지 못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13일 저녁 코로나19 대책 본부회의를 열고 오사카(大阪) 부, 효고(兵庫) 현, 교토(京都) 부, 아이치(愛知) 현, 기후(岐阜) 현, 후쿠오카(福岡) 현, 도치기(栃木) 현 등 7개 광역지방자치단체에 긴급사태 선언을 추가 발령한다. 긴급사태 발령 지역은 총 11개 광역지방자치단체로 확대된다.

니혼게이자이 신문(닛케이)에 따르면 13일 현재 기준 이미 일본의 코로나19 누적 감염자 수는 30만 만명을 넘었다. 지난해 12월 21일 20만 명을 돌파한지 불과 23일 만이다.지난 9일에는 누적 사망자 수가 4000명을 넘었으며 중증 환자 수도 연일 역대 최다를 경신하고 있다. 감염 확산 속도가 가속화되고 있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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