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행' 김상수 "힘든 결정, 따뜻한 말에 마음 움직였다"

기사등록 2021/01/14 0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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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강팀이라고 생각…잠시 주춤했을 뿐"
"선수·감독·코치가 신뢰하는 선수 되겠다"

associate_pic4[서울=뉴시스] 사인 앤드 트레이드를 통해 키움 히어로즈에서 SK 와이번스로 이적한 김상수. (사진 = SK 와이번스 제공)
[서울=뉴시스] 김희준 기자 = 사인 앤드 트레이드를 통해 10년 넘게 몸담은 팀을 떠나게 된 김상수(33·SK 와이번스)는 "결정하는게 조금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정든 팀을 떠나야했으니 쉬운 결정은 아니었을 터다. 그러나 SK의 따뜻한 말이 그의 마음을 움직였다.

김상수는 13일 사인 앤드 트레이드가 발표된 뒤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자유계약선수(FA)를 선언하면서 키움 히어로즈를 떠나게 될까봐 두려운 마음이 있었다. 11년을 생활한 팀"이라며 "하지만 '더 좋은 환경에서 야구하도록 도와주겠다', '필요하다'는 SK의 따뜻한 말에 마음이 움직였다. SK에서 꾸준히 연락이 왔고, 나를 높게 평가해 준 부분에 감사했다"고 밝혔다.

그의 사인 앤드 트레이드 소식은 13일 발표됐다. 2020시즌을 마친 뒤 FA가 된 김상수는 먼저 원 소속팀인 키움과 계약기간 2+1년, 총액 15억5000만원에 FA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금 4억원, 연봉 3억원, 옵션 1억5000만원 등의 조건이다. 옵션 행사시 계약금 1억원이 추가로 지급된다.

계약 직후 키움은 김상수를 SK로 트레이드했다. SK는 현금 3억원과 2022년 2차 4라운드 신인 지명권을 내줬다.

이로써 김상수는 2010년부터 11시즌 동안 몸 담았던 키움을 떠나게 됐다. 2006년 삼성 라이온즈에 입단한 김상수는 2010년 트레이드를 통해 키움의 전신인 넥센 유니폼을 입었고, 이후 한 팀에서만 뛰었다.

오랜 시간 뛰었던 팀을 떠나게 된 김상수는 자필 편지로 팬들에게 작별 인사를 했다. 그는 사인 앤드 트레이드가 발표된 직후 직접 쓴 편지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에 올렸다.

김상수는 "떠나게 돼 키움 팬 분들께 죄송스러운 마음이 들었다. 더 잘할 수 있었다는 후회도 들더라"며 "어제 결정을 한 뒤 새벽 2, 3시까지 잠이 오지 않았다. 그런데 우연찮게 편지지가 눈에 띄더라. 키움 팬 분들께 항상 받기만 하고, 편지 선물에 답을 한 적이 없었다. '이번 기회에 답장을 쓰면 어떨까'하는 생각이 들더라"고 자필 편지를 쓴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나중에 상황이 또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지금으로서는 마지막 아닌가. 구구절절하게 쓰기보다는 마음 속에 있는 진심만 전달됐으면 해서 펜을 잡았다"며 "편지를 쓰고 났더니 마음이 조금 편안해지더라"고 말했다.

키움 구단이 이번 겨울 논란에 시달리면서 김상수의 FA 계약은 지지부진하게 흘러갔다. 그런 와중에 SK는 꾸준히 김상수에 관심을 보였다. 마음이 움직인 김상수는 SK와 합의한 뒤 키움 구단에 트레이드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상수는 "계약이 늦어진다고 해서 조바심이 나거나 하지는 않았다. 분명 나를 필요로 하는 팀이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현 상황이 좋지 않지만 정리가 되면 나에게 기회가 올 것이라 생각했다. 1월30일 이전에는 계약이 될 것이라 생각했다"고 떠올렸다.
associate_pic4[서울=뉴시스] 김상수와 류선규 SK 와이번스 단장. (사진 = SK 와이번스 제공)
이어 "키움과 계약에 좀처럼 진전이 없었고, SK에서 꾸준히 연락을 했다. 결정을 해야하는 시기가 다가온다는 것을 알았다. SK 민경삼 사장님과 류선규 단장님의 따뜻한 말에 결심을 했다"며 "김치현 키움 단장님도 길을 열어주셨다"고 고마운 마음을 내비쳤다.

새 둥지가 될 SK에 대해 김상수는 "강팀이라고 생각해왔다. 내가 SK를 상대로 평균자책점이 좋지 않았다"며 웃었다.

실제로 2020시즌 SK전 평균자책점이 14.73에 달했던 김상수는 "SK는 우승도 한 팀이다. 늘 까다로운 팀이라고 생각했다"며 "지난해 잠시 주춤했다고 생각한다. 움추러 들었다가 다시 뛰어오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시너지가 발휘되면 다시 좋은 성적을 낼 팀"이라고 강조했다.

SK가 김상수를 영입한 첫 번째 이유는 불펜 강화다. SK는 2020시즌 팀 불펜 평균자책점 5.94로 최하위였다. SK는 2019년 40홀드로 홀드왕에 오른 김상수가 불펜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했다.

김상수에 기대하는 부분은 단지 성적 뿐만이 아니다. 류선규 SK 단장은 "김상수가 최근 2년간 주장을 맡은 경험이 젊은 투수들의 귀감이 될 것이라 판단했다"고 전했다.

김상수는 "스스로 A급 선수라 생각한 적이 없다. 늘 꾸준한 선수가 되려고 노력한다. 아프지 않고 꾸준하게 하면 좋은 성적이 만들어져 있을 것"이라며 "팬 분들이 좋아하는 선수, 감독과 선수, 코치, 프런트가 모두 신뢰할 수 있는 선수, 후배가 존경하고 선배들이 좋아하는 선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드러냈다.

베테랑 역할에 대해 김상수는 "야구인으로서 후배가 좋은 길을 가도록 하는 것이 선배의 의무다. 사인 앤드 트레이드이기는 하지만, 선수들에게 도움이 된 FA라는 이야기를 듣고 싶다"며 "어린 선수들이 서슴없이 조언을 구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도움을 주려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개인적인 목표를 정하지는 않았다는 김상수는 "꾸준히 1년에 50경기 정도 나간다는 생각으로 하겠다"며 "일단 팀이 성적이 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올해 SK가 가을야구를 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inxij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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