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설·폭언·최저 임금 미만 임금 수령 등
참고 일하거나 그만두는 경우 46.9%
3년전 보다 근로계약서 작성 비율은 증가
12일 광주시교육청에 따르면 지역 청소년들의 노동인권 의식과 실태를 점검하고 개선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지난해 9월부터 12월까지 '2020 청소년 노동인권 의식 및 실태 조사'를 벌였다. 해당 조사는 3년 주기로 하고 있다.
시교육청은 광주시·청소년 노동인권센터와 협력, 학교 안팎 중·고등학생 연령대 청소년 3289명과 교원 734명 등 총 4023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했다.
조사 결과 아르바이트 고려 조건으로는 무경험·유경험 청소년 모두 임금을 가장 많이 꼽았다. 무경험 청소년은 30.7%, 유경험 청소년은 42.2%가 임금을 고려 조건으로 봤다.
근무환경이나 조건을 고려하는 비율은 무경험 청소년의 경우 2017년 37.5%에서 2020년 39.1%로, 유경험 청소년은 2017년 32.1%에서 2020년 36.5%로 증가했다. 임금 뿐만 아니라 근무환경이나 근무조건도 고려하는 청소년들이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근로계약서 작성 비율은 2017년 31.1%에서 2020년 47.9%로 증가했다.
부당대우나 인권 침해를 경험한 비율도 23.9%에서 49.8%로 증가했다. 욕설이나 폭언이 28.5%로 가장 많았다. 이어 최저 임금 미만 임금 수령, 계약보다 적은 임금 수령 순으로 나타났다.
부당한 대우나 인권침해 상황 발생 때 대응방법에 대해서는 개인적 항의나 지인에 도움 요청을 한 경우가 12.1%에서 30.0%로 증가했다.
고용노동부·경찰·노무상담·교육청·노동인권 상담소 등에 신고한 경우는 10.8%에 그쳤다. 참고 일을 하거나 그만두는 경우가 46.9%, 대응 방법을 몰라 아무 것도 하지 못한 경우가 12.3%로 나타났다.
노동인권 인식과 관련, '노동자'라는 표현에 대한 거부감은 62.3%로 높은 편이었다. 하지만 2014년 88.6%, 2017년 74.5%에 비해 점차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노동자 파업에 따른 불편을 감수할 수 있다'는 응답도 71.3%로 2017년 52.1%보다 높아졌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이번 조사를 통해 지난 3년 동안의 노동인권교육 정책에 대한 긍정과 부정의 결과를 확인했다. 향후 노동인권교육 정책 수립에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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