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가격리 수험생 144명·확진자 21명…"위·중증 환자 無"(종합)

[세종=뉴시스] 이연희 임재희 김정현 기자 = 12월3일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7일 앞둔 26일 수험생 중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는 21명, 밀접접촉 등 자가격리자는 144명이라고 교육부가 밝혔다.

확진 판정을 받아 치료 중인 수험생 21명 중 위·중증 상태에 빠진 환자는 없어 대부분 경증·무증상인 것으로 파악됐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26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수능 1주일을 앞두고 발표한 대국민 호소문에서 이 같이 설명했다.

유 부총리는 "확진자 수험생과 자가격리자 수험생을 위해 별도의 시험장과 시험실을 운영한다"며 "현재 별도 시험장으로 배정을 준비하는 자가격리 수험생 인원은 총 144명"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확진자 통지를 받은 수험생은 현재 21명으로 준비된 병상과 생활치료센터에서 응시하게 된다"고 말했다.

교육부는 확진자가 응시 가능한 병원과 생활치료센터 총 172명의 병상을 확보했다. 현재 확진 수험생 수의 8.1배 규모다. 자가격리 통지를 받은 수험생을 위해서는 784개 시험실에서 총 3800명을 감당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상원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은 이날 오후 충북 오송 질병관리청에서 열린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현재 수험생 확진자 중에서 위·중증환자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방심은 금물이라고 보고 있다. 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는 26일 0시 8개월만에 500명을 넘었고, 활동량이 많은 20대 감염자는 19%에 이른다.

수험생 가족 사이에서도 '조용한 감염'이 확산되고 있다는 점도 교육부가 긴장하는 지점이다. 11월 들어 학생 코로나19 확진자 10명 중 7명은 가족 간 접촉으로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한다.

유 부총리는 "11월 초순경부터 코로나19의 감염 확산세가 계속되고 있다"며 "연일 세자릿수 확진자가 나오고 어제(25일) 하루는 신규 확진자가 583명으로 감염증의 확산속도가 매우 빠르고 위험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교육부 장관으로서 수능의 책임자로서 간곡하게 호소한다"며 "국민 모두가 수험생을 둔 학부모의 마음으로 오늘부터 일주일 동안 모든 일상적인 친목활동을 잠시 멈춰달라"고 당부했다.

유 부총리는 "20대 감염이 19%를 차지하고 있다"며 "무증상감염자도 많아서 걱정이 크다"고 우려했다. 이어 "젊은 층에서 철저하게 방역 수칙을 지켜주길 거듭 당부한다"고 했다.

이어 "수험생을 가까이 둔 가족들에게도 어려운 부탁을 드린다"며 "교육부가 학생 확진자들의 감염 이유를 조사, 추정해본 결과 가족을 통한 전파가 가장 많았고, 특히 11월 들어서는 가족 간 감염이 11월 학생 확진자 감염 사유의 70%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유 부총리는 "지역사회를 통한 감염이 가족에게 전파될 위험이 높다는 것"이라며 "수험생의 부모와 형제, 자매 등 가족 모두가 남은 수능 일주일 기간 동안만은 가정 내에서도 가급적 거리두기를 실천해주길 부탁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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