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식증 환자, 초기 체중 회복 빠를수록 예후 좋아"

기사등록 2020/11/26 14:35:31

"청소년, 젊은 여성 건강 잠식"

[서울=뉴시스] 인제대학교 서울백병원 김율리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사진=서울백병원 제공). 2020.11.26.
[서울=뉴시스] 인제대학교 서울백병원 김율리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사진=서울백병원 제공). 2020.11.26.
[서울=뉴시스] 홍세희 기자 = 거식증 환자의 입원 초기 체중 회복이 빠를수록 장기적인 예후가 더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인제대학교 서울백병원 정신건강의학과(섭식장애클리닉) 김율리 교수팀이 신경성식욕부진증(거식증) 환자 129명의 입원치료 결과를 추적 분석한 자료에서다.

거식증은 체중 증가에 대한 불안으로 영양섭취를 제한하는 정신질환이다. 거식증 환자는 심각한 저체중에도 불구하고 그 위험성에 대한 인식 결핍으로 인해 다이어트를 지속해 생명을 잃을 수도 있다.

연구팀은 2010년부터 2016년까지 서울백병원에 입원치료를 받은 모든 거식증 환자를 코호트 분석했다.

환자들의 평균 연령은 19세, 평균 이환기간은 3년, 입원시 체질량지수(BMI)는 14kg/m²로 중증 거식증 상태의 환자다.

연구팀은 경구(입) 섭취가 현저히 부족한 환자들은 비위관(코)이나 정맥(혈관)을 통한 인공영양을 경구섭취와 병행했고, 인공영양은 평균 14일 이내로 시행했다. 인공영양 병행군과 경구 식사 단독 유지군을 6개월간 비교 추적했다.

연구 결과 입원 초기에 인공 영양공급을 병행해 체중증가 속도를 빨리하는 것이 퇴원 후 체중회복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입원초기 치료가 지체되지 않는 것이 장기 예후에도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김율리 교수는 "여성 100명 중 1명은 거식증 환자로 추정된다. 건강보험의 거식증 수진자는 2019년 3746명으로 빙산의 일각일 뿐"이라며 "국가에서도 청소년과 젊은 여성들의 건강을 잠식하고 있는 이 병의 위중함을 인식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SCI 국제학술지 임상의학저널 (Journal of Clinical Medicine) 최근호에 게재됐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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