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위안화 평가 절하 이유로 中 '빵끈' 관세 부과

기사등록 2020/11/26 12:51:49

122.5% 관세 예비 판정…내년 최종 결정

환율 저평가 이유로 中 관세는 처음

[칭다오=AP/뉴시스] 9월1일(현지시간) 중국 산둥성 칭다오 항구에 컨테이너들이 늘어선 모습. 2020.11.26.
[칭다오=AP/뉴시스] 9월1일(현지시간) 중국 산둥성 칭다오 항구에 컨테이너들이 늘어선 모습. 2020.11.26.
[서울=뉴시스] 남빛나라 기자 = 25일(현지시간) 미국 상무부는 위안화 평가 절하를 이유로 중국산 '트위스트 타이(Twist-Tie)'에 상계 관세를 부과한다고 예비 판정했다. 트위스트 타이는 철사 끈으로, 한국에서 빵 봉지를 묶어두는 데 쓰여 흔히 '빵끈'으로 불린다.

상무부는 홈페이지에 윌버 로스 상무장관 명의 성명을 통해 중국산 트위스트 타이에 122.5% 관세를 부과하는 예비 판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상무부가 중국의 통화 저평가로 자국이 피해를 봤다고 보고 관세 부과를 결정한 건 처음이다.

로스 장관은 "상무부는 통화 저평가와 기타 불공정한 보조금에 적극 대처하기 위해 우리가 원하는 법적 수단을 계속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청원인은 플라스틱 가공 업체 베드퍼드 인더스트리였다. 이들은 중국 업체들이 경쟁이 불가능할 정도로 낮은 가격으로 미국에 트위스트 타이를 덤핑 판매했다고 주장했다.

이 업체는 지난해 미국이 중국으로부터 415만달러(약 45억9000만원) 규모의 트위스트 타이를 수입했다고 추정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업체는 제품 대부분을 미국에서 생산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올해 환율 조작 문제를 비판하면서 해결책으로 관세 카드를 꺼내 들었다.

2월 상무부는 정부 환율 개입을 부당 보조금으로 보고 상계관세로 보복할 수 있도록 규정을 바꿨다. 이에 따라 미국 기업은 통화 평가 절하를 정부 보조금의 한 형태로 간주하고 문제를 제기할 수 있게 됐다.

앞서 상무부는 베트남산 승용차 타이어에 대해 환율 저평가를 이유로 관세를 부과한다고 잠정 결정한 바 있다.

상무부는 내년 2월17일 트위스트 타이 관련 최종 결정을 발표할 예정이다. 조 바이든 당선인이 내년 1월20일 취임하기 때문에 결국 이 문제는 차기 행정부가 매듭짓게 된다. 바이든 인수위는 논평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고 WSJ은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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