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은미 소설가·황인찬 시인, 제66회 현대문학상 수상

기사등록 2020/11/25 18:02:12

[서울=뉴시스]최은미 작가와 황인찬 작가. (사진 = 각각 ⓒ이천희, ⓒ안예슬) 2020.11.25.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최은미 작가와 황인찬 작가. (사진 = 각각 ⓒ이천희, ⓒ안예슬)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임종명 기자 = 소설가 최은미와 시인 황인찬이 올해 현대문학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현대문학상을 운영하는 현대문학사는 25일 제66회 '현대문학상' 부문별 수상자를 발표했다.

이번 현대문학상은 2019년 12월부터 2020년 11월 사이 각 문예지에 발표된 작품을 대상으로 심사했다.

소설 부문에는 최은미의 '여기 우리 마주', 시 부문은 황인찬의 '이미지 사진' 외 6편이 수상자와 수상작으로 결정됐다. 올해는 평론 부문은 수상자를 내지 못했다.

심사위원을 맡은 소설가 김인숙은 "최은미의 '여기 우리 마주'는 여성의 이야기면서 동시에 오늘의 이야기다. 코로나 시대, 전염과 소외와 차별과 격리의 시대. 소설은 '여기 우리'의 이야기이다. 아직 아무것도 지나가지 않은 여기, 그러나 아주 오래된 우리. 어쩌면 영원히 변하지 않을 것 같은 세계로 끌어당기는 최은미의 솜씨가 아찔하다"고 평했다.

소영현 문학평론가는 "작품은 공감과 연대 그리고 안전의 이름으로 배제와 폭력이 증식하는 지금 이곳의 현실과 일하는 엄마들을 억누르는 근원적인 역설과 중첩되는 곤경을 짜임새 있는 시의성으로 건져 올린다"고 전했다.

최은미 작가는 "어떤 것을 쓰고 싶은 마음과 그것을 떠나 완전히 다른 것을 쓰고 싶은 마음이 늘 공존하지만 그게 무엇이든, 소설 한 편을 완성하고 났을 때 좋지 않았던 적이 없었다"며 "소설을 쓰는 동안 그 안에서 일어났던 일들이 어떤 식으로든 다음 소설에 대한 약속이 되어주었던 것을 기억하겠다. 소설을 통해 열리고 연결되던 시간들을 생각하며 계속 쓰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최은미 작가는 1987년 강원 인제 출생으로 2008년 '현대문학'으로 등단했다. 소설집 ▲너무 아름다운 꿈 ▲목련정전, 중편소설 '어제는 봄', 장편소설 '아홉 번째 파도'가 있다. 대산문학상도 수상했다.

또 황인찬 시인 작품에 대해 황인숙 시인은 "시들이 전부 미쳤구나 싶게 근사하다. 우선 아름답다"며 "황인찬 시의 화자들은 끝없는 소멸, 현실이 주는 고통을 시간의 세계로 나누어 견디고 있다. 힘겨움과 멜랑콜리를 그려 보이는 언어가 담백해서 시들이 11월 숲처럼 아름답다"고 말했다.

김기택 시인은 "일상에서 무감각하게 지나친 사소하고 작은 비밀들을 투시하는 시적 화자의 눈에서 어른의 세계에 물들지 않은 투명한 어린아이의 시선이 느껴져 읽는 동안 자신이 얼마나 관습에 매몰되어 있는지를 돌아보게 한다"고 했다.

황인찬 시인은 "요즘은 해묵은 것들, 시대착오적인 것들, 그때는 의식하지 못했지만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찜찜한 것들, 그런데 솔직히 잘은 모르겠는 것들에 마음이 끌린다"며 "사실 저는 이미지 사진을 찍어본 적이 없다. 그저 같이 찍을 친구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문학을 하면서는 많은 친구를 만날 수 있었다. 친구들과의 사랑과 우정을 기억하기 위해 더 쓰고 더 애써보겠다"고 밝혔다.

황인찬 시인은 1988년 경기 안양에서 태어나 2010년 '현대문학'으로 등단했다. 시집 ▲구관조 씻기기 ▲희지의 세계 ▲사랑을 위한 되풀이 등이 있다. 김수영문학상을 수상했다.

상금은 각 부문 1000만원이다. 시상식은 2021년 3월 말 진행될 예정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button by close ad
button by close ad

이시간 뉴스

많이 본 기사

기사등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