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 파자마 입고 '라이프 고스 온' 뮤비 1억뷰 눈앞..."제2의 봄날"

기사등록 2020/11/22 09:21:43

[서울=뉴시스] 방탄소년단_BE (Deluxe Edition)_콘셉트 포토_단체. 2020.10.19. (사진 =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방탄소년단_BE (Deluxe Edition)_콘셉트 포토_단체. 2020.10.19. (사진 =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제공)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어느 날 세상이 멈췄어 / 아무런 예고도 하나 없이 / 봄은 기다림을 몰라서 / 눈치 없이 와버렸어 / 발자국이 지워진 거리 / 여기 넘어져있는 나 / 혼자 가네 시간이 / 미안해 말도 없이"

그룹 '방탄소년단'(BTS) 노래는 시각적으로나 청각적으로나 오래 머물게 한다. 화려한 군무의 '보는 음악'뿐만 아니라, 여운을 남기는 '듣는 음악'에도 일가견이 있다.  

최근 발매한 새 앨범 'BE(Deluxe Edition)'의 타이틀곡 '라이프 고스 온(Life Goes On)'는 후자에 가까운 곡이다. 코로나19 세계적 대유행으로 인해 모두가 무력감을 느끼는 지금,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가야 한다'는 메시지는 평범하게 느껴질 수 있다.

그러나 "뻔하지만 준엄한 이 진리"로 '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있다'는 마음을 뭉근하게 전하는 것이 이 곡의 힘이다. 

자기 긍정→내면 탐구→삶에 대한 애정

자기 긍정을 노래한 '러브 유어셀프' 시리즈, 내면으로부터 '사랑의 힘'을 길어 올린 '맵 오브 더 솔' 시리즈를 거쳐 코로나19를 맞닥뜨리고 내놓은 이번 앨범은 '불가항력 삶에 대처하는 방탄소년단 식' 자세를 보여준다.

지난 8월 발매해 빌보드 메인 싱글차트 '핫100'을 비롯 글로벌 차트를 휩쓴 '다이너마이트'는 삶에 불현 듯 찾아온 재난을 환기시키는 '현재의 곡'이었다.

[서울=뉴시스]김병문 기자 = 방탄소년단 멤버들이 20일 오전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새 앨범 'BE (Deluxe Edition)' 글로벌 기자간담회 참석하여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2020.11.20. dadazon@newsis.com
[서울=뉴시스]김병문 기자 = 방탄소년단 멤버들이 20일 오전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새 앨범 'BE (Deluxe Edition)' 글로벌 기자간담회 참석하여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2020.11.20. [email protected]
'다이너마이트'와 뿌리가 같지만 더 진중한 '라이프 고스 온'은 '미래의 곡'에 가깝다. 감성적인 어쿠스틱 기타 사운드가 특징인 얼터너티브 힙합 장르에 "여기 내 손을 잡아 / 저 미래로 달아나자 / 하루가 돌아오겠지 / 아무 일도 없단 듯이 "라고 노래하니까.

우리가 듣는 지금의 노래는 우리의 미래에 영향을 준다. 자기를 사랑하라고 메시지를 던져온 방탄소년단은 이제 우리의 삶을 사랑하라는 메시지를 주는 경지에 이른다.
  
체험적 결론이라 공감대가 크다. 이번 앨범은 전작들보다 멤버들의 참여도가 높아진 앨범이기도 하다.올해는 방탄소년단이 '커리어 하이'를 찍을 해였다. 예정대로 월드투어를 진행했으면, 각종 세계적 기록을 쓰는 것이 당연한 수순이었다.

세계 공연장이 아닌 집안에만 머물러야 했던 멤버들은 우울감에 사로잡혔다. 이런 가운데 한국 가수 최초로 '핫100' 1위를 차지하면서 예상치 못한 삶의 변곡점을 맞았다. "또 하루 더 날아가지"라고 노래할 수 있는 이유다.
[서울=뉴시스] 방탄소년단_Life Goes On_뮤직비디오_갈무리. 2020.11.20. (사진 =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방탄소년단_Life Goes On_뮤직비디오_갈무리. 2020.11.20. (사진 =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제공) [email protected]

삶은 계속되니 또 다시 '봄날'을 꿈꾸며

상당수 팬들은 '라이프 고스 온'을 '제2의 봄날'로 부르기도 한다. '봄날'은 지난 6월 방탄소년단이 데뷔 7주년을 맞아 진행한 자체 조사에서 팬덤 '아미'가 가장 좋아하는 방탄소년단의 곡으로 뽑혔다.

'봄날'은 방탄소년단이 2017년 2월 발매한 앨범 '유 네버 워크 얼론'에 실린 곡이다. 브릿-록적인 감성과 일렉트로닉 사운드가 결합된 얼터너티브 힙합곡이다.

"보고 싶다 /  보고 싶다  / 조금만 기다리면 /  며칠 밤만 더 새우면 / 만나러 갈게 / 데리러 갈게 / 추운 겨울 끝을 지나 /  다시 봄날이 올 때까지 / 꽃 피울 때까지 / 그곳에 좀 더 머물러줘 /  머물러줘"

RM과 슈가의 개인적인 경험담을 녹여낸 가사 속에는 멀어진 친구와의 만남을 기다리며 희망을 잃지 않겠다는 메시지가 담겼다. RM이 서정적인 멜로디 작곡에도 참여했다.

멤버들은 이번에도 위기 속의 답은 관계에서 찾았다. RM은 지난 20일 기자간담회에서 "멤버 개개인은 물론 저희 음악을 들어주시는 많은 분들과의 관계 속에서 힘든 상황을 극복할 수 있는 의지를 다졌으면 한다"고 바랐다. 

[서울=뉴시스] 방탄소년단 '라이프 고스 온'의 'on my pillow' 버전. 2020.11.22. (사진 =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방탄소년단 '라이프 고스 온'의 'on my pillow' 버전. 2020.11.22. (사진 =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제공) [email protected]
"이 음악을 빌려 너에게 나 전할게/ 사람들은 말해 세상이 다 변했대/ 다행히도 우리 사이는/ 아직 여태 안 변했네"
 
물리적인 관계에 거리두기를 해야 하는 이 때, 심리적 관계의 가까움에 대해 이야기하는 일. 음악적 상상력을 통해 맺어지는 관계의 긴밀함이 때론 이렇게 친밀하다.

정국이 감독을 맡아, 멤버들의 일상적 관계를 보여주는 것에서 시작해 텅 빈 객석을 뒤로한 채 공연장에서 노래를 모습을 보여주는 '라이프 고스 온' 뮤직비디오는 공개 2일 만에 1억뷰 돌파를 앞두고 있다.

22일 공개한 '라이프 고스 온'의 '온 마이 필로우(on my pillow)' 버전 뮤직비디오도 인기다. '라이프 고스 온' 가사 일부를 부제로 차용한 이 뮤직비디오에서 방탄소년단 멤버들은 침실을 배경으로 모두 파자마를 입고 있어 좀 더 친밀하다.

앨범 'BE(Deluxe Edition)'는 전날 기준 세계 90개 국가 및 지역 아이튠즈 '톱 앨범' 차트에서 1위에 오르며 또 한번의 돌풍을 예고했다. 방탄소년단의 '라이프 고스 온' 무대는 22일(현지시간) '2020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2020 American Music Awards)'에서 처음 공개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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