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SK, 사전 트라이아웃 꼼수 논란

기사등록 2020/11/21 17: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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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신청자 드래프트 앞두고 연습체육관으로 불러 테스트
연맹 "규정은 없으나 하지 않기로 합의"
SK "2018년도에 오리온이 먼저 해"

associate_pic4[서울=뉴시스]김병문 기자 = 6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현대모비스 KBL 서울 SK 나이츠와 전주 KCC 이지스의 경기, KCC 타일러 데이비스가 점프볼을 따내고 있다. 2020.11.06. dadazon@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지혁 기자 = 프로농구 서울 SK가 2020년 국내선수 신인 드래프트를 앞두고 일부 선수들을 따로 불러 트라이아웃 성격의 훈련을 가질 예정으로 구설에 올랐다.

21일 농구계에 따르면, SK는 이날 저녁 드래프트 신청자 일부를 경기도 양지의 연습체육관으로 불러 테스트를 실시할 계획이다.

오는 23일 연맹이 실시하는 공식 트라이아웃과 드래프트를 앞두고 별도로 선수들을 점검할 목적이다. 규정 위반은 아니지만 꼼수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KBL 관계자는 "관련 규정은 없다. 실시한다고 해서 어떤 처분을 줄 명분은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과거 '드래프트 이전에 선수를 개별적으로 불러 테스트해도 되느냐'는 질의가 여러 구단들로부터 많이 왔다. 당시 여러 이야기가 오간 끝에 구단이 학교나 해당 선수를 직접 찾아 점검하는 것은 허용하지만 선수를 구단으로 불러서 살피는 것은 하지 않기로 합의했다. 규정으로 명문화할 필요까진 없다고 해서 관련 규정은 없는 것이다"고 보탰다.

사전 트라이아웃과 접촉은 규정을 떠나 구단간 지켜야 할 불문율이라는 목소리가 높다.

구단이 특정 선수에게 지명을 약속하고, 공식 트라이아웃에서 불성실하게 임하도록 해 지명 순위를 끌어내리는 등의 모종의 거래를 할 우려가 있다. SK는 이번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10순위 지명권을 얻었다.

이런 시선을 의식하면서 구단들은 드래프트 이전에 이뤄지는 사전 접촉에 대해 규정 위반이 아니라면서도 숨기는 편이다. 훈련 도중 부상을 입었을 시, 책임 소재도 불분명하다.

A구단 관계자는 "당연히 안 되는 것 아니냐. 이런 식으면 연맹이 하는 공식 트라이아웃은 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고 했고, B구단 관계자는 "명확하게 교통정리가 되지 않으면 내년부터는 10개 구단 전부 자체 트라이아웃 캠프를 열지 않겠느냐. 지킬 건 지켜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과거부터 몇몇 구단이 선수들을 몰래 불러 테스트하거나 함께 훈련한 경우가 있었던 것으로 안다. 연맹이 가이드라인을 명확하게 정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SK 관계자는 "2018년에 오리온이 먼저 조한진(오리온)를 불러 훈련했지만 문제가 되지 않았다. 규정 위반이 아니다. 우리는 작년에 김형빈(SK)도 따로 불러 메디컬테스트를 진행했다"고 했다.

조한진과 김형빈은 드래프트에서 각각 오리온과 SK의 부름을 받았다.

10년 전, 프로야구에서 유사한 사례가 있다. 한 구단이 신인 지명을 앞두고 아마추어 선수들과 사전 접촉을 갖고 신체검사를 진행해 논란을 불렀다.

다른 구단들은 이 구단에 대해 1라운드 지명권을 박탈해야 한다며 강한 징계를 요구했으나 한국야구위원회(KBO)는 긴급 단장 회의를 열고 해당 구단에 엄중경고 조치를 내렸고, 이후 명문화된 규약을 만들기로 합의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fgl75@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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