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차별·증오도 녹이는 진한 사랑의 여운…'버든: 세상을 바꾸는 힘'

기사등록 2020/11/21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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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sociate_pic4[서울=뉴시스]영화 '버든: 세상을 바꾸는 힘' 스틸. (사진=㈜제이앤씨미디어그룹 제공) 2020.11.20.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강진아 기자 = 누군가의 인생을 바꾸는 건 작은 일에서 시작될 수 있다. 우연히 만난 한 여자를 사랑하게 되면서 단지 그녀와 함께하고 싶은 마음이 그 첫 출발이었다.

뼛속까지 차별주의자 '마이크 버든'은 우연히 자신과 정반대의 가치관을 지닌 '주디'를 만나 사랑에 빠지게 된다. 버든은 주디와 가까워질수록 가슴 깊이 갖고 있던 신념이 흔들리게 된다.

주디는 버든이 몸담고 있는 백인 우월주의 단체 KKK단을 나오기를 원한다. KKK단은 마을에 차별주의의 상징인 박물관을 열고 지나가는 흑인들을 조롱하는 등 차별 행위를 서슴없이 행한다.

버든도 KKK 골수 단원으로 인종 차별적인 언행을 하고 흑인을 폭행하기까지 한다. 하지만 그는 주디와 함께 있기 위해 가족처럼 지내던 KKK단을 결국 나오고, 이후 그들에게 외면당하고 집에서 내쫓기며 직장과 돈까지 모두 잃게 된다.
associate_pic4[서울=뉴시스]영화 '버든: 세상을 바꾸는 힘' 스틸. (사진=㈜제이앤씨미디어그룹 제공) 2020.11.20. photo@newsis.com
그때 평등주의자 흑인 목사 '케네디'가 아무런 조건 없이 도움의 손길을 내밀고, 버든은 주변의 도움을 받으며 조금씩 변화한다.

영화 '버든: 세상을 바꾸는 힘'은 1996년 사우스캐롤라이나를 배경으로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야기다. 인종 차별주의자 버든이 폭력과 증오의 세상에서 나와 변화하는 모습을 통해 차별의 벽을 없애는, 세상을 바꾸는 힘에 대한 메시지를 묵직하게 전한다.

가족이 없는 버든은 사랑하는 여자를 만나 가족을 이루고 싶은 마음이 클 뿐이었다. 그 갈림길에서 KKK단을 나오는 선택을 하고 이후 궁지에 몰리게 되면서 혼란을 겪는다. 백인도 흑인도 어느 곳도 받아들여 주지 않는 상황에 갈 곳이 없었다.
associate_pic4[서울=뉴시스]영화 '버든: 세상을 바꾸는 힘' 스틸. (사진=㈜제이앤씨미디어그룹 제공) 2020.11.20. photo@newsis.com
그런 그에게 목사 케네디는 진짜 변하려면 과거의 잘못을 먼저 인정해야 한다고 말한다. 케네디는 KKK단의 박물관에 반대하며 그 앞에서 "정의 없이는 평화도 없다"를 외치며 평화 시위를 이어간다. 그는 증오는 증오만 키울 뿐이라고 말한다.

버든은 흑인 친구와 어울리는 주디와 그 아들 그리고 케네디를 통해 점차 변화를 받아들인다. 그는 자신의 과거 잘못을 인정하며 후회하고 흑인을 때린 일도 눈물로 사죄한다. 백인 남자이지만 교육을 못 받고 가난한 삶에서 깔아뭉갤 것을 찾아 그랬던 것 같다고 반성한다.

영화의 끝엔 실제 인물들의 영상이 틀어지며 극의 생생함을 더한다. "그녀가 저를 바꿨다. 조그만 구멍을 냈고 그게 점점 커졌다"는 그의 말은 차별을 무너뜨리는, 작은 변화의 기적에 대한 울림을 조용히 전한다.
associate_pic4[서울=뉴시스]영화 '버든: 세상을 바꾸는 힘' 스틸. (사진=㈜제이앤씨미디어그룹 제공) 2020.11.20. photo@newsis.com
'언브로큰' 등에 출연한 가렛 헤드룬드가 버든 역을 맡아 실제 인물과의 싱크로율을 선보인다. '블랙 팬서', '컨택트' 등에 출연한 포레스트 휘태커가 케네디 역으로 열연을 펼쳤다.

주디 역은 '낸시' 등에 출연한 안드레아 라이즈보로가, 버든을 비난하는 양아버지 '탐 그리핀' 역은 톰 윌킨슨, 버든의 어린 시절 친구 '클래런스' 역은 세계적 팝스타이자 배우 어셔가 맡았다. 영화는 제34회 선댄스영화제 관객상을 받았다.

오는 25일 개봉. 15세 이상 관람가.


◎공감언론 뉴시스 aka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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