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바이올리니스트 데이비드 가렛 "코로나 때문에 만든 'Staying alive'"

기사등록 2020/11/21 06:00:00

영화 사운드 트랙 앨범 'Alive – My Soundtrack' 발매

[서울=뉴시스]데이비드 가렛(사진=유니버설뮤직 제공)2020.11.20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데이비드 가렛(사진=유니버설뮤직 제공)2020.11.20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남정현 기자 = 4세 때 바이올린을 시작하며 놀라운 천재성으로 예후디 메뉴힌 이후 가장 주목받는 신동으로 이름을 날렸다.10살 때 게르트 알브레흐트의 지휘로 함부르크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공식 연주회를 열었다.

 13살 때는 최연소로 도이치 그라모폰과 바이올린 솔로 음반 발매 독점 계약을 맺는가 하면, 이후 아이다 헨델, 예후디 메뉴힌, 아이작 스턴 등 전설적인 거장을 사사한다.

독일 바이올리니스트 데이비드 가렛(40)의 이야기다. 

정통 클래식에서 최고로 인정받으며 엘리트 코스만 밟아왔던 그의 반전이 시작된 건 2006년부터는 크로스오버(다른 장르 간의 교차)를 시작하면서다. 당시 음악계에 놀라움을 안겼지만 그의 행보는 연속 꽃길을 걷고 있다.

그의 음반은 클래식 음반뿐만 아니라 크로스오버 음반 또한 발표하는 앨범마다 베스트 셀러를 기록하고 있다.

최근 영화 사운드 트랙 앨범 '얼라이브, 마이 사운드트랙(Alive – My Soundtrack)' 발매하며 다시 주목받고 있다. 영화 사운드 트랙 앨범을 발매했다. 그는 '겨울왕국'의 'Let It go'를 비롯해 메탈리카의 'Enter Sandman', 마이클 잭슨의 'Thriller' 등 대중적인 곡들로 앨범을 채웠다.

온라인 화상통화를 통해 가렛을 만나 이번 앨범의 의미를 물었다.
[서울=뉴시스]데이비드 가렛(사진=유니버설뮤직 제공)2020.11.20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데이비드 가렛(사진=유니버설뮤직 제공)2020.11.20 [email protected]

코로나19 때문에... 'Staying alive' 이 앨범의 시작 "긍정 메시지 담아"

"솔직히 말하면 원래는 다른 앨범의 레코딩을 계획하고 있었죠. 하지만 전세계를 충격에 빠트린 코로나19 사태가 이 모든 걸 바꿔 버렸죠. 떠오르는 고민을 음악가로서 무시하기는 어려웠어요. 그래서 사람들이 자신에게 닥친 문제들은 잠시나마 잊고 행복해할 수 있는 음악을 만들고자 노력한 거죠."

앨범의 첫곡은 'Staying alive'다. 그 이유를 묻자 " 이 앨범이 시작된 이유가 이 곡 덕분이다. 사실 무대 뒤에서 긴장도 풀 겸 기타로 자주 연주하곤 했던 곡이다. 그리고 이 앨범이 가졌으면 하는 에너지를 대표하는 곡이기도 하다. 그래서 당연히 첫 곡으로 수록하고 싶었다. 스튜디오에서 녹음할 때도 바로 이 곡으로 시작했다. 이 곡의 음으로 모든 게 시작됐다. 앨범명도 여기서 따왔다"고 설명했다.

이번 음반에서 가장 애정이 가는 곡을 묻는 질문에는 'What a Wonderful World'를 꼽았다. 그 이유를 묻는 질문에 다시 코로나19 상황을 언급했다.

"모든 사람들이 우울하고 좌절할 때 긍정적인 메시지를 주려고 만든 곡이에요. 그래서 어쩌면(이번 앨범에서)가장 큰 의미가 있는 곡이죠. 이럴 때일수록 주위를 둘러보고 삶에서 아주 작지만 소중한 것들을 봐야 해요. 거기서 행복을 느껴야 해요. 그래서 이 곡은 아주 특별한 의미를 가진다고 생각합니다."
[서울=뉴시스]데이비드 가렛(사진=유니버설뮤직 제공)2020.11.20 phot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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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만족한 곡은 'Happy'...팬들 열렬한 요청으로 'Let it go' 수록

녹음이 가장 만족스러웠던 곡은 무엇이냐고 묻자 퍼렐 윌리엄스의 'Happy'를 지목했다.

그는 "다른 곡들은 베이스, 드럼, 기타, 오케스트라와 함께 레코딩을 이미 마친 상황에서 'Happy'도 갑자기 하고 싶어졌다. 이 곡을 내가 정말 좋아하기도 하고 바이올린과 정말 잘 어울릴 것 같았다. 하지만 모든 게 이미 끝난 상황이었고, 오케스트라와 드럼, 모든 세션을 다시 부르기란 불가능한 일이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그래서 내가 아이디어를 하나 냈다. 세션이 없으면 바이올린으로 연주하고, 킥드럼은 가슴팍을 치는 사운드로 대체하는 등 바디 퍼커션으로 진행했다. 아주 섬세한 작업이었다. 20개의 파트를 내가 다 직접 녹음했다"고 말하며 당시를 재현해 보였다.

'Let it go'는 팬들의 열렬한 요청으로 앨범에 수록됐다. 그는 "이렇게까지 팬들의 요청으로 무언가를 해본 적은 없었던 것 같다. 정말 즐거웠다. 개인적으로 정말 이 곡을 좋아하기도 하고, 디즈니 팬이기도 해서 거부감은 없었다. 오히려 팬들 덕분에 레코딩할 기회를 얻어서 좋았다"고 답했다.
[서울=뉴시스]데이비드 가렛(사진=유니버설뮤직 제공)2020.11.20 phot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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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스오버 팝 앨범 하더라도 제 근본은 항상 클래식 음악"

마지막곡은 라흐마니노프 prelude c# minor다. 크로스오버 음악을 병행하고 있지만, 그는 여전히 클래식 연주자임을 보여주기 위한 구성이다.

"클래식 음악을 들려주는 것은 항상 제게 중요한 일이에요. 크로스오버 팝 앨범을 하더라도 제 기술의 근본은 항상 클래식 음악이에요. 그래서 크로스오버 앨범에서 클래식 음악을 빼놓는 건 상상할 수 없는 일이에요. 재밌는 것도 중요하지만 클래식 작품을 몇 개 포함해서 클래식 음악을 아예 모르는 사람도 곡을 이해하고 즐겁게 들을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정말 중요해요."

"그래서 베토벤의 교향곡 7번도 넣었고요. 내년에 도이치 그라모폰과 계획하고 있는 클래식 앨범과 연결되도록 모차르트의 레퀴엠도 수록했어요. 다음 앨범의 연결고리인 셈이죠."

이미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 반열에 올라 열렬한 팬덤을 거스리고 있는 그이지만, 그의 꿈은 소박했다.

"음악을 사랑하고, 악기를 연주하고 앞으로 그러고 싶은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꼭 사람들이 바이올린이나 피아노, 첼로를 연주했으면 좋겠다는 건 아니에요. 그저 음악이 삶 속으로 들어왔을 때 얼마나 재밌을 수 있는지를 보여주고 싶어요. 그리고 제 음악을 들을 때 고민을 잊을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아주 조금이라도 그 목표에 가까워진다면, 저는 정말 행복해집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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