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종사협회 "구조조정 없는 아시아나 인수, 현실성 없어"

기사등록 2020/11/20 15:35:46

"정부 신뢰 힘들어…항공업 종사자와 논의해야"

[서울=뉴시스]이영환 기자 = 정부와 산업은행이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공식화한 16일 오전 서울 강서구 한국민간항공조종사협회에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노동조합 관계자들이 모여 대책을 논의하기전 한 직원이 양 항공사 모형 비행기 앞을 지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사진) 2020.11.16.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이영환 기자 = 정부와 산업은행이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공식화한 16일 오전 서울 강서구 한국민간항공조종사협회에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노동조합 관계자들이 모여 대책을 논의하기전 한 직원이 양 항공사 모형 비행기 앞을 지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사진) 2020.11.16.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고은결 기자 = 한국민간항공조종사협회(ALPA-K)는 20일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결정에 대해 "지금도 항공인력 절반 이상이 휴직하며 업무 복귀만 기다리는 상황에서 구조조정 없이 대한항공-아시아나, 진에어-에어부산-에어서울을 합병하겠다는 발표는 항공업계 누구도 현실성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이날 조종사협회는 입장문을 통해 "국내 5000명 민간항공 조종사들은 사전 논의 없이 발표된 정부의 대한항공-아시아나 인수합병 발표에 당혹감을 금할 수 없다"며 이 같이 밝혔다.

협회는 "정부의 발표를 보며 우리는 다시 한 번 이스타항공 문제를 떠올릴 수 밖에 없다"며 "필수 공익사업장 임에도 1100여명의 직원이 해고 통보를 받고 직원들의 사투가 이어지고 있지만, 정부와 여당은 아무런 대책도 없이 수수방관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지금도 항공인력 절반 이상이 휴직하며 업무 복귀만 기다리는 상황에서 구조조정 없이 대한항공-아시아나, 진에어-에어부산-에어서울을 합병하겠다는 발표는 항공업계 누구도 현실성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런 경험을 통해 우리는 더 이상 정부를 신뢰하기 힘들고, 이번 인수합병에서 인수기업이 고용유지를 확약하고, 정부가 감시한다고 해도 우리는 믿음이 가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또한 "코로나19로 전 세계 항공업계는 각 정부의 수조원에 달하는 전폭적인 지원을 받으며 항공시장이 회복되기만을 기다리고 있다"며 "국가경쟁력 보호 차원에서 정부는 항공종사자들과 대화하고 서로 고통을 나누며 끝까지 생존하도록 지원하는데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협회는 마지막으로 "항공산업 경쟁력 확보를 위해 정부는 반드시 대한항공-아시아나 종사자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함께 신중하고 투명하게 상생의 길을 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button by close ad
button by close ad

이시간 뉴스

많이 본 기사

기사등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