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기홍 대한항공 사장 "아시아나 인수해도 구조조정·노선 폐지 없어"(종합)

기사등록 2020/11/20 14:27:36

"유상증자 통해 부실 위험 줄이고 시너지 날 것"

"양사 통합으로 노선, 조직 등 효율성 올라갈 것"

"51년간 한 번도 구조조정 안해…이런 기조 유지"

"노선 통·폐합 아닌 조정…코로나 추이 보며 진행"

"정부에 '트래블 버블' 피드백 요청…심각성 전달"

[서울=뉴시스]홍효식 기자 = 우기홍 대한항공 사장이 20일 오전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대한상공회의소 관광산업위원회 제22차 회의가 끝난 뒤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우 사장은 관광산업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다. (사진=공동취재사진) 2020.11.20.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홍효식 기자 = 우기홍 대한항공 사장이 20일 오전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대한상공회의소 관광산업위원회 제22차 회의가 끝난 뒤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우 사장은 관광산업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다. (사진=공동취재사진) 2020.11.20.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고은결 기자 = 우기홍 대한항공 사장은 20일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따른 인력 구조조정, 노선 통·폐합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오히려 양사 통합에 따른 노선 재정비, 조직 효율화 등을 통해 시너지를 얻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우기홍 사장은 이날 오전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제22차 관광산업위원회' 회의가 끝나고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장기적으로 시너지…노선·조직 효율성 높아져"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결정에 관련 업계에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여객 수요가 급감하고, 회복까지 2~5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돼 동반 부실이 우려된다는 지적이 많다.

이와 관련해 우기홍 사장은 "우려가 많지만 아시아나를 인수하면 장기적으로는 시너지가 난다"라며 "코로나 때문에 당장 1~2년, 2~3년은 누구나 어렵지만 두 회사가 통합한 이후 2~3년만 있는 게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내년에 2조5000억원을 증자하는데 그런 장기적 시너지를 보고 주주들의 호응이 상당히 높다"며 "빚이 아닌 증자로, 장기적 투자자로부터 돈을 받아 부실의 위험을 훨씬 줄이는 구조를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증자를 통해) 재무구조를 좋게 하고 부채비율을 낮게 해 금융 비용을 줄여 시너지를 나오게 하는 구조로 (인수 방식을) 짰다"며 "동반부실 위험은 따로 갔을 때보다는 동반했을 때 훨씬 적어진다. 산은도 그렇기 때문에 그 구조를 동의하고 추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인수전 추진의 배경에 대해서는 "코로나19 이후 어떻게 해야 생태계를 잘 보전할 수 있을까 고민하던 중 국가 차원에서 좋은 방안을 찾아보는 게 어떻겠냐는 산은 고위 간부의 제안이 있었다"며 그래서 저희도 고민하던 중이었기 때문에 (논의를 통해)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우 사장은 특히 대한항공과 아시아나의 합병은 기재 및 노선의 효율적 운영, 조직 효율화 등으로 비용 감축, 조직 효율화 등에서 시너지가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우 사장은 "양사가 통합되면 비용 측면에서 시너지가 많다"며 "(특정 노선에) 대한항공에서 일주일에 4번, 아시아나항공에서 3번 뜬다고 하면 통합된 회사가 (스케줄을 조정해) 매일 (1회씩) 비행기를 띄우면 기단 운영과 승무원 근무의 효율성이 상당히 올라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노선 운용뿐 아니라 통합된 지원, 운송, 정비 조직의 효율성도 높아질 것이라고 봤다. 우 사장은 "아시아나의 경우 대부분 해외로 정비를 많이 나가는데 엔진이 동일한 비행기를 공유하면 (통합 후 경영을) 1년만 해도 클 것이고, 3~5년이 지나면 효율성이 더 좋아지며 여러 직원에게 많은 혜택이 올 것"이라고 했다.

우 사장은 두 항공사 여객 시스템, 화물 시스템도 동일한 시스템을 사용 중이어서 통합이 수월할 것으로 봤다. 그는 "정비, 운항, 객실 오퍼레이션 통합은 (항공사 간 통합이 아닌) 다른 상황보다 훨씬 빨리 진행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홍효식 기자 = 우기홍 대한항공 사장이 20일 오전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대한상공회의소 관광산업위원회 제22차 회의가 끝난 뒤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우 사장은 관광산업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다. (사진=공동취재사진) 2020.11.20.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홍효식 기자 = 우기홍 대한항공 사장이 20일 오전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대한상공회의소 관광산업위원회 제22차 회의가 끝난 뒤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우 사장은 관광산업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다. (사진=공동취재사진) 2020.11.20. [email protected]


◇아시아나 인수 부작용에 반박…"인력 구조조정, 독과점 없어"

우기홍 사장은 이날 양사의 합병에 따라 예상되는 인력 구조조정, 독과점 등에 대해서는 조목조목 반박했다.

우선 통합 후 인력 구조조정 가능성에 대한 지적에는 "대한항공은 51년간 한 번도 인위적 구조조정을 한 적이 없다"며 "2월부터 시작된 코로나19 사태처럼 위중한 적이 없었는데, 지금도 직원 1명도 인위적으로 내보내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시아나를 인수한다고 해도 이런 기조를 유지하는 것은 노조들도 잘 알고 이해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노조와 항상 시점을 정하고 만나는 게 아니라 이런 것에 대해 얘기하고, 우려가 있다고 하면 오해를 풀며 저희가 협의하겠다. 그런 걱정은 안 해도 된다"고 강조했다. 자회사 및 협력업체 구조조정에 대해서도 "계약대로 아시아나와 자회사는 인력 구조조정을 안 하겠다"고 거듭 약속했다.

통합 후 중복되는 노선의 정리에 대해서는 "현재는 코로나 시대이기 때문에 코로나 회복이 어떤 패턴으로 오느냐에 따라 (아직) 정리는 생각하고 있지 않다"며 "(노선 정리 및 재배분은) 그런 것은 인수하고 아시아나가 자회사가 된 이후 합병을 추진하며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전에는 자회사지만 별도 자회사로 움직이게 될 것"이라며 "구체적 노선 계획은 코로나 회복과 같이 가야 한다. 지금 정하기는 쉽지 않고 앞으로도 상황 변동에 따르겠다"고 전했다.

또한 인력 구조조정 계획이 없기 때문에 노선 통·폐합이 아니라 노선 시간대 조정, 신규 취항으로 인력 규모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독과점 논란에 대해서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인천공항 슬롯 점유율은 대한항공이 20% 남짓, 아시아나가 10% 남짓으로 합쳐도 40%가 안된다. 이는 화물 노선도 포함한 슬롯"이라며 "미국 항공사들은 허브 점유율이 90% 수준으로, 인천공항에서 40% 수준으로 독과점을 우려하는 것은 시장 상황이 다이나믹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산업은행이 향후 경영 간섭을 할 수 있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경영 간섭이 아니라 일상적 경영은 조원태 회장을 위시한 전문경영인들이 하고, 산은은 이사회에 진입해 지배구조를 견제, 감시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경영 성과를 평가해 안좋게 나오면 원인을 밝히고 책임도 지게 하는 간접적 견제"라며 "국유화는 대우조선해양처럼 산은이 모든 경영진을 좌지우지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산은에서는 정부 돈이 들어가기 때문에 견제하고 감시하는 것"이라며 "최종 목표는 대한항공, 아시아나가 글로벌 메가 캐리어로 탄생하는 것이며 LCC 3사도 통합하고 자회사들도 적절히 역할 분담하고 잘 셋업 되게 통합하는 것이다. 그래서 산은이 적절한 시점에 손을 털겠다고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양사 마일리지 시스템 통합에 대해서는 "마일리지 통합은 합병 이후에 될 것"이라며 "지금 시점에서 어떻게 할 것이냐고 물으면 아이디어가 없지만, 상당히 신중하게 검토해 결정해야 한다"고 했다.

[서울=뉴시스]홍효식 기자 = 우기홍 대한항공 사장이 20일 오전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대한상공회의소 관광산업위원회 제22차 회의가 끝난 뒤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우 사장은 관광산업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다. (사진=공동취재사진) 2020.11.20.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홍효식 기자 = 우기홍 대한항공 사장이 20일 오전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대한상공회의소 관광산업위원회 제22차 회의가 끝난 뒤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우 사장은 관광산업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다. (사진=공동취재사진) 2020.11.20. [email protected]


◇"3자 연합 이슈보다 통합 시너지 만드는 데 집중"

이 밖에 우 사장은 한진그룹과 경영권 분쟁 중인 '3자 주주연합'의 KCGI가 한진칼의 유상증자와 관련해 신주발행금지가처분 소송을 제기한 것에 대해서는 "2주 안에 결론이 날텐데 법원에서 합리적으로 판단할 것으로 생각하고 적절히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3자 연합과의 협력 계획에 대해서는 "3자 연합 이슈보다는 대한항공 사장으로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을 통합하고 앞으로 어떻게 시너지를 만들 것인지에 집중할 것"이라고 답했다.

한편 우 사장은 이날 관광산업위 회의에서 방역 우수 국가 간 상호 입국자의 자가격리를 면제하는 '트래블 버블'이 논의됐냐는 질문에는 "코로나19 사태가 위중해 정부에서 적극 건의하고 빠른 피드백을 요청했다"며 "업계 의견과 심각성을 전달드려 상당히 동감했을 것"이라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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