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차 교통사고 매년 10%씩 ↑…"운전 교육 늘려야"

기사등록 2020/11/22 08:00:00

7년來 3765건 발생, 출동건수 증가율의 2배

사고차 운전 소방관 46%, 운전경력 5년 미만

구급차 최다 발생…65건 車조작 미흡 밝혀져

【아산=뉴시스】지난 2018년 5월24일 새벽 충남 아산시 탕정면 일원 사거리에서 심정지 환자 구급 신고를 받고 출동하던 119구급차가 RV차량과 부딪혀 도로에 넘어져 있다. (사진= 뉴시스 DB) photo@newsis.com
【아산=뉴시스】지난 2018년 5월24일 새벽 충남 아산시 탕정면 일원 사거리에서 심정지 환자 구급 신고를 받고 출동하던 119구급차가 RV차량과 부딪혀 도로에 넘어져 있다. (사진= 뉴시스 DB) [email protected]
[세종=뉴시스] 변해정 기자 = 소방차량 교통사고가 최근 7년간 연평균 10.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출동 건수 증가율의 2배에 달한다. 

22일 소방청의 '소방차 운용역량강화센터 설치모델 개발 및 추진전략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2013~2019년 7년간 발생한 소방차량 교통사고는 3765건이나 된다.
 
지난해 766건 발생해 2013년(424건)에 비해 80.7% 증가했다. 매년 평균 10.4%씩 늘어난 셈이다.

같은 기간 소방차 출동 건수(276만 건→386만 건)가 연평균 5.8% 증가한 점을 감안하면 교통사고가 매우 빈번해졌음을 알 수 있다.

최근 7년간 발생한 소방차 사고차량 운전 소방관의 소방차 운전 경력은 '1년 이상~5년 미만'이 1731건(46.0%)으로 절반 가까이 됐다. 뒤이어 '6년이상~10년 미만'(754건·20.0%), '11년 이상~15년 미만'(355건·9.4%), '16년 이상~20년 미만'(351건·9.3%), '21년 이상~25년 미만'(287건·7.6%), '26년 이상 30년 미만'(64건·1.7%), '30년 이상'(13건·0.3%) 순이었다.

소방차 교통사고 운전 소방관의 계급은 소방교(1110건·29.5%)가 가장 많았다. 소방사(1083건·28.8%), 소방장(997건·26.5%), 소방위(540건·14.3%), 소방경 이상(18건·0.5%) 등이 뒤따랐다.

사고 차종별로는 구급차(1927건·50.9%)가 절반에 달해 압도적으로 많았다. 뒤이어 펌프차(725건·19.2%), 물탱크차(315건·8.3%), 구조차(233건·6.2%), 사다리차(133건·3.5%), 지휘차(3건·0.1%) 등의 순이다.

차종별 사고 건수와 전국의 차량 보유대수 비율로 계산한 연평균 사고율도 구급차(18.8%)가 가장 높았다. 물탱크차와 구조차가 각 6.1%였고, 펌프차 4.9%, 사다리차 3.6%, 지휘차 0.1%로 나왔다.

교통사고 발생 장소로는 일반도로가 41.1%(1549건)로 가장 많았고 교차로 22.8%(859건), 골목길 13.5%(508건), 주차장 7.7%(290건), 고속국도 1.8%(68건), 인도 0.1%(3건) 순이었다.

교통사고 원인으로는 '안전운전 의무 불이행'이 62%(2317건)으로 가장 많았다. 전방주시 태만과 안전벨트 미착용, 휴대폰 사용, 방향지시등 위반 등이 여기에 해당된다.

다음으로는 신호 위반 12%(440건), 차선 변경 10%(377건), 중앙선 침범 4%(143건), 보행자보호 의무 위반 0.4%(15건), 차량 고장 0.3%(12건) 등의 순으로 많았다.

사고 발생 장소별 사고 원인을 들여다보면 일반도로의 경우 '안전운전 의무 불이행'(55%·859건)으로 가장 많았던 데 반해 교차로에서는 '신호 위반'(41%·355건)이 훨씬 많았다.
 
최근 7년간 발생한 소방차 교통사고로 인해 2027명의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사망 13명, 중상 99명, 경상 1915명이다.
 
사고 발생 장소 가운데 인명 피해가 가장 컸던 곳은 일반도로(479명·31%)였지만, 사고 발생 건수 대비 인명 피해율은 교차로(434명·51%)가 가장 높았다.

또 2016~2020년 5년간 소방차량 조작 미흡 사례는 65건 확인됐다.

이 가운데 차종이 확인된 56건의 57%(32건)가 펌프차였다. 물탱크차 16%(9건), 사다리차 14%(8건), 화학차 6%(3건), 무인파괴방수타차 5%(3건), 구조공작차 2%(1건)가 뒤를 이었다.

원인별로는 'P.T.O.(Power take off) 조작 미흡'이 21건으로 가장 많았다. P.T.O.는 차량 엔진의 회전 동력을 소방펌프를 구동하는 동력으로 전환하는 역할을 하는 장치다.

뒤이어 '폼(foam)방수 사용방법 미흡' 8건, '밸브 조작 미흡' 5건, '사다리 조작 미흡' 4건, '배관 압력제거 미흡' 2건, '압력스위치 조작 미흡' 1건, '기타 차량장치 조작 미흡' 15건 등으로 파악됐다. 

보고서는 "소방차 교통사고 증가를 단순히 출동 건수 증가에서 기인한 것으로 보기 어렵다"며 "2006년 운전직 소방관 별도 채용 폐지와 운전직 소방관의 정년퇴직등으로 인한 운전직 소방관 감소와 그에 따른 소방차 운전 미숙에 의한 교통사고가 늘어났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보고서는 이어 "운전 미숙 및 조작 미흡으로 발생하는 교통사고를 줄이기 위해 소방관의 소방차 관련 교육 확대와 함께 전문적·체계적인 교육 시스템이 구축된 소방차 운용역량강화센터 건립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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