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브랜드 탄생비화]25년간 사랑받은 남양유업 '아인슈타인'

기사등록 2020/11/22 06:00:00

세계적 과학자 제품명…머리 좋아진다는 콘셉트와 맞아 떨어져

선별된 전용목장에서 생산…라인업 확장을 통한 시장 공략 집중


[서울=뉴시스] 김동현 기자 = 식품업계에 내로라하는 수많은 히트상품들이 있지만 25년간 사랑받으며 명맥을 이어오는 제품은 그리 흔치 않다.
 
남양유업의 대표적인 우유 브랜드인 '아인슈타인'은 1994년 최초 출시 이래 지금까지 20억봉(185㎖) 프리미엄 우유의 대명사로 자리 잡았다.

경쟁이 치열하고 차별화가 쉽지 않은 백색우유 시장에서 프리미엄으로 꾸준히 자리매김 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인공첨가 없이 두뇌구성성분 DHA가 함유돼 있었기 때문이다.

DHA는 기억력과 학습능력을 향상시키고 뇌신경 시신경을 구성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의학계에서 입증됐지만 체내에서 생합성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식품 섭취를 통해서만 공급 받을 수 있다.

아이부터 어른까지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는 식품인 우유를 통해 이를 섭취할 수 있다는 것은 소비자들의 구매심리를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아인슈타인 우유가 다른 DHA 우유들과 다른 점은 어류 등에서 추출한 DHA를 인공적으로 첨가하는 일반적인 방식을 택하지 않고 젖소에서 착유한 원유에 두뇌구성성분 DHA가 들어있게 만드는 혁신적인 방법을 택했다는 점이었다.

특수사료를 개발해 젖소에게 먹임으로 정상적인 대사를 통해 DHA가 함유된 원유를 얻을 수 있게 됐다. 이런 기술력을 인정받아 이례적으로 UN산하기관인 세계식량 농업기구(FAO)에서 격려 메시지를 보내오기도 했다.


◇아인슈타인의 성공 비결은?

'아인슈타인'이라는 세계적인 과학자를 제품명으로 택한 것은 마케팅적으로도 탁월한 선택이었다. 제품의 콘셉트와 절묘하게 맞아떨어지면서 성공적인 브랜드 네이밍의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1994년 가을 판매초기에는 20개 판촉팀을 구성, 수도권을 중심으로 1000여개 중고등학교 주변에서 시음회를 개최하고 볼펜, 책받침과 같은 판촉물로 주 소비자층인 학생들을 공략했다.
  
또 '남양 아인슈타인 우유는 ○○○이 자연 그대로 함유된 우유입니다'라는 경품퀴즈광고 캠페인을 실시했는데 이 캠페인에는 10만명이 응모하기도 했다.

중고생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는 아인슈타인 우유의 최초 인지도가 43%에 달했다고 한다. 이 제품은 하루 평균 판매량이 출시초기 8만개에서 3년만에 85만개로 10배이상 폭증했다.


◇높아진 인기로 인해 발생한 오해와 진실

2000년 1월 일부 언론에서 나온 보도로 인해 위기를 맞은 적도 있었다. 아인슈타인 우유뿐 아니라 일반 우유에도 DHA가 들어있고 심지어 아인슈타인은 다른 우유들보다 낮은 DHA를 함유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온 것이었다.

해당 보도는 파장을 일으켰고 일시적으로 판매가 급감하는 사태가 발생하면서 위기에 봉착했다. 남양유업 측은 해당보도가 사실이라면 우유생산을 중단하겠다는 파격적인 선언을 하고 진실규명에 나섰다.

한달 후 조사기관의 실수에 의한 해프닝으로 밝혀지면서 아인슈타인에만 DHA가 들어가있다는 사실이 재조명됐으며 오히려 홍보효과가 일어나며 매출이 회복되기도 했다.


◇특별관리되는 아인슈타인 전용목장

아인슈타인 우유는 선별된 전용목장에서만 생산된다. 젖소의 건강을 면밀히 체크해야 함은 물론 사료부터 위생환경까지 철저하게 관리해야 DHA가 천연적으로 들어있는 원유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총 31가지 항목의 까다로운 검사를 통과한 원유만 '아인슈타인' 브랜드의 자격이 주어진다. 관리가 까다롭기로 유명한 일반 유기농 원유도 20가지 항목의 조사를 하는 것과 비교해 봤을 때 아인슈타인 원유를 생산하는데 얼마나 많은 공을 들이는지 알 수 있다.


◇아인슈타인의 인기 비결은 '맛'

아인슈타인은 많은 고객들이 DHA 때문에 구매하지만 그에 못지 않은 구매이유가 하나 더 있다. 바로 우유의 '맛'이다. 백색우유는 상대적으로 제품 간 '맛'의 차이가 크지 않은 편이지만 아인슈타인는 특유의 고소한 맛으로 인기가 높다.

 기존에도 맛으로 유명했던 아인슈타인 우유는 2004년 남양유업에서 자체 개발한 GT 공법을 적용해 우유 특유의 잡맛과 잡냄새를 잡는데 성공함으로 한단계 더 업그레이드됐다.

라인업을 다각화한 것도 성공 비결로 꼽힌다.

 남양유업은 1999년 아인슈타인 제품의 성공에 힘입어 두뇌구성성분 DHA 외에 성장기 필수 영양소인 칼슘, 철분, 아연과 각종 비타민을 강화해 아동 전용 우유인 아인슈타인 베이비를 출시했다.

2015년에는 아인슈타인 키즈 제품을 출시했고 2016년 6월에는 타겟층인 아이들에 맞게 소용량 멸균우유인 아인슈타인 플러스 3종도 출시했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올해 아인슈타인 브랜드를 더욱 확장하여 아인슈타인 원유를 활용한 분유와 생우유 사이에 먹이는 유아용 우유인 킨더밀쉬, 아기과자 등의 신제품을 지속 출시해 브랜드력을 강화하고 있다"며 "지속적으로 품목을 확장해 브랜드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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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브랜드 탄생비화]25년간 사랑받은 남양유업 '아인슈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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