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5억 안 아깝다' NC의 과감한 투자, 우승으로 결실

기사등록 2020/10/24 21:38:22

2018시즌 최하위 그친 뒤 FA 양의지 125억원에 영입

올 시즌 앞두고 박석민과 FA 재계약

시즌 중 트레이드로 불펜 약점 보완

[서울=뉴시스] NC 다이노스 양의지. (사진=NC 제공)
[서울=뉴시스] NC 다이노스 양의지. (사진=NC 제공)
[서울=뉴시스] 김주희 기자 = NC 다이노스의 과감한 베팅이 창단 첫 우승의 결실로 돌아왔다.

NC는 24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쏠 KBO리그 LG 트윈스와 경기에서 3-3 무승부를 거두고, 매직넘버를 모두 지워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했다. NC는 남은 5경기에 상관없이 한국시리즈로 직행한다.

2011년 창단 후 2013년부터 1군에 참가한 NC가 페넌트레이스 우승을 차지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불과 2년 전만 해도 리그 최하위의 수모를 겪었던 팀이다. 2014년부터 2017년까지 4년 연속 가을야구에 진출하며 '강팀' 반열에 올라선 NC엔 당혹스러웠던 결과였다.

충격의 성적표를 받아든 NC는 전력 보강을 위해 움직였다.

2018시즌 뒤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포수 양의지를 4년 125억원에 영입했다. 당대 최고 포수로 평가받는 양의지를 품기 위한 베팅은 거침없었다.

125억원은 2017년 이대호가 롯데와 계약할 때 기록한 150억원에 이은 역대 두 번째 규모의 FA 계약이다. 포수만 놓고 보면 역대 최고 몸값이다.

양의지가 합류하면서 NC의 전력은 공수에서 모두 강해졌다. 노련한 양의지와 호흡을 맞추는 마운드가 안정된 것은 물론, 타선도 한층 탄탄해졌다.

양의지는 NC 입단 첫 해인 2019시즌 타율 0.354로 타격왕에 오르는 등 팀의 기대에 확실히 부응했다. 올 시즌에는 주장까지 맡아 팀을 이끌면서 개인 성적도 소홀히하지 않았다. 31개의 홈런을 터뜨리며 개인 한 시즌 최다 홈런(종전 23개) 기록도 훌쩍 넘겼다. KBO리그 포수 최초 30홈런-100타점까지 달성하며 새로운 전성기를 열었다.

안방마님 양의지의 존재감은 말할 것도 없었다. 이동욱 NC 감독은 "양의지의 영향을 부인할 수 없다. 결과가 말해준다"며 '양의지 효과'에 흡족해했다. 23일까지 NC의 팀 도루저지율은 47.7%로 압도적 1위다.

양의지 영입은 선수들에게도 구단의 확실한 '목표'를 각인시키기에 충분했다. 하나의 목표를 바라보게 된 NC는 지난해 5위로 시즌을 마감, 단숨에 다섯 계단을 뛰어올랐다. 그리고 올해는 힘을 모아 뜻을 이뤘다.

지난 시즌 뒤 NC와 2+1년, 최대 34억원에 두 번째 FA 계약을 맺은 박석민도 힘을 보탰다.

2016년 NC와 첫 번째 FA 계약 후엔 잦은 부상으로 시즌을 온전히 치른 적이 거의 없지만, 올 시즌은 달랐다. 박석민은 3할 타율을 유지하고, 두 자릿수 홈런을 때려내면서 핫코너를 담당했다.

시즌 중에는 트레이드로 약점을 보완했다. 초반부터 줄곧 선두를 달리면서도 불펜이 취약점으로 꼽히던 NC는 지난 8월말 KIA 타이거즈에서 문경찬, 박정수를 데려오고 투수 장현식과 내야수 김태진을 내줬다.

문경찬의 합류는 불펜의 숨통을 터줬다. 이 감독은 "트레이드가 컸다. 문경찬이 오면서 원종현 앞에 들어갈 투수가 생겼다. 덕분에 임창민과 김진성도 같이 살아났다. 임정호와 홍성민이 좋은 활약을 보여준 것도 맞물렸다"고 설명했다.

감독의 믿음대로 문경찬은 우승 확정 경기에서 연장 11회와 12회를 무실점으로 지웠다.

약점이었던 뒷문이 무기가 되면서 '공룡군단'의 우승을 향한 발걸음도 더욱 빨라졌다. 그리고 시즌의 끝에서 마침내 창단 첫 우승의 기쁨을 누리게 됐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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