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피생활 김봉현, 관심 돌리려 언론제보 지시" 증언(종합)

기사등록 2020/10/23 18:05:34

수원여객 관계자 "내가 이상호 접대 사진 찍어"

"도주 중이던 김봉현, 언론사에 로비 제보 지시"

재판 말미, 검찰은 '언론 제보자' 증인으로 신청

"조서 신빙성이 쟁점...이미 로비 진술 있었는지"

[수원=뉴시스] 김종택 기자 =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지난 4월24일 오전 경기 수원시 경기남부지방경찰청으로 이송되고 있다. 김 전 회장은 피해액 1조6천억원 규모로 수많은 투자자에게 막대한 피해를 입힌 '라임자산운용 사태'의 핵심 인물로 지목되고 있다. 2020.04.24.semail3778@naver.com
[수원=뉴시스] 김종택 기자 =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지난 4월24일 오전 경기 수원시 경기남부지방경찰청으로 이송되고 있다. 김 전 회장은 피해액 1조6천억원 규모로 수많은 투자자에게 막대한 피해를 입힌 '라임자산운용 사태'의 핵심 인물로 지목되고 있다.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정윤아 이기상 기자 = '라임 사태' 핵심 인물로 지목되는 김봉현(46)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올해 3월 사건에 대한 관심을 다른 곳으로 돌리기 위한 목적으로 측근들에게 언론 제보를 시켰다는 법정 증언이 나왔다.

최근 김 전 회장의 '옥중편지'로 도마 위에 올라있는 검찰은 이 사태 수사의 신빙성을 밝히겠다면서 해당 제보자를 증인으로 신청했다.

서울남부지법 형사합의13부(부장판사 신혁재)는 23일 오후 김 전 회장에게 돈을 받은 혐의로 기소된 이상호 더불어민주당 부산사하을 지역위원장의 4차 공판을 진행했다.

이날 증인으로 나온 수원여객 전 재무이사 김모씨는 자신이 지난 2018년 4월말 김 전 회장의 소개로 이 위원장을 만났다고 진술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이 위원장의 룸살롱 접대 사진을 찍었다고 했다.

김씨는 "평소 정치에 관심이 많았는데 이상호씨나 이런 사람들을 언론에서만 보다가 현장에서 만나 식사를 하니 신기해서 찍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올해 3월말 김봉현씨가 언론보도로 관심을 다른 쪽으로 돌리려는 과정에서 이 사진을 (언론에) 올리게 (제보하게) 됐다"고 진술했다.

김씨는 "정확하게 기억은 안 나지만 (김봉현이) 이상호와 관련해서 기삿거리가 될 수 있으니 작성을 해서 언론에 노출을 시키라고 (했다)"고 말했다.

즉, 올해 3월 도주 중이던 김 전 회장이 라임 사태와 관련한 대중의 관심사를 돌리기 위해 이 위원장에 대한 로비 등을 언론사에 제보하라고 지시했다는 것이다. A씨는 이를 위해 언론사 경험이 있는 박모씨를 통해 언론사와 접촉했다고도 전했다.

박씨는 김 전 회장 지시로 재향군인회 상조회에 부사장으로 들어가 자금 횡령에 가담한 혐의를 받는 인물이다.

김씨는 그러면서도 룸살롱 사진만을 제보하라고 했을 뿐 이 위원장에게 '20억원 상당의 정치자금'을 주었다는 의혹을 제보한 것은 아니라고 했다. 이같은 내용은 일부 언론에 보도된 바 있다.
[서울=뉴시스] 정윤아 기자='라임자산운용(라임) 사태' 핵심 인물로 지목되는 김봉현(46)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지난 21일 2차 옥중서신을 공개하고 "술 접대를 한 검사 3명은 대우조선해양수사팀에서 함께 근무했던 동료들"이라고 주장했다.
[서울=뉴시스] 정윤아 기자='라임자산운용(라임) 사태' 핵심 인물로 지목되는 김봉현(46)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지난 21일 2차 옥중서신을 공개하고 "술 접대를 한 검사 3명은 대우조선해양수사팀에서 함께 근무했던 동료들"이라고 주장했다.
김 전 회장은 최근 2차례 옥중서신을 통해 자신이 검사 3명을 상대로 술접대 로비를 했다는 등 폭로를 해왔다.

검찰은 이날 김씨의 증언을 토대로 박씨를 이 위원장 재판에 증인으로 신청하겠다고 법정에 요청했다.

검찰은 그러면서 "지금 쟁점 중 하나가 김봉현의 법정 진술과 검찰 조서의 신빙성 문제라고 생각한다"면서 "김봉현이 검찰에 와서 허위진술을 했다는 법정 증언 입증을 위해 증인 신청을 요청한다"고 했다.

여기에 대해 이 위원장 변호인은 "박씨에 대한 아무런 자료가 없다"면서 "그 사람이 뭘 증언할지 알수 없는 상태"라고 반박하자, 검찰은 "김봉현을 통해 피고인에게 로비했다는 내용을 언론에 배포했다는 취지 그대로 할 것"이라면서 증인 신청 목적을 설명했다.

한편 검찰은 김 전 회장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 3000만원을 수수한 혐의로 지난 8월7일 이 위원장을 구속기소했다. 이 위원장은 자신이 감사로 재직하던 A조합의 투자를 김 전 회장으로부터 청탁받고 5600만원 상당을 수령한 혐의도 받는다.

이 위원장은 노사모(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에서 '미키루크'라는 필명으로 활동하며 이름을 알린 인물이다. 지난 2002년 대선에서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이 당선되는데 상당한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지난 대선에서는 문재인 캠프에서 일했던 것으로 알려졌으며, 지난 4·15총선에서 부산 사하을 지역 공천을 받아 출마했다가 낙선했다.

한편 이날 증인으로 채택된 김 전 회장은 불출석 사유서를 내고 출석하지 않았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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