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11세 소녀, 성폭행범 석방에 극단적 선택

기사등록 2020/10/23 17:11:51
  • 트위터
  • 페이스북
  • 카카오톡
  • 카카오스토리
  • 문자
  • URL
"성폭행범 보석 석방 소식에 충격받아"

associate_pic4[서울=뉴시스]호주 서부 웨스턴오스트레일리아주 퍼스 남서쪽에 사는 안네리에세 우글(액자 속 사진)이 자신을 성폭행한 60대 남성이 보석 출소했다는 소식에 충격을 받고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그는 지난 19일(현지시간) 자해를 해 퍼스 어린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회복하지 못하고 이튿날 숨졌다.  (사진출처: WAtpday 홈페이지 캡쳐)2020.10.23.

[서울=뉴시스] 김혜경 기자 = 호주에서 11세 소녀가 자신을 성폭행한 남성이 보석으로 석방되자 스스로 목숨을 끊는 극단적인 선택을 해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22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 등에 따르면 호주 서부 웨스턴오스트레일리아주 퍼스 남서쪽에 사는 안네리에세 우글(11)은 지난 19일 자해를 해 퍼스 어린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회복하지 못하고 이튿날 숨졌다. 

우글은 자신을 성폭행한 60대 남성이 몇 주 전 보석으로 석방된 것을 알고 충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우글과 같은 마을에 거주하는 이 남성은 13세 미만의 어린이들을 10차례에 걸쳐 성폭행하거나 성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우글은 2014년부터 올해까지 이 남성으로부터 성범죄를 당했다고 한다.

우글의 안타까운 사연이 알려지자 22일 저녁 웨스턴오스트랠리아 주의회 앞에는 유족들을 포함해 100여명의 시민들이 모여 그녀를 추모했다. 

주의회 앞에는 우글의 사진이 놓였으며, 추모객들은 사진 앞에 꽃다발을 놓으며 고인을 추모했다. 이들은 아동 성범죄자들의 보석 석방을 금지하는 '안네리에세 법안' 마련도 요청했다.

우글의 어머니는 자신의 딸에 대해 "동영상 플랫폼 틱톡을 하며 시간을 보내는 것을 좋아하는 명랑하고 밝은 아이였다"고 회상했다.

그는 딸이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 전에 느꼈을 공포심에 대해 이야기하며, 자신의 딸과 같은 상황에 놓인 아이들이 극단적인 선택을 하지 않도록 '안네리에세 법안'이 통과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경찰도 성폭행 피혐의자를 보석으로 풀어준 것은 잘못이라고 인정했다.

조 매케이브 웨스턴오스트레일리아주 경찰 치안감은 "피혐의자는 보석 석방되지 말았어야 했다"고 말했다.

11세 소녀의 극단적인 선택은 주의원들 사이에서도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일부 의원들은 아동 성범죄로 기소된 사람은 보석 신청을 거부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며, 내년 3월 이 법안을 개정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모든 성범죄 혐의자를 구속 수감하는 것은 무죄추정의 원칙에 위배되는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chkim@newsis.com

기사등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