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한국 군함도 중상, 받아쳐야" 거듭 한국 도발

기사등록 2020/10/23 09:34:35

22일, 산업유산정보센터서 군함도 전 주민들 만나 발언

[도쿄=AP/뉴시스]아베 신조 일본 전 총리가 지난 8월 24일 총리 관저 앞에서 기자들에게 병원을 방문한 데 대해 설명하고 있다. 그는9월 16일 지병 재발 등으로 사임했다. 2020.08.25.
[도쿄=AP/뉴시스]아베 신조 일본 전 총리가 지난 8월 24일 총리 관저 앞에서 기자들에게 병원을 방문한 데 대해 설명하고 있다. 그는9월 16일 지병 재발 등으로 사임했다. 2020.08.25.
[서울=뉴시스] 김예진 기자 =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전 총리가 이번엔 군함도 '중상'을 받아쳐야 한다며 한국에 대한 도발에 나섰다.

23일 산케이 신문에 따르면 아베 전 총리는 전날 나가사키(長崎)시 하시마(端島·군함도) 등의 일본 근대화 과정을 전시한 도쿄(東京) 소재 '산업유산정보센터'를 방문해 군함도 옛 주민들과 만났다.

아베 전 총리는 한국이 제2차 세계대전 당시 군함도 탄광에 강제 징용된 조선인 노동자가 차별적인 대우를 받았다고 주장하는 것을 염두에 두고 "이유 없는 중상(中傷·비방)을 꼭 받아쳐 일본의 강력한 산업화의 행보를 전달해 주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강제징용된 조선인 노동자가 군함도에서 차별과 학대를 당한 사실은 근거 없는 비방이라는 왜곡된 주장이다.

아베 전 총리는 미쓰비시(三菱) 중공업의 나가사키 조선소에서 일했던 대만인 징용공에게 급료가 지급됐음을 보여주는 급여봉투 등을 보고는 "역사의 사실도 여러분이 이야기 해주셔서 전해져 갈 것이다"고 전 군함도 주민들을 격려했다.

군함도 전 주민들에게 아베 전 총리와의 만남은 염원이었다고 신문은 설명했다. 2018년 아베 전 총리와 전 주민들을 총리 관저에서 만나기로 했으나 보류된 바 있다.

일본은 지난 2015년 7월 하시마 등 조선인 강제노역 시설 7곳이 포함된 자국 근대산업시설 23곳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하는 대신 강제동원 사실을 병기하기로 약속했다.

당초 일본은 수많은 한국인 등이 본인 의사에 반해 동원돼 가혹한 조건 하에서 강제 노역한 사실을 이해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으나 센터 전시에는 희생자를 추모하는 노력이 없고, 역사적 사실을 완전히 왜곡하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우리 위교부는 유네스코에 근대산업시설 23곳에 대한 세계유산 등재 취소 가능성을 검토해 달라고 요청했다.

아베 전 총리는 지난달 16일 사임한 이후 거침없는 '극우' 행보를 드러내며 한국을 도발하고 있다.

사임한지 사흘 만인 지난달 19일 태평양전쟁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靖國)신사에서 참배했다. 이번 달 19일에도 가을 제사인 추계 예대제를 맞아 야스쿠니 신사 참배에 나섰다.

지난 13일자 산케이 신문과의 인터뷰에서는 1993년 일본군의 위안부 관여와 강제성을 인정한 '고노 담화'를 아베 정권에서 검증했다며 "많은 사람들이 역사의 진실에 보다 가까이 가게 됨으로써 이 문제에 종지부를 찍었다"는 궤변을 내놓기도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button by close ad
button by close ad

이시간 뉴스

많이 본 기사

기사등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