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윤상엽씨 익사 사고, '그것이 알고 싶다'

기사등록 2020/10/18 09:25:00
  • 트위터
  • 페이스북
  • 카카오톡
  • 카카오스토리
  • 문자
  • URL
associate_pic4[서울=뉴시스]'그것이 알고 싶다' 17일 방송분(사진=SBS 제공)2020.10.18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남정현 기자 = 17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는 유족들의 의문들을 바탕으로 '故 윤상엽씨 익사 사고'의 실체를 조명했다.

◇"대형 보험사의 횡포를 고발합니다" 한 미망인의 제보
경기도 가평의 용소폭포. 가평팔경(八景) 중 하나로 꼽히는 이곳에서 지난해 6월 사망사고가 발생했다. 지인들과 함께 계곡에 놀러왔던 윤상엽(당시 40세)씨가 익사로 숨지는 안타까운 사건이었다. 해당 사고에 대해 알려온 이는 사망한 윤 씨의 아내 이주희(가명)씨였고 그녀는 남편의 사망으로 인해 발생한 보험금을 둘러싸고 보험사와 분쟁 중에 있다고 했다. 남편이 아이와 자신에게 남긴 사망 보험금을 보험사가 정당한 사유 없이 지급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 제보의 골자였다.

이 씨는 지난 3월 제작진과의 통화에서 "관할서에서 익사로 내사종결했는데, 보험금을 주기 싫어서 온갖 트집을 잡고 있다"고 전했다.

보험사와의 분쟁에 관한 제보를 공지하던 제작진에게 이 씨의 제보는 확인해 볼 필요가 있는 사연이었기에 이번 취재는 그렇게 시작됐다. 관할 수사기관에서도 여름철 흔히 발생하는 수난사고로 내사종결 한 바 있던 윤상엽 씨의 사망사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험사와 오랜 분쟁을 이어가고 있는 그의 아내 그 속에는 어떤 이야기가 담겨있을까?

◇"내 동생의 죽음을 밝혀주세요" 어느 누나의 요청
'가평계곡(용소폭포) 익사사고'에 관한 취재를 진행하던 제작진은 6개월 만에 사망한 윤상엽씨의 누나를 포함한 가족들과 연락이 닿았다. 그런데 제작진과의 첫 통화에서 윤 씨의 누나 윤미성 씨가 꺼낸 주장은 우리가 그동안 알고 있던 사연과는 전혀 다른 것이었다. 동생 윤상엽씨 사건은 다른 관할 경찰서에 새로운 첩보가 입수돼 현재수사 진행 중이며, 사건의 피의자는 사망한 윤씨의 아내 즉, 6개월 '그것이 알고 싶다' 측에 연락을 먼저 해 온 제보자 이씨라는 내용이었다. 현재까지의 혐의는 보험사기와 살인이라고 덧붙였다. 단순한 보험금 지급 분쟁 사건으로 해당 사건을 이해하고 있던 제작진이 마주한 첫 번째 반전이 시작됐다.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윤 씨의 누나가 가장 먼저 꺼내놓은 것은 바로 윤씨의 휴대전화였다. 작년 사고 이후 동생의 휴대전화를 들여다 본 뒤에야 사건의 진상에 대해 더 선명히 이해할 수 있었다고 했다. 그러나 잠금장치가 돼 있던 동생의 전화를 무리하게 열어보려던 탓에 이미 많은 자료가 소실돼 버렸다. 윤상엽씨가 남긴 휴대전화 속, 과연 어떤 이야기가 숨겨져 있는 것일까? 제작진은 윤씨 가족의 요청으로디지털 포렌식을 통해 그의 휴대전화 데이터를 복원, 사망 전 그의 행적들을 재구성했다.

◇"라면 사먹게 3000원만 빌려줘" 어느 대기업 직장인의 부탁
15년 이상을 한 대기업 연구원으로 근무했던 윤상엽 씨. 그리고 그가 남긴 상식 밖의 메신저 대화 내용은 선뜻 이해가 되지 않는 내용들로 가득했다.

고 윤상엽씨는 "친구야 미안한데, 너무 배가 고파서 라면이랑 생수 사먹게 3000원만 빌려줘.."라는 메시지를 보냈던 것.

또래 친구 중에서도 취업이 빨랐고 급여 수준도 비교적 좋았던 윤 씨. 그런 그가 왜 단돈 3000원이 없어 친구에게 돈을 빌려야 했을까? 게다가 그가 남긴 거액의 채무와 계좌 속 수상한 금융 거래 흔적은 물론 급기야 그가 장기매매를 통해서 돈을 마련하려 했다는 기록까지 발견됐다. 그가 사망하기 전 그에게는 무슨 일들이 있었던걸까? 취재가 진행될수록 가족들의 의혹은 점점 짙어져 갔다.

수상한 금융 거래 내역 속에서 윤씨 가족이 주목하는 한 사람, 바로 아내 이 씨. 윤상엽 씨의 사망으로 인해 발생하게 될 보험금 8억 그 유일한 수익자가 바로 이주희(가명)씨라는 점은 가족들의 의심을 더 부추겼다. 윤씨 가족은 혼인신고 이후 윤상엽씨가 경제적으로 궁핍해지기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누구나 가입할 수 있는 보험상품에 가입했을 뿐 보험금 수익자라는 이유 하나 때문에 수사기관은 물론 가족들에게까지 본인이 의심받고 있다며 억울함을 주장하는 아내 이 씨. 최초의 제보 이후 연락이 잘 닿지 않던 그녀는 끝내 제작진과의 통화를 거부하며 "저 말고 이제 변호사님이랑 통화하실 수 있으신가 해서요"라는 마지막 말을 남겼다.

◇윤씨의 마지막 다이빙, 그리고 6명의 일행들
그날 윤씨는 일몰 시간도 이미 지나버린 저녁 8시30분께 4m 높이의 절벽에서 뛰어내렸다. 그 다이빙을 끝으로 윤씨는 사망했고, 가족들에게 그날 이후 드러나는 윤씨의 행적은 여전히 풀리지 않은 의문투성이다. 그의 마지막 다이빙 순간에 현장에 함께하고 있던 사람은 윤씨의 아내를 포함해 총 6명이었다. 과연 그 날 현장에서는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 윤 씨의 아내를 포함한 6명 일행들의 진술은 여전히 사건의 의문을 풀어줄 '스모킹 건'이다. 그리고 제작진의 오랜 설득 끝에 만날 수 있었던 일행 중 1명은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 내가 굳이 피할 이유는 없지 않나? 그냥 있는 그대로만 말씀드리면, 돌아가신 분의 억울함이 풀릴 수도 있는 거고"라며 사건에 관해 천천히 이야기를 시작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nam_jh@newsis.com

기사등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