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反정부 집회 계속…정부, 방콕 대중교통 폐쇄

기사등록 2020/10/18 00:57:26

오후 8시께 시위 해산…평화 시위 이어져

[방콕=AP/뉴시스] 태국 주요 도시에서는 군주제 개혁과 총리 퇴진 요구를 주장하는 시위가 계속됐다. 사진은 17일 밤 방콕의 도로를 행진하는 시위대의 모습. 2020.10.18.
[방콕=AP/뉴시스] 태국 주요 도시에서는 군주제 개혁과 총리 퇴진 요구를 주장하는 시위가 계속됐다. 사진은 17일 밤 방콕의 도로를 행진하는 시위대의 모습. 2020.10.18.

[서울=뉴시스] 양소리 기자 = 태국 주요 도시에서는 군주제 개혁과 총리 퇴진 요구를 주장하는 시위가 이어졌다고 17일 태국 현지 매체 방콕포스트가 전했다.

태국 정부는 이날 시위의 규모를 축소하기 위해 방콕의 도시철도인 스카이 트레인과 지하철의 주요 환승역을 폐쇄했다. 또 대규모 경력을 주요 도시에 배치해 도로를 봉쇄했다.

주최측은 이에 도심 외곽의 3개역을 지정, 시위대를 모으는 등 대안을 마련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이같은 공지가 발표되자 약 1시간 만에 오토바이, 툭툭, 택시 등을 이용한 시위대가 모여들었다.

갑작스러운 시위 장소 변경에 뒤늦게 경찰들이 투입되기도 했으나 특별한 마찰은 없었다. 

이날 시위에 나온 한 남성은 "지금 당장 큰 일을 할 수는 없지만, 외부에 우리가 할 수 있다는 힘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AP통신에 말했다.

AP통신은 경찰이 시위대를 해산시키기 위해 물대포까지 동원한 전날과 달리 평화로운 시위가 이어졌으며, 오후 8시를 넘어서자 시위대가 자진해산했다고 전했다.

지난 14일 태국 정부는 '긴급 칙령(emergency decree)'을 발표하고 5인 이상 집회 금지, 국가 안보에 악영향을 미칠 보도와 온라인 메시지 금지, 총리실 등 당국이 지정한 장소 접근 금지 등 명령을 발표했다.

방콕포스트는 "이날 역시 경찰이 물대포를 들고 현장에 나타났으나 실제로 사용되지는 않았다"며 "또한 5명 이상 집회 금지령에 따라 즉각 체포도 가능했으나 그런 일은 벌어지지 않았다"고 했다.

태국에서는 쁘라윳 짠오차 총리 퇴진과 왕실 개혁을 요구하는 시위가 올해 7월부터 3개월 넘게 이어지고 있다. 쁘라윳 총리는 "시위가 거세진다면 야간 통행금지 시행도 가능하다"며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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