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박원순 '동고동락 성과보고회' 발표…어린이전문병원 설립
250병상 규모 병원 설립…내과·외과·소아청소년과 등 들어서
기존 공공청사와 복합개발 추진…"효율적인 부지 활용 도모"
시는 기존 북부수도사업소, 북부도로사업소, 강북소방서 등이 들어선 부지를 활용해 어린이전문병원과 공공청사를 복합 개발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18일 '강북 어린이 전문병원·공공청사 복합개발 추진계획'을 확정하고, 서울시 강북구 번동 365-1번지에 어린이 전문병원 및 공공청사를 복합 개발한다고 밝혔다.
강북지역 내 어린이전문병원 건립은 당초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이 계획했던 구상이다. 박 전 시장은 지난 2018년 강북구 삼양동에서 한달 간 옥탑방살이를 마친 후 '동고동락 성과보고회'를 통해 어린이전문병원 건립 추진을 발표한 바 있다.
시는 2019년 6월 어린이전문병원 부지선정 및 개발구상을 위한 용역에 착수했고 올해 6월 어린이전문병원 설립을 위한 기본구상에 돌입했다. 이후 7월 병원 설립을 위한 기본구상을 결정해 이달 기본계획을 수립했다.
어린이전문병원은 지하 4층~지상 14층 규모로 설립되며 병상은 250개 규모다. 병원에는 내과와 외과, 소아청소년과, 가정의학과, 응급의학과 등 8개 이상의 진료과가 들어선다. 소아수술실 및 소아중환자실, 24시간 응급의료센터 등도 운영된다.
강북구 번동에 이미 자리잡고 있던 공공청사는 노후화된 건물을 헐고 어린이전문병원과의 복합개발을 통해 새롭게 조성된다. 복합청사는 지하 1층~지상 8층 규모로 건립되며 북부도로사업소와 북부수도사업소는 층별 구분·분리해 배치된다. 준공된지 8년이 지난 강북소방서 시설은 기존 건물을 그대로 존치해 사용한다.
시 관계자는 "어린이전문병원과 공공청사를 복합 개발하면 지하는 연결된 공간으로 사용하게 되고 지상은 분리된 형태가 된다. 서로 다른 성격의 시설이 건립되기 때문에 동선 및 공간구성을 분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복합개발이 완료되면 북부도로사업소의 차고동 상부는 어린이전문병원 3층과 연결된다. 해당 공간은 휴게정원으로 조성해 어린이전문병원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어린이전문병원 및 복합청사 완공 예정일은 2026년 12월이다. 기존 건물을 철거한 뒤 새로운 복합청사를 신축하는 1단계 공사(2024년 6월 예정) 이후 어린이전문병원이 신축되는 2단계 공사를 진행해야 하기 때문에 다른 공사보다 소요기간이 길다.
시는 확정계획에 대한 타당성조사를 2021년 2월까지 마친 뒤 2022년 2월까지 공공건축심의 및 시의회 심사를 거칠 계획이다. 이후 2022년 8월까지 설계 공모를 완료하고 2023년 8월까지 기본 설계를 완성할 예정이다.
착공 예정일은 2022년 6월이며 기존건물 철거 및 복합청사 신축은 2024년 6월, 어린이병원 신축은 2026년 12월로 계획됐다.
시 관계자는 "서울시 어린이 입원 환자 46만명 중 동북권에 33.9%가 있다. 다만 동북권에 의료시설이 취약해 제대로 된 서비스를 받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의료시설이 취약한 동북권에 어린이 전문병원을 건립해 공공의료시설을 확충할 것"이라며 "공공청사와의 효율적인 부지 활용을 도모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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