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냄새 못 맡는 후각장애 한방치료로 개선 가능"

기사등록 2020/10/16 13: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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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기·비염·코로나19 등 원인 다양…정확한 진단 중요
스테로이드 제재 효과 없다면 한방 치료 고려할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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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안호균 기자 =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주요 임상 증상으로 후각 소실이 포함돼 후각 장애 치료에 대한 관심도 ㅋ 커지고 있다.

실제 해외 경증·중증 코로나19 환자 85.6%에서 후각장애를 호소했고, 국내에서도 후각장애를 호소하는 코로나19 환자가 늘고 있다.

후각 장애를 일으키는 원인은 코로나19 외에도 알레르기 비염, 부비동염, 감기, 바이러스 감염부터 두부 외상까지 다양하다.

강동경희대병원 한방안이비인후피부과 최인화 교수는 16일 후각 장애의 원인과 치료법에 대해 소개했다.

후각 장애는 후각이 완전히 상실되거나 잘 맡지 못하는 증상을 말한다. 보통 후각뿐만 아니라 미각에도 영향을 미쳐 환자들의 삶의 질을 떨어뜨린다.

최근 후각장애의 유병률이 증가하고 있으며 환경 오염 등으로 인한 알레르기비염, 상기도 감염, 부비동염 등에 의해서도 후각장애가 발생하고 있다.

또 알츠하이머병, 파킨슨병 등과 같은 퇴행성 신경질환으로 인한 후각장애도 증가하는 추세다. 이 외에도 드물게 우울증, 자폐스펙트럼 장애 등의 정신과 질환의 증상으로도 발생할 수 있다.

후각장애는 원인에 따라 치료방법이 달라지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이 가장 중요하다. 기저질환이 원인이면 해당 질환을 먼저 치료해야 한다.

비부비동 질환이 원인인 경우, 주로 경구 및 국소 스테로이드제를 사용하고 필요에 따라 비중격 교정술과 같은 수술적 치료가 고려될 수 있다.

그러나 스테로이드 제제에 반응을 보이지 않는 경우도 많고, 바이러스 감염이나 두부 외상이 원인이면 비교적 예후가 좋지 않아 장기간 치료가 필요하다. 또 원인 질환을 치료한 후에도 후각장애 증상이 지속하는 때도 많은데 이럴 때 한방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특히 후각장애 대부분을 차지하는 비염·부비동염·감기가 원인일 때는 한방치료가 효과적이다. 주로 스테로이드 등의 약물치료를 먼저 시행하고 스테로이드 치료 후에도 호전이 없다면 한의학 치료를 시행한다. 한약·뜸·침·후각 재활 치료를 통해 후각상피 세포의 염증반응을 억제하고, 후각신경의 재생을 촉진한다.

후각장애의 한방치료는 임상연구를 통해 그 효과가 확인되고 있다. 지난해 최인화 교수팀의 연구결과 감기로 인한 후각장애가 보통 자연 경과로 1년 후 30%에서만 후각 기능을 회복하지만, 한방치료를 시행할 경우 3개월 내외에서 기능을 회복시킬 수 있었다. 

한방치료는 먼저 비내시경이나 부비동엑스레이 촬영, 후각인지검사를 통해 후각장애 원인을 파악한다. 한약과 코 주변의 침 및 뜸치료는 코점막의 부종을 완화하고 부비동의 환기를 개선하며, 후각신경 세포의 재생을 돕는다. 또 항염증 효과가 있는 황련해독탕 증류액을 비강 내에 점적해 후각세포가 분포된 영역을 자극해준다.

아울러 한방치료와 함께 후각 재활 훈련을 통해 후각 기능을 회복할 수 있도록 한다. 후각재활훈련은 여러 연구에서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진 치료법으로, 최근 한 연구에서는 본인이 좋아하는 향으로 후각 재활훈련을 실시한 환자군에서 후각개선효과가 더 큰 것으로 관찰됐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한방안이비인후클리닉에서는 후각장애 환자를 위한 치료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후각세포의 회복은 서서히 이뤄지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3개월 이상의 치료 기간이 필요하며 치료 반응에 따라 더 길어질 수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ahk@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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