印 19세 불가촉천민 여성, 상류층남성 집단성폭행에 숨져

기사등록 2020/09/29 18:0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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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구현 요구 거세

associate_pic4[뉴델리=AP/뉴시스]3일(현지시간) 인도 뉴델리에서 지난달 하이데라바드에서 한 수의사가 성폭행당한 후 살해된 것에 대해 분노한 시민들이 정의를 요구하는 시위를 벌이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들은 "인도를 강간 국가로 만들지 말라""범인을 사형시켜라" 등의 문구가 쓰인 팻말을 들고 시위하고 있다. 지난달 29일 하이데라바드에서 4명의 남성이 27세의 여성을 집단 성폭행하고 살해한 후 증거인멸을 위해 시신을 불에 태운 사건이 일어났었다. 2019.12.03. 
[서울=뉴시스]유세진 기자 = 인도 북부 우타르프라데시주에서 지난 14일 4명의 상류층 남성들에게 집단 성폭행당한 후 중상을 입은 채 수도 델리의 병원에서 삶과 죽음을 넘나드는 사투를 벌여온 19살의 불가촉천민 여성이 보름만인 29일 끝내 숨지면서 인도 국민들 사이에 거센 분노가 일고 있다고 BBC가 보도했다.

그녀를 성폭행한 4명의 남성은 모두 체포됐지만, 그녀의 사망 소식에 많은 인도 국민들이 소셜미디어에 정의 구현을 요구하고 있다.
 
경찰은 4명의 범인들이 성폭행 후 거리로 희생자를 끌고 다녔으며 이 여성은 심한 부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숨진 여성의 남동생은 그녀가 거의 숨진 상태로 버려졌는데도 사건 발생 후 열흘 동안 아무도 체포되지 않았었다고 말했다. 그녀의 또다른 가족은 4명의 범인 중 성폭행을 주도한 남성은 지역에서 불가촉천민들을 괴롭히는 것으로 악명이 높았다고 덧붙였다.

우타르프라데시주 야당은 이 사건과 관련, 당국을 거세게 비난했다. 불가촉천민 출신으로 우타르프라데시주 총리를 지냈던 마야와티는 29일 트위터에 "정부는 피해자 가족에게 가능한 모든 도움을 주고 범인을 신속하게 기소해 처벌받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전직 장관 아클레시 야다브는 정부가 여성에 대한 범죄에 대해 "둔감하다"고 비난했다.

불가촉천민 출신 정치인이자 활동가인 찬드라셰카르 아자드는 그녀의 죽음과 관련해 전국적인 시위를 촉구했다.

불가촉천민은 카스트제도로 인해 인도에서 가장 억압받는 시민들로 그들을 보호하는 법에도 불구하고 약 2억명에 달하는 이들에 대한 차별은 여전히 일상적 현실로 남아 있다.

소셜미디어에서 그녀의 죽음은 2012년 델리의 버스 안에서 집단 성폭행당한 후 사망한 여대생에 비견되며 최고의 화제가 됐다.

이름이 공개되지 않고 니르바야라고만 불리는 2012년 델리 버스 집단 성폭행 사건 이후 인도는 성폭력에 대한 처벌을 크게 강화하는 쪽으로 법 개정이 이루어졌지만 여성과 소녀들을 상대로 한 성범죄는 줄어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dbtpwl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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